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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어제에 이어 오늘도 비효율적인 동선. 서울로 치자면, 서울역에서 밥 먹고 북촌의 백인제 가옥을 보러갔다가 가로수길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한남동에 쇼핑하러 간 듯한 그런 미친 하루인 것이다. 가고 싶은 곳들이 다 떨어져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 여행 그 자체보다도 - 어디 갈지 고민하며 검색하기 - 사진 지우고 용량 확보하기 - 이동하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쓴 것 같은 여행이다 아니 근데 요즘 여행 계속 그랬잖아 힛아침으로 당고를 먹고 갓파바시에서 그릇을 산 뒤 호텔방에 넣어두고, 도쿄역 Cafe 1894에 가서 점심을 먹고, 미츠비시 1호관과 세카이도 분코 뮤지엄 앞에 가서 망설이다가, 다이칸야마의 구 아사쿠라가 저택에 가서 늦은 단풍을 감상했다. 그 다음 신주쿠로 이동해서 재즈킷사 Dug에 갔다가 아키하..
- 항공사 마일리지 및 휴가를 날리고 싶지 않은 마음과 - 만사가 귀찮고, 무엇보다 하필 이 시국에 일본이라니? 라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그저께 오후 4시 출발 비행기를 당일 아침 10시(…)에 예약하고 도쿄로 날라왔어요. 아무리 제가 급여행 전문가라고 해도, 10시부터 1시까지 3시간 사이에 마일리지 비행편 두 개 발권 (아시아나, 대한항공 각각), 호텔 예약, 로밍 신청, 여행자보험 가입, 짐싸기, 체크인, 급 출발 소식을 관계자들(은 가족과 지인 몇명ㅎㅎ)에게 알리기는 너무 무리였어요.김포공항은 세시간전에도 주문되는 물품이 있는 인천공항 출국과 달리 5시간 남겨놓고는 면세점 주문도 안되더라는 (주문할 시간도 없었지만ㅎㅎ)역시나 못챙겨온 물건들이 있고일정이 너무 짧아서 아쉽지만 그래도 기왕 온거..
카페 바흐에 가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일본 커피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 역사 깊은 카페라는 것도 방문한 이후에서야 알았다. 발단은, 아침에 시바 공원에 가기 위해서 호텔에서 나왔는데 순간 긴자선 입구만 보이고, 아사쿠사선 아사쿠사역 입구가 어디인지 생각이 나지 않았던 것이다. 이건 정말 말이 안되는데, 왜냐면 난 아사쿠사에 정말 많이 왔고, 마지막으로 도쿄에 왔을때도 아사쿠사에서 묵었고, 심지어 전날 공항 철도에서 내려서도 아사쿠사선 출구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아마 잠 설침 + 잠 덜깸 + 이른 아침부터 이미 아사쿠사를 점령한 인파에 혼이 나간 탓이었으리라... 그래서 흥칫뿡하고는 막 발걸음 닫는대로 걷다가 구글맵을 들여다보았더니, 내 위치에서 18분 정도 걸리는 '카페 바흐'라는 곳이 눈에 들..
몇년만의 해외여행이지만 역시나 별로 산 것 없는 쇼핑기. (왜 보잘 것 없는 쇼핑기를 굳이 쓰는지 궁금해하실 수 있는데, 순전히 기록 용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ㅎ) 먼저 국내면세점 부터- (1) 만사가 귀찮은 상태이므로, 다른 면세점은 보지 않고 신라면세점에서만 쇼핑을 했다. 출근용 가벼운 가방으로 분크 토크 토트 M 와인색과 아이띵소 천가방을 샀다. 면세점에 분크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서 M 사이즈 중에 무난한 색으로 고른다고 골랐는데, 받아보니 이거 완전히 할머니 가방인데?!ㅋㅋㅋㅋ 흑흑... 아마 지금 계절에 안어울리는 색이라 더 그런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작년 11월엔 스카이블루색 가방을 사서 겨우내 못들고 다녔는데ㅋㅋㅋㅋ 난 왜 맨날 계절감 없이 가방을 사는 거지ㅠ.ㅠ (2) 휴대용 저울, 락토핏,..
