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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여행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온다고 쓴 게 한달전. 아직 떠나지 않았고 예약도 하지 않았다.그때 생각대로라면 지금쯤 조지아 카즈베기 산에 올라있다거나, 그단스크 항구를 거닐고 있다거나, 에든버러로 가는 기차를 타고 있다거나, 보스턴 펜웨이 구장에 앉아있다거나. 여행을 가기 위해 업무 일정을 비워 두었는데 여행을 가지 않아서 약간 여유가 있지만, 결국 지금의 여유는 후폭풍으로 돌아올 것이다. 멀리 떠나지 않는다면 보헤미안부두 공연을 보기 위해 오사카라도 갈 요량이었지만, 오사카의 비싼 호텔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고 쓸데없이 복잡한 일본의 공연 예매 시스템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저께는 시애틀로 가는 아시아나 항공이 매우 저렴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할인 행사 중이라 이코노미석이 70만원 초반대다. 나의 이코..

코펜하겐 근교 훔르백에 위치한 루이지애나 뮤지엄 Louisiana museum of modern art 방문기.진작부터 여행기를 쓰고 싶었지만 사진이 너무 많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계속 미룰 수는 없으니 대충 사진을 선별하여, 편집도 하지 않고 올림. 사실 나한테나 의미있지 남들한텐 거기서 거기일 것임ㅎㅎ 한 마디로, 모든 것이 좋았던 곳.코펜하겐에서도 가깝고, 자연 풍경도 좋고, 뮤지엄 건물과 전시도 좋고, 근사한 레스토랑이 있고, 심지어 음악 공연도 관람할 수 있었다 :) 루이지애나 뮤지엄 입구.코펜하겐 카드 앱을 보여주고 입장했다. 따로 입장권을 주지는 않는다. 루이지애나 뮤지엄에 들어서면 먼저 2층 규모의 커다란 기념품샵이 나오고 기념품샵을 통과하면 야외 공간이 나온다. ..

(1) 조지아 트빌리시, 아르메니아원래 에어 아스타나 타고 조지아 갈 계획을 궁리 중이었다.여행잡담-스멀스멀 피어나는 여행에 대한 - wanderlust (tistory.com) 여행잡담-스멀스멀 피어나는 여행에 대한작년 12월말 도쿄에 다녀오고 난 뒤, 계속 아파서 그런지 여행 생각이 1도 없었는데, 이제 좀 살만한지 (그렇지만 매일 피곤해 죽을 것 같다. 오랜만에 본 후배가 나보고 왜 이렇게 찌들어 있냐고 mooncake.tistory.com 대략 여행 시작 한달 전에 하게 된 궁리이므로 나의 극P성향을 고려하면 극J들이 일년전부터 여행을 준비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내 기준으로는 꽤 여유있게 여행을 준비하게 되었다는 얘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조지아 물가도 많이 올랐다고는 하..

여행 중 아주 특별한 장소가 아닌데도 마음 속 울림이 오래 남는 곳이 있다. 신주쿠 재즈킷사 더그. 작년 12월 도쿄 여행 때 재즈 클럽을 못간지라, 아쉬운 대로 재즈 킷사(=재즈 카페)라도 찾아나섰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진보초의 재즈 빅보이와 신주쿠의 더그였는데 결국 더그를 택했다. (시간이 허락해준다면 둘다 가고 싶었지만) 1960년대부터 운영해 온, 과거 무라카미 하루키가 단골이었다던 재즈 카페 더그Dug는 그 자체로서 역사를 담뿍 담고 있는 멋진 장소였다. 좋은 음악, 친절하고 정중한 직원들, 더그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80년대로 타임워프할 것 같은 분위기, 거기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너무 맛있었던 샌드위치까지. 다만 더그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하나 있었다. 흡연하는 사람들이 워낙..

