관리 메뉴

wanderlust

서촌/경복궁역 홍차집 - 헤르만의 정원 본문

먹고 다닌 기록

서촌/경복궁역 홍차집 - 헤르만의 정원

mooncake 2024. 12. 13. 18:52

 
경복궁역 근처,
서촌의 홍차 전문점 "헤르만의 정원"을 찾았다.
예전부터 가고 싶어 저장해두었던 곳인데, 에스더님의 방문기를 보고 더더욱 꼭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가게였다.
 
 
 

 
우리가 갔을 때 바 자리를 제외하고는 마침 만석이라, 테이블 쪽은 찍지 못했다.
평일 낮인데도 사람이 꽤 많아서 딱 하나 남은 테이블에 우리가 앉았고, 그 이후에 온 몇팀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헤르만의 정원에 들어서면 찻잎 샘플과 물, 그리고 신문이 놓여있는데
 

 

 
이 신문이 바로 헤르만의 정원 메뉴판임 ㅎㅎ
추위에 살짝 지쳐 있었기 때문에 당분이 필요했고 
그래서 정원 밀크티 2잔과 플레인스콘 2개를 주문했다. 
 

 

 
내 자리 옆 바닥에 놓여 있던 웨지우드 찻잔 상자
실제로 매장에선 웨지우드 찻잔은 못 본 같은데, 무엇이 들어 있을지 괜히 궁금해지는 상자 ^^
 

 

 
 

 

 
사장님이 가져다주신 정원 밀크티 2잔과 플레인 스콘

헤르만의 정원에서는 빌레로이 앤 보흐의 파잔Fasan 찻잔과 접시를 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찻집에서 다양한 찻잔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렇게 통일성 있게 한 종류의 찻잔을 쓰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잠깐 다른 얘기지만 빌레로이 앤 보흐의 Fasan을 울나라에선 왜 다들 파산이라고 쓰는 거지요? 독일어 발음은 파잔 쪽이 훨씬 가까운데다가 한국어 어감상 파산보다 파잔이 낫지 않습니까 ㅋㅋ)
 
 

 

 
비주얼도 너무 예쁘고
오븐에 따듯하게 데워주신 스콘의 향도 너무 좋다!
 

 

 
스콘과 클로티드 크림과 딸기잼
 
 
 

 
스콘에 산뜻한 풍미의 클로티드크림과 딸기잼 발라먹기!
내가 좋아하는 겉바속촉 스콘♡
스콘은 원래 다 퍽퍽한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꼭 한입 맛보여 주고 싶은 헤르만의 정원 스콘.
이 세상엔 속이 촉촉한 스콘도 많단 말입니다.
 
다만 이 교오오오양 없는 비닐장갑은
내가 약간 결벽증이 있어가지구, 손 안씻구 음식을 손으로 먹는 걸 싫어해서... 개별 포장된 포켓 비닐장갑을 들구 다님;; 여유롭고 우아해야하는 티타임에 비닐장갑이 등장하니까 너무 안어울리고 좀 민망해서 스콘을 후다닥 빛의 속도로 먹어버렸다. 뭔가 사장님께 죄송한 마음?ㅎㅎ
 
 
 
 

 
그리고
정말정말 맛있었던 헤르만의 정원 밀크티.
마실때마다, 계속 다른 맛과 향이 느껴지는 입체적인 맛의 밀크티.
우바 홍차를 사용해서 밀크티를 만드신다고 하는데 
내가 집에서 요크셔 골드 티백으로 휘리릭 만들어먹는 단순한 맛의 밀크티도 맛있지만, 이렇게 섬세하고 다양한 풍미의 밀크티를 즐기는 시간은 정말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같이 간 친구도 밀크티, 스콘 둘다 너무 맛있었다고. 
 
나는 늘 우아하게 살고 싶은 소망이 있는데 ㅎㅎ
이 우아함은 뭐랄까,
-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기
- 작은 일에 흥분하지 않고 평온함을 유지하기
- 늘 여유있는 마음으로 타인을 대하기
- 나의 소소한 일상생활을 잘 돌보기 
- 예쁜 찻잔과 커피(홍차), 음악과 함께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기
같은 것들이라서,
헤르만의 홍차에서 간만에 우아한 순간을 만끽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헤르만의 정원 바깥에 붙어 있던 애프터눈티
미리 예약해야되고 현재 가격은 2인 78,000원.
언젠가 이것도 +_+

 
 

 
+ 헤르만의 홍차 건너편의 귀여웠던 가게. 끝.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