도쿄 여행 마지막 날인 오늘,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에 다녀왔다. 상설전시A는 400엔, 상설전시A+B는 700엔, 기획전까지 보려면 1,000엔인데 400엔짜리를 택하자 직원분이 거기는 레플리카 위주의 전시라며 안타까워 했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요- 라고 답했는데, 진짜 시간이 없는 탓이기도 했지만 어차피 봐도 모릅니댜(…) 미술관에서 허접한 복제품을 걸어놓을리도 없고 말입니다. 많은 양의 전시를 한번에 보면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전날 갔던 네즈 미술관이나,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 정도의 규모가 나에게 딱인 것 같다. 호쿠사이는 워낙 유명한 화가이지만 그의 작품을 진지하게 들여다 본 건 오늘이 처음이다. 이른 바 “왜색”, 일본 문화와 예술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고 했던 탓이 큰 것 같다. (너 맨날 ..
이번 여행에서 먹은 화과자 세 가지 (1) 츠루야 요시노부 - 장인이 눈 앞에서 바로 만들어줌!!!(2) 네즈 미술관 우시베야 짧은 다도 체험을 겸함. 좋긴 좋은데, 한국인 갬성으로는 약간 "아니 뭐 이렇게까지” 라는 마음이 들기도 함ㅋㅋㅋ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3) 야마타네 미술관 카페 츠바키 구글 지도에서 동백꽃(=츠바키) 화과자를 보고 갔는데 현재는 특별전 진행 중이라 해당 전시회를 주제로 한 화과자들만 있어 조금 아쉬웠다. 오전에 말차랑 화과자를 같이 먹어서, 오후엔 홍차를 택했는데 홍차랑 화과자도 은근히 잘 어울렸다. 내일은 드디어 마지막 날. 저녁 비행기라 3시까지는 시간이 있는데 뭘 하러 갈지 못 정했다. 특별히 하고 싶은 게 없다. 오늘도 멀리 가긴 귀찮아 시내에 있었는데 뭔가 좀 시시..
아사쿠사 재즈클럽, Hub Asakusa에 다녀왔다. 원래는 아사쿠사역과 호텔 사이 Jazoo라는 재즈바가 보여 가려고 했더니 일,월 휴무. 그래서 대신, 매일 영업하는 허브 아사쿠사에 갔다. 공연비는 매번 달라지는 것 같은데, 오늘은 2,750엔이었고, 피자 하프사이즈+칵테일 두잔해서 총 5,010엔이 들었다. 우리나라 재즈클럽과 다르게 공연비도 카드 결제가 되어 편했음. 이른 저녁을 먹고 갔지만 다들 술+안주를 먹고 있길래 눈치껏 주문한 마르게리타 피자 하프 사이즈. 근데 결국 다 먹어치운 거 실화냐ㅋ 카시스 오렌지는 무난한 맛이었다. (호텔 바에서 내가 크렘 드 카시스를 콜라에 타 먹는 게 더 맛있..) 드디어 공연이 시작됐다. 오늘의 밴드는 Swingin’ Guitar Quartet 와 진짜 너무..