작년 12월말 도쿄에 다녀오고 난 뒤, 계속 아파서 그런지 여행 생각이 1도 없었는데, 이제 좀 살만한지 (그렇지만 매일 피곤해 죽을 것 같다. 오랜만에 본 후배가 나보고 왜 이렇게 찌들어 있냐고 함ㅋㅋㅋㅋ) 여행에 대한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나고 있다. 근데 비즈니스 항공권이 왜 이렇게 비싼거지??여름 성수기도 아니고 5월초 연휴도 아닌, 5월 중순 항공권을 검색하는데 앞자리가 죄다 5~6이다. 전엔 이러지 않았잖아 ㅠㅠ작년 8월 북유럽 에어프랑스 비즈니스 항공권 270만원은 정말 좋은 가격에 잡은거라서 200만원대를 바라지는 않고, 350에서 최대 400까지는 쓸 용의가 있었는데 적당한 비행편이 없다. 그렇다고 차마 비행기에만 500 이상 쓰고 유럽을 가지는 못하겠다 ㅠㅠ (환율도 비싼데 말이지!) 그..

훔르백Humlebæk역과 카페 Hej Humlebæk에서 나오니 내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벼룩시장oh oh oh oh oh도대체 왜 애타게 벼룩시장 검색해서 어떻게든 방문해보려 할때는 요리조리 내 일정을 비껴가던 벼룩시장이 왜 현금 안가져 간 여행에선 눈 앞에 떡하니 나타나는 것인가. 넵2024년 기준 덴마크, 스웨덴 여행엔 현금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금을 받아주는 가게를 찾기가 더 어려울 수도. 그러나 유일하게 현금이 필요한 곳은 바로 여기, 벼룩시장. 이 벼룩시장의 이름은 Søstrenes Loppemarked Humlebæk심지어 매주 열리는 벼룩시장도 아니였다. 2024년에 딱 다섯번인데!! 귀신같은 타이밍으로 맞닥뜨렸지만 난 현금이 없구여… https://whereisthemarket...

2024.8.3. 토요일 / 덴마크&스웨덴 여행 3일차전날 사온 체리 등등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은 뒤, 루이지애나 뮤지엄Louisiana museum of modern art 에 가기 위해 코펜하겐 중앙역에 기차를 타러 왔다. 기차 시간이 남아, 잠시 기차역 위쪽으로 올라와 중앙역 조망!내가 묵었던 호텔이 코펜하겐 중앙역과 정말 가까웠는데 (1-2분 거리) 대신 중앙역 뒤쪽 지하로 들어가는 출입구라서, 중앙역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이때에서야 구경했다. 기차 탑승.코펜하겐 중앙역에서 루이지애나 뮤지엄까지 가려면 일단 기차를 타고 40여분 정도 가서, Humlebæk역에서 내린 뒤 16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Humlebæk역에 내리니까, 사람들이 얼마나 루이지애나 미술관으로 많이 가는지 아예..

어제에 이어 오늘도 비효율적인 동선. 서울로 치자면, 서울역에서 밥 먹고 북촌의 백인제 가옥을 보러갔다가 가로수길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한남동에 쇼핑하러 간 듯한 그런 미친 하루인 것이다. 가고 싶은 곳들이 다 떨어져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 여행 그 자체보다도 - 어디 갈지 고민하며 검색하기 - 사진 지우고 용량 확보하기 - 이동하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쓴 것 같은 여행이다 아니 근데 요즘 여행 계속 그랬잖아 힛아침으로 당고를 먹고 갓파바시에서 그릇을 산 뒤 호텔방에 넣어두고, 도쿄역 Cafe 1894에 가서 점심을 먹고, 미츠비시 1호관과 세카이도 분코 뮤지엄 앞에 가서 망설이다가, 다이칸야마의 구 아사쿠라가 저택에 가서 늦은 단풍을 감상했다. 그 다음 신주쿠로 이동해서 재즈킷사 Dug에 갔다가 아키하..

- 항공사 마일리지 및 휴가를 날리고 싶지 않은 마음과 - 만사가 귀찮고, 무엇보다 하필 이 시국에 일본이라니? 라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그저께 오후 4시 출발 비행기를 당일 아침 10시(…)에 예약하고 도쿄로 날라왔어요. 아무리 제가 급여행 전문가라고 해도, 10시부터 1시까지 3시간 사이에 마일리지 비행편 두 개 발권 (아시아나, 대한항공 각각), 호텔 예약, 로밍 신청, 여행자보험 가입, 짐싸기, 체크인, 급 출발 소식을 관계자들(은 가족과 지인 몇명ㅎㅎ)에게 알리기는 너무 무리였어요.김포공항은 세시간전에도 주문되는 물품이 있는 인천공항 출국과 달리 5시간 남겨놓고는 면세점 주문도 안되더라는 (주문할 시간도 없었지만ㅎㅎ)역시나 못챙겨온 물건들이 있고일정이 너무 짧아서 아쉽지만 그래도 기왕 온거..