토요일은 계속 비, 일요일인 오늘은 소나기와 뇌우. 토요일은 어차피 피곤한 김에 비도 오니 그냥 놔버리고 호텔 근처에서 차 마시고 밥 먹은 게 전부고, 일요일인 오늘은… 날씨가 너무 오락가락해서 하려던 일들이 계속 지연되었다. 여러번 온 도쿄, 특별히 생각해둔 일정이 있는 것도 아니니 그러려니 했지 처음 간 도시, 기대가 큰 도시였다면 딥빡쳤을 것이다. 물론 아예 안빡친 건 아니다ㅋㅋㅋㅋㅋ 옷도 다 젖고 가방도 젖고 ㅠㅠ 하.. *한 후배가 며칠전에 나보고 전혀 안예민한 성격이라 좋다고 했는데 정말 나를 몰라도 이렇게 모르나 싶었다ㅋㅋ 정말 예민 그 자체인데, 특히나 이런 날씨나 신체적 불편함에 관해서는 최상위권일 듯ㅋㅋ 뭐, 그 후배는 나의 상대적으로 안예민한 분야를 중점적으로 봤을 수도 있겠지만. 이..
비에 잔뜩 젖어, 피곤과 짜증이 가득한 채로 찾아든 아사쿠사 후나와. 구석 자리로 안내해서 잠시 시무룩했으나 예쁜 창가자리인데다가 직원분도 친절해서 좋았다. 먹고 싶은 게 너무 많아 메뉴판을 한참 정독했다. 고민 끝에 디저트 5종 중 2종과 커피/홍차를 선택할 수 있는 세트를 골랐다. 내 선택은 마메칸과 크림안미츠, 따듯한 커피. 내 입맛에 마메칸은 솔직히 말해서 그냥 콩과 우뭇가사리..지만 소스가 맛있다. 풍미가 아주 좋다. 간식거리가 다양하지 않았던 옛날엔 별미였겠다 싶다. 크림안미츠는 무난했고, 의외로 커피가 아주 맛있었다. 고풍스러운 잔도 예쁘고, 반은 그냥 마시다가 나중에 크림과 설탕을 넣어 스푼으로 휘저었는데 아.. 이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순간이다. 어른들은 잔 받침이 있는 커..
말라카 호텔의 창문 너머로 보이던 저녁 풍경. 저 멀리 하늘이 꼭 바다처럼 보여서 설레인다. 먼 바다로, 미지의 세계로 항해를 떠나고 싶어지는 기분. 말라카는 거리 곳곳에 앤틱샵이 즐비해서 참 좋았다. 특히 그 중에서도 숙소 근처였던 앤틱샵이 참 근사해서 여러번 들렸는데 결국은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망설였던 것은 사진 속의 목각 소. 원래 목각 제품이나 소를 좋아하진 않는데 저 소는 유독 눈에 들어와서 고민하다 호텔 체크아웃 시간이 촉박해서 결국 관뒀는데, 한마리 쯤 사와도 좋았을 걸. 그리고 그땐 눈에 안들어왔는데 사진을 보다보니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무처럼 생긴 큰 돼지(돼지 맞겠지?)의 표정도 심상치 않은 게, 상당히 귀엽다+_+ 이누야마성 근처 식당에서 먹은 "테마리즈시" 공 모양의 ..
텐노지에서 나와, 이번엔 닛포리역 기준, 텐노지 반대방향에 위치한 아사쿠라 조소관을 찾아 갔다.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여럿 있는 아사쿠라 조소관으로 가는 골목. 귀여운 생선 접시 : ) 딱히 살 생각은 없어도, 보는 것만으로 즐거운 빈티지 그릇들 빛을 받아 황홀하게 반짝이던 유리 제품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건물들을 지나 아사쿠라 조소관 도착. 입구에서 보면 서양식 건물인데, 안쪽으로는 일본 전통가옥과 붙어 있는 형태다. 아사쿠라 조소관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내부 사진은 없다. 아사쿠라 조소관의 내부사진촬영 금지 정책은 강박관념이 느껴질 정도. 내가 카메라를 매고 들어가자 직원분이 카메라를 가방에 넣어달라고 했다. 하지만 그때 내가 갖고 있던 가방은 납작하고 작은 크로스백이었기 때문에, 가방..
수퍼 호텔 아사쿠사에서 조식을 배불리 먹고, 아침 9시 반 경 길거리로 나왔다. 길거리는 조용했다. 날씨가 참 좋았다. 서울보다는 확실히 온도가 높고, 선글라스를 주섬주섬 찾아 쓰게 될만큼 아침부터 햇살이 강렬했다. 코이노보리가 휘날리는 아침의 아사쿠사는 이미 축제 분위기가 가득.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기에 발길 닿는대로 걸었다. 대충 갓파바시 쇼핑과 야네센 산책 정도...가 머리속에 있긴 했지만, 그 어느 것도 정해진 것은 없었다. 물론 연휴가 시작되어 한껏 들뜬 현지인들과 즐거운 분위기를 만끽하며 아사쿠사를 어슬렁거리는 것은 나쁘지 않았으나, 길이 너무 붐비고 해가 뜨거워 어딘지 조용한 곳으로 숨어들고 싶어졌다. 노포가 가득한 아사쿠사의 오래된 골목 골목 누비기. 내가 좋아하는 옛날풍 일본 카페에..
작년 이맘때 회사생활의 스트레스는 절정에 달해 있었다. 폭발하지 않으려면 도피처가 필요했다. 그래서 갑자기 떠나게 된 도쿄여행. 항공권 스케쥴은 안좋은데 가격은 비쌌다. 시발비용을 거하게 쓴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심지어 골든위크랑 겹치는 기간이었다. 골든위크에 일본 여행을 해도 괜찮은 걸까 걱정했는데 결과적으로, 생각만큼 나쁘지 않았다 : ) 귀찮으니까 인천공항 라운지 등등은 건너뛰고(+추후 작성 예정) 도쿄 아사쿠사에서 바로 여행기 시작! 12시 전에 집에서 나왔지만, 도쿄 아사쿠사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나오니 이미 저녁 8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제주항공이 연착해서 아사쿠사 직행 열차를 놓친 탓이다...라기보단 애초에 좀 아슬아슬했었다. 게다가 제주항공은 나리타공항 제3터미널에 내리기 ..
도쿄 여행은 결국 취소. 몇가지 이유가 있긴 하지만 그건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고, 내 속마음이 예전처럼 절실하게 여행을 가고 싶진 않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은 항상 나의 도피처, 내 마음의 마지막 보루,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것, 그리고 나를 나 자신이게 하는 것이었는데 이런 변화가 너무 당황스럽다. 나에게서 여행을 빼면 뭐가 남는지. 무슨 재미로 살아야하는지. 주변 사람들은 "네가 진짜 가고 싶은 건 장거리 여행인데 건강 문제로 차선책인 단거리 여행만 계속 계획하다보니 마음이 안끌리는 거 아닐까?"라는 분석를 내놓기도 하지만, 글쎄다... 아무튼 이번 일로 또다시 11만원이라는 위약금을 날렸고(으. 속 쓰려. 그래도 3월에 산 삼성전자우선주가 요며칠 많이 올라 조금 위안이;;;) 호텔과 항공권을 조..
오랜만에 올리는 필름카메라 사진.네츄라 클래시카 열한번째롤. 작년 4~5월에 도쿄, 서울, 문경에서 찍고 이제서야 올린다;;한동안 네츄라 클래시카로 열심히 사진을 찍었는데, 마츠야마 여행 사진을 찍은 열두번째롤을 마지막으로 쿨쿨 잠자고 있는 중.필름은 후지 200을 사용했다. 아시다시피 요즘 컨디션이 안좋아서사진 설명은 생략. 이토록 성의없는 포스팅이지만 그래도 봐주시는 분이 있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 )
전날 밤 너무 피곤하여 호텔 근처 마트를 둘러볼 기력이 없었던 우리는 아침에 마트 습격쇼핑 겸 아침식사 거리를 사기 위해 도큐 스토어에 갔는데, 이런... 아침 10시가 되어야 문을 연다네. 친구도 나도 동네 주민 모드로 어슬렁어슬렁 나섰던지라, 호텔로 돌아가 정식으로 외출 준비를 하고 아침 식사를 하러 가는 걸로 계획을 변경했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스타벅스. 나는 카페인이 들어가야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몸뚱아리의 소유자이므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만 사들고 호텔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다른 나라 스타벅스에 가면 나라별로 사이드 메뉴 다른 게 흥미로와서 꼭 진열대를 한번씩 들여다보게 되는데, 그렇게 빵과 케익을 들여다보다가 마침 배가 고팠던 차, 스타벅스에서 아침을 먹고 호텔로 돌아가기..