앙투완 드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Vol de Nuit를 읽다가, 2017년에 쓰다 만 아래 글을 마무리지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 이제와 생각해보니 어린 시절 야간 비행에 로망을 품었던 게, 이 소설 제목이 50% 이상 기여하지 않았나 싶다ㅎㅎ 이제는 잠은 집에서 (혹은 호텔에서라도) 곱게 자고 싶은 나이가 되어버렸지만^^ * 10년 전, 여행을 더 많이 다니지 못해 불안하기 그지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보니 (다른 불안은 대부분 의미 없었으나) 이것만큼은 매우 의미있는 불안이었다. 코로나도 그렇고, 여러 개인 상황도 그렇고, 열정도 줄어, 점점 더 여행 다니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때 모든 걸 다 때려치고 여행생활자로 살았다면 지금 행복했을까?라고 묻는다면, 사실 그것도 잘 모르겠다..

2024.8.2.금요일.아침에 컴포트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드라우외어Dragør와 코펜하겐 근교의 미술관 오드룹가드Odrupgaard에 갔다가, 다시 코펜하겐으로 돌아오니 저녁 6시가 되어 가고 있었다. 내가 코펜하겐에서 3박을 묵은 굿모닝 시티 코펜하겐 스타 호텔Goodmorning City Copenhagen Star Hotel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장점)- 코펜하겐 중앙역 바로 앞 (지하철 출구에서 1~2분 거리)- 조용함- 깨끗함- 호텔 조식은 소박하지만 맛있음 (그런데 난 호텔 조식 포함으로 예약을 하지 않아서, 비싼 돈을 내고 먹음ㅠㅠ)- 호텔 주변에 식당, 편의점, 마트가 다양함- 직원들이 친절함 (단점)- 좁음 하지만 이건 Budget traveller의 숙명 같은 것이라 괜찮음ㅎㅎ..

핀율 하우스를 보고, 오드럽가드 미술관을 관람하기 위해 되돌아 가는 길. 오드럽가드 미술관의 카페.창 밖에서 들여다 본 오드룹가드 카페핀율의 펠리컨 체어 너무 귀엽다 :) 오드럽가드는 핀율 하우스, 귀족 저택, 현대적인 건축물, 그리고 숲 속의 오두막까지 다양한 건축물을 한번에 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2005년에 완공했다는 현대적인 미술관 건물과, 오드룹가드의 창립자 Wilhelm Hansen의 오래된 컨트리 하우스. 핀율 하우스로 가기 전에 코펜하겐 카드를 입장권으로 교환했던 미술관 입구로 다시 돌아왔다. 오드룹가드 로비에도 핀 율의 펠리컨 체어가 쪼로록 놓아져있다. 근데 사실 난 이 의자가 별로 편하지 않음. 앉아 있을땐 편한데, 약간 기울어져 있는 형태라 일어날 때..

요즘 티웨이 항공 유럽행 특가가 참 자주 뜬다. 나는 장거리 이코노미는 탈 수 없으므로 그림의 떡이지만, 그래도 인천-바르셀로나 편도가 23.6만원이면 그냥 미친 척하고 타야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비행기를 저렴하게 발권하면 물론 돈을 아껴서도 좋지만, 꼭 돈 때문이 아니더라도 일종의 무용담이나 전리품 같은 거랄까, 베테랑 여행자로써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 좋다ㅎㅎ (반대로 올해 1월 후쿠오카 저가항공을 겁나 비싸게 끊은 건 돈이 아까운 걸 떠나 그 자체로 치욕이었다. 물론 농담입니다ㅋㅋ) 12월 인천-프라하 대한항공 마일리지 항공권도 나를 주말 내내 고민에 빠트렸다. 드레스덴 크리스마스마켓에 가고 싶어서 프랑크푸르트와 프라하행 마일리지 항공권을 알아보았는데 프푸는 대부분 좌석이 “프레스티지 슬리..