100엔 회전초밥집 우오베이.2년전 후쿠오카 하카타역의 우오베이를 방문했을 때 가격대비 맛과 스시의 다양함에 감동했었기에 (▷ 예전 방문기 : 클릭)이번 시부야점 역시 큰 기대를 갖고 방문했으나아... 뭔가... 2년전 후쿠오카점과는 많은 차이가!! 일단 가게도 더 어수선하고 예전보다 초밥 질이 많이 떨어진 느낌 ㅠㅠ이게 전반적으로 우오베이의 질이 하락한건지, 아님 임대료 등등 제반 비용의 차이로 인해 도쿄에 있는 우오베이가 후쿠오카보다 별로인건지는 알 수 없으나 살짝 실망스러웠다.근데, 그래도 역시, 가격을 생각해보면 여전히 가성비가 매우 훌륭한 집이긴 하다!실망했다고 했지만, 아마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또 갈 듯...ㅋ 시부야 마크시티에서 폭풍 쇼핑을 마치고 방문한 우오베이 시부야점.조금 이른 저녁 ..
나카메구로의 아름다운 벚꽃을 뒤로하고, 우리는 다이칸야마로 향했다.나카中메目구로黑(中目黑), 유달리 한자가 쉬워 한자 난독증이 있는 나에겐 정말 고맙게 느껴지는 동네ㅋㅋ (농담이 아니다. 이날 몇시간 뒤 지하철 노선도에서 요금을 찾아야 하는데 시부야渋谷를 빨리 찾지 못해 잠시 멘붕이 왔었다. 영문 노선도가 모든 역에 있는 건 아니라... 역시 난 스이카나 파스모로 찍고 다녀야함ㅎㅎ) 개성있는 가게들이 가득한 기분 좋은 동네 다이칸야마.사실 이렇게 스쳐지나갈 곳이 아닌데, 아쉽게도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 않았다. 다이칸야마의 예쁜 가게와 카페에 들리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누르며, 다이칸야마의 조용한 주택가를 가로질러 에비스로 향했다. 가끔 여행이란 참 기묘하다.에비스의 새 전문 병원을 만난다던가...ㅎㅎ 오히..
메구로의 프린세스 가든 호텔에 가방을 던져놓...지는 않고 얌전히 잘 맡긴 후, 우리는 나카메구로 강의 벚꽃을 향해 길을 나섰다. 프린세스 가든 호텔에는 벚꽃 나무가 몇 그루 있었는데, 우리는 워낙 소박한 사람들이라(ㅋㅋ) 이 몇 그루의 벚꽃 나무만으로도 이미 즐거워했다. 구글맵으로 나카메구로까지의 대략의 방향만 잡고, 한적한 토요일 오전의 도쿄 골목길을 발길 내키는대로 걸었다. 조용하고 깔끔한 동네. 작은 공원의 근사한 벚꽃 나무도 만나가며 10여분쯤 걸었을까 드디어 나카메구로 가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풍경이 어찌나 반가웠는지^^(사실 내 친구는 메구로의 골목길을 걷고 있는 동안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저으기 불안했던 눈치로, 신기하게 잘 찾아왔다며 기뻐했다.) 이 블로그에서 여러번 토로했듯 정말..
이번 도쿄 여행은 정말 쇼핑을 조금밖에 안했다. 계속 열심히 무언가를 사들인 친구와는 굉장히 대조적이었는데, 그 덕에 쇼핑 물품 사진을 찍고 나니 너무 소소해서 포스팅하기 민망한 것 반, 그리고 쇼핑 품목이 적은 덕에 빼먹지 않고 포스팅을 할 수 있어 다행인 것 반이다. 예를 들면 2013년 영국이나 2014년 포르투갈이나 2015년 이탈리아,벨기에는 쇼핑샷을 못올렸는데 그게 하도 산 게 많아 사진 찍다 지쳐버려서 그런거다(...) 10대~20대 초반의 나는 외국에 나가면 끼니는 걸러도 쇼핑은 거르지 않았으며, 너무 물건을 많이 사는 바람에 결국 현지에서 캐리어 가방을 한 개 더 사야하는 일도 흔했는데, 이번의 극히 소소한 도쿄 여행 쇼핑 품목을 바라보고 있자니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어느 한편으로는 드디..
도쿄에선 생각보다 네츄라 클래시카로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아서, 꽉찬 2박 3일동안 찍은 분량은 필름 1.5롤 정도다. 애초에는 필름카메라인 네츄라 클래시카를 메인으로 하여 사진을 찍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여행 직전 현상해본 네츄라 클래시카 아홉번째롤을 보고는, 사진이 마음에 안들어 계획 전면 취소. 그 덕에 지금 내 수중엔 여행을 앞두고 지른 필름 열 몇롤이 남아 있다. 디카와 필카를 번갈아가며 찍는 것은 상당히 번잡스러운 일인데다가 결과물 역시 마음에 안드는 사진이 더 많지만, 그래도 몇 장은 꽤 마음에 들어서, 아마 앞으로도 필름카메라를 사용하고, 결과물에 좌절하고, 그래도 또 다시 필름카메라를 집어 드는 일이 반복될 것 같다. 필름은 코닥 컬러플러스 200을 사용했고, 현상/스캔은 시청역 스튜..
훗카이도산 사탕무설탕을 이용한 야사시이 무까시 까시 (부드러운 옛날 과자) 소다믹스 라무네.사진은 무인양품 홈페이지에서 퍼왔어요.링크는 이쪽 일단 저는 무인양품을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기적으로 신제품을 체크하지 않으면 뭔가 허전한 무인양품.일본 여행 가서 한번쯤은 매장에 들리지 않으면 뭔가 서운한 무인양품. 그래서 이번 도쿄 여행 역시 메구로역 아트레 쇼핑몰의 무인양품을 휘리릭 둘러본 후에, 그냥 나오긴 좀 아쉬우니까 기계적으로 동결건조딸기 화이트초콜렛 두 봉과 소다믹스 라무네 캔디 한 봉을 구입했습니다. 근데서울에 와서 무인양품 라무네 캔디를 한 개 까서 먹어보니깐오옷!!!!!!!!!!!!!!! 맛있어요. 맛있어.그래도 라무네 캔디 깨나 먹었다는 사람이 저인데(전 왜 자랑할만한 게..
많이 바쁘고 피곤한 나날들입니다. 그 와증에 예약해놓은 비행기표를 날릴 수 없어 도쿄까지 다녀왔더니 피로가 가중. 정관장 홍삼정, 아로니아 파우더, 프로폴리스, 비타민 C 등등 온갖 영양제를 챙겨먹으며 - 물론 큰 효과가 있을거라 생각하진 않아요. 그냥 뭐라도 하고 있다는 마음의 위안 정도ㅋ - 버티고 있어요. 그러다가 1~2분만 짬이 나도 뭔가 지르고 싶다는 마음이 무럭무럭! 심지어 오늘 아침에는 "아.. 요즘 뭔가 안지른지 너무 오래됐어..."라는 생각을 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그저께는 땅땅(Tintin)의 대모험 피규어를 질렀고 어제는 옷이랑 구두를 질렀으며(아직 도착은 안함),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면 면세점과 도쿄에서 이것저것 질렀는데 최근에 쇼핑을 너무 안했다는 생각을 하다니, 참으로 양심이 없..