긴 기다림 끝에 탔던 388번 버스에서 내려 핀 율 하우스가 있는 오드룹가드 미술관을 찾아가는 길. 나무만 울창하고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아, 과연 여기가 맞는지 불안했다. 그러다 오드룹가드 미술관 입구를 발견하고 안도의 한숨.기본적으로 오드룹가드 Ordrupgaard Museum은 11시부터 17시까지 열고, 수요일만 미술관은 19시까지, 카페는 21시까지. 오드룹가드 입구를 지나서도 숲 같은 곳을 한참 걸어갔다. 그러다가 드디어 귀족 저택 같은 곳이 보이고 영국식 정원 같은 곳도 보였다.(영국식 아닐 수도 있음ㅎㅎ 저의 지식의 한계입니다) 드디어 오드룹가드 미술관 본관 입구 발견! 데스크에 가서 코펜하겐 카드를 보여주고 입장권을 받았다. 이 큐알 코드를 입장할때마다 찍고 다니면 된다..

Dragør에 갔다가 다시 컴포트 호텔로 돌아온 것은 아직 정오가 되기 전이었다. 짐을 찾기 전, 컴포트 호텔의 화장실에 들렸다. 이번 덴마크/스웨덴 여행에서 놀랐던 점은 성중립화장실이 굉장히 많다는 점이었다. 최소 50% 이상…? 사실 처음엔 꽤 당황스러웠음. 이런 건 남녀유별이었음 좋겠음. 내가 너무 보수적인가? 짐을 찾고 컴포트 호텔 로비에 앉아 잠시 핸드폰을 충전했다. 아직 2020년에 산 아이폰12프로를 쓰고 있어서, 여행 내내 배터리 용량과 저장 용량으로 고통받았다. 시간낭비 무엇…ㅠㅠ 컴포트 호텔의 로비는 널찍하고, 대부분의 좌석에 충전기를 꽂을 수 있는 소켓이 있어 좋았다. 노트북을 쓰고 있는 사람도 많았다. 핸드폰도 충전할 겸,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갈까 고민했는데 (직접 조리하는 음식은 ..

덴마크 여행의 첫 행선지는 코펜하겐 근교의 Dragør였다. 가끔 사람들이 여행지 정보를 어디서 얻냐고 묻는데, 나는 핀터레스트 검색이나 구글맵 들여다보다가 마음에 드는 가기를 주로 하는 편. 코펜하겐 근교의 Dragør를 알게 된 것도 핀터레스트를 통해서였다. 노란빛의 오래된 집들이 예뻐보였고 동네 이름도 Dragon을 연상시켜 괜히 멋있었다. (물론 용과 전혀 관련은 없음ㅎ) 지도를 보니 Dragør는 코펜하겐 시내보다는 공항에서 훨씬 가까웠다. 그래서 코펜하겐 시내로 가기 전, 컴포트 호텔에 짐을 맡겨두고 호텔 앞 버스 정류장에서 35번 버스를 탔다. (※ 호텔에서 나오기 전 코펜하겐 카드 96시간권을 결제했고 이 카드로 코펜하겐과 코펜하겐 근교의 대중교통은 전부 이용할 수 있었다. 버스 기사에게 ..

https://youtu.be/aNlPFTKBtXU?si=9lYiUIUlUXzVhCgn며칠전 우연히 보게 된 일본 여행 유투버의 니이가타현의 코라쿠엔 (공락원) 1층은 자판기 식당, 2층은 호텔로 구성되어 있는데, 자판기 식당이나 호텔이나 전부 70년대에 머물러 있는, 신기한 장소. 나폴리탄 괴담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것 같은 곳이다. 보는 내내 신기했음. 레트로 그 잡채! 깨끗하게 청소하시는 듯 하지만 나는 숙박은 차마 못할 듯. 또 과연 수익이 날까…싶은데 이 곳을 운영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코라쿠엔의 구글 리뷰는 이 쪽에. 같은 유튜버의 다른 여행기. 니가타에서 홋카이도 오타루까지 16시간 동안의 크루즈 탑승. https://youtu.be/mF5A-jAXNqU?si=ernyx7mZ-vePs..