응답하라 20092009년 4월에 같이 도쿄 벚꽃 여행을 갔던 친구와 올해 다시 도쿄 벚꽃 여행을 가기로 한 기념으로 정리해 본2009년 도쿄 벚꽃 사진. 그때 우리는 만개~끝 무렵의 벚꽃을 보고 싶어(정확히 말하자면, 벚꽃 비를 맞고 싶어서)벚꽃예상시기를 종합적으로 확인하여 비행기표를 예약했건만 그해의 봄 도쿄는 평년보다 기온이 낮아서... 많이 낮아서...예상보다 벚꽃이 늦게 피었다 ㅠㅠ 주르륵 특히나, 나리타에서 도쿄로 들어가는 길엔 심지어 벚꽃이 거의 피어 있질 않아서 우리를 공포에 떨게 했는데다행히 도쿄 시내엔 그나마 벚꽃이 제법 피어 있긴 했지만 벚꽃비를 맞고 싶었던 우리는 그저 아쉬울 뿐이었다. 그렇지만회사 및 개인 사정상 벚꽃이 아예 진 직후에 도쿄에 가게 된 지금은 그때가 그리울 따름이다..
호텔 앞에서 점심을 먹은 뒤 나카메구로에서 환승하여 지유가오카自由が丘 역에 도착했다. 새벽에 집을 나와 아침 8시 비행기를 탔지만, 지유가오카에 다다랐을땐 이미 오후가 깊었다. 조급해지는 마음을 다잡으며 지유가오카의 한적한 동네 골목길을 산책했다. 곳곳에는 주먹만한 수국이 가득 피어있었다. 일본 여행은 셀수도 없을만큼 많이 다녔음에도 이토록 수국이 가득 피어있는 풍경은 처음이었다. 깨끗하고 소박한 동네의 작은 골목에서 수국 사진을 찍고 있노라니 어디선가 다소 서투른 G선상의 아리아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왔다. 오후의 단독주택가를 걷고 있을 때 문득 듣게 되는 피아노 연주는 항상 나의 발걸음을 오래 붙들어 놓곤 한다. 불현듯 나의 어린 시절과 조우하는 느낌이랄까. "창가의 토토"의 저자 구로야나기 테츠코가 ..
2013년 6월의 도쿄여행은 종종 그렇듯 급여행이었다. 출발 전날 오후에 팀장님에게 휴가를 허락받은 다음, 약 2시간 사이에 비행기표 예약과 호텔 예약과 환전을 해치우고, 야근까지 한 후에 집에 가서 짐싸고 다음날 아침 일찍 공항으로 출발했다. 내 친구 왈 "넌 남들이 부산이나 제주 급여행 가듯 해외를 가더라..." 내가 급여행 전문이긴 하지만 그래도 바로 전날 오후에 비행기표와 호텔을 예약해서 떠날 수 있었던 건 서울 지리 알 듯 잘 아는 도쿄라서 가능했다. 아무리 나라도 한번도 안가본 곳을 바로 전날 예약해서 가진 못한다. 적어도 이삼일 전엔 결정해야 하다못해 공항에서 호텔 찾아가는 법이라도 알아보고 갈 수 있으니까ㅋ 2013년 상반기의 나는, 연초부터 시시탐탐 여행 기회를 노리고 있었지만 너무 바쁜..
2009년 4월 친구 J와 도쿄에 벚꽃을 보러 놀러갔을때, 도쿄 여행이 처음이었던 J는 여행 일정에 대한 전권을 나에게 위임했다. 그래도 니가 가고 싶은 곳들을 말해달라고 했더니 그러면 벼룩시장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나도 예전부터 요요기 공원 벼룩시장에 가보고 싶었으나 요요기 공원 벼룩시장은 우리 일정과 시간이 맞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웹을 열심히 뒤져 우리 일정에 맞는 벼룩시장을 하나 찾아냈다. 신주쿠 중앙공원에서 토요일 아침에 열리는 벼룩시장이었다. 우리가 묵는 니시신주쿠 호텔에서 걸어 갈 수 있는 거리이기도 했다. 여행의 세번째날 아침, 신주쿠 공원 벼룩시장에 도착했다. 큰 기대 없이 갔는데도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다. 규모가 꽤 크긴 했지만 대부분 전문업자가 아닌 개인 판매자였고 팔고 있는 물품들도 ..
여행 다녀온 다음 바로 출근해서 계속 긴장 상태로 있다가,드디어 연휴를 맞아 몸과 마음을 푹 놨더니 온몸이 노곤노곤... 어제 점심때 잠깐 가족모임 점심식사 나간 것 외에는 자고, 또 잤다. 그렇게 계속 자다 잠깐 깬 어제 저녁,올해 8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있었던 얀 리시에츠키와 트룰스 뫼르크의 협연을 못봐서 두고두고 아쉬워하던 차,내년 트룰스 뫼르크의 연주일정을 체크해보니 아니! 다음주 목요일 저녁에 도쿄에서 공연이 있잖아? ...이런 게 바로 등잔밑이 어둡다는 거구나. 게다가, 다음주는, 아주 특수한 사정 덕에 목&금 휴가가 가능하기까지 하다!!이건 신이 내리신 기회구나 으하하하핫하면서 갑자기 막 흥분해서 검색해보니깐, 비행기표도 일주일도 채 안남았음을 고려했을때 그럭저럭 적당한 가격으로 남아있고(..
도쿄 근교 에노시마 놀러가던 길 후지사와에서 환승 플랫폼 착각으로 기차 한대 놓치고 다음 기차 기다리면서 아침밥으로 역 매점에서 구입해 온 야끼소바빵을 먹었다.원래는 에노시마 가는 기차안에서 먹으려고 산건데 타보니까 기차가 아니라 그냥 일반 지하철이라 못먹고;;후지사와역 벤치에 앉아 먹었다.사진에선 짤렸지만 내 무릎 위에는 야끼소바빵과 같이 구입한 생수와 과일젤리도 있었음ㅋ 복잡한 지하철 안에서 마구 짓눌린 야끼소바빵이었지만 맛은 좋았다.근데 야끼소바빵 볼때마다 예전에 어떤 외국인이 탄수화물 속에 탄수화물을 껴먹는 "괴식"이라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던 기억이 나서 웃김ㅋㅋ 도쿄 여행 자체가 워낙에 급 여행이었다.여행 가기 전날 오후 2시에 갑자기 여행가야지! 생각해서 휴가 결재올리고 비행기, 호텔, 환전..
무민까페에 가기 위해 도쿄돔시티가 있는 스이도바시역에 내렸습니다. 스이도바시역 앞 풍경 어느덧 뉘엿뉘엿 지는 해. 저기 멀리 도쿄돔시티가 보여 마음이 설레이기 시작합니다! 도쿄돔시티 라쿠아로 가는 길. 드디어 무민까페 발견! 왓!!!!!!!!!!!!! 감격의 순간!ㅋ 이 캐릭터 너무 귀여워요^^ 너무 기뻐 무민까페로 직행 안하고 근처를 배회 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쿄돔시티는 사실, 무민까페가 있다는 것 외엔 아무런 정보없이 왔는데 놀이기구에 빌리지뱅가드에 대형마트에 온갖 샵들까지, 제가 좋아하는 게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어 완전 좋았습니다^^;; 친구는 분수쇼를 보고 좋아하더군요. 멀리서 보기만 해도 좋은 무민까페^^ 일단 무민까페 굿즈를 구경합니다. 다 예쁘다. 근데 비싸다 -_- 요긴 케이크 코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