불과 몇일 있었지만 한국에 돌아와서, 제일 그리웠던 게 스웨덴의 커피였다. 진짜로 그리웠음. 남들이 보면 스웨덴에 몇 년 살다 온 줄ㅋㅋㅋㅋ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덴마크와 스웨덴의 카페 커피 문화는 좀 다르고, 스웨덴과 핀란드가 매우 유사해보였다. (물론 세 나라 합쳐서 총 2~3주 체류한 것이 전부이니 매우 제한적인 경험이고, 반박시 당신의 말이 다 옮습니다.) 예전에 핀란드에 갔을 때 좋았던 게 특히 핀란드의 드립커피였는데 스웨덴 역시, 커피를 주문하면 커피잔만 내어준다. 내가 알아서 커피를 따라 먹고, 리필도 무료이고, 커피팟 옆에는 취향에 따라 첨가해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밀크와 감미료가 준비된, 스웨덴의 "진한 드립커피"가 헤비 커피 드링커인 내 취향에 아주아주 딱 맞았다. 그래서 스웨덴에서 마..

밤 늦게 공항에 도착하면 시내 호텔로 가는 게 꽤 부담스럽다. 동행이 있다면 픽업 서비스를 신청하겠지만 혼자 이용하기는 돈이 좀 아깝다. 반대로 공항 호텔의 경우 시내 호텔보다 훨씬 비싼 경우가 종종 있고, 기왕이면 중간에 호텔을 안옮기고 싶어하는 편이라 "밤늦게 시내로 이동할지, 공항에서 하룻밤 자고 갈지" 늘 고민하게 된다. 그런데 덴마크 코펜하겐 국제공항은 공항 호텔이랑 시내 호텔이랑 가격 차이가 별로 없어서 고민없이 공항 호텔을 예약할 수 있었다. (시내가 워낙 가깝기 때문일지도…?) Comfort hotel Copenhagen airport는 2024년 8월 1일 숙박을 7월 31일에 예약했는데, 네이버를 경유해 트립비토즈에서 결제한 가격이 192,805원이었고, 나중에 네이버페이 포인트가 17..

8.1 목요일. 현지 시간 저녁 6:15,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 1:15에 비행기에서 내렸다. 14시간의 비행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석을 타고온 덕분에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서 돈 쓴 보람이 있다고 느껴졌으나, 역시나 예상한대로 3시간의 경유 대기로 인해 체력이 방전되면서, 돈 들인 보람이 급격히 무너져갔다^^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 내려 EU 입국 수속이 빛의 속도로 진행된 것과는 달리, 코펜하겐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온 터미널은 매우 붐볐다. 2024 파리 올림픽이 진행 중인데다가 한참 여름 휴가 시즌이라 더 그랬던건지,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온 게 17년만이니;; 여름 저녁 6시의 샤를드골 공항은 유리창 사이로 들어오는 해가 뜨겁고 공항이 너무너무 덥고, 내가 비행기를 타야 하..

작년 도쿄 여행 마지막날. 오후엔 비행기 타러 공항에 가야하니 아무래도 조금 빠듯한 느낌이 있었는데, 고토구 기요스미시라카와역에서 내려 기요스미 정원으로 향하다 또 길을 잃었다. 정원은 지하철역과 제법 가깝고, 역 앞의 이정표도 확인했는데 황당했다. 나중에 보니까 역 앞의 이정표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였다. 아주 잠깐만 직진하다 길을 건넜어야 하는데 계속 직진한 탓이다. 구글맵에서 기요스미 정원 위치를 다시 확인하고 되돌아가려는데 내 눈 앞에 나타난 라멘집. Yuji Ramen Tokyo. 길 잃은 김에 (약간 이른) 점심이나 먹자며 유지라멘으로 들어갔다. 평소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길을 잃은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을 좋아하는 편이다ㅋ 유지 라멘 도쿄. 우연히 들어온 것 치고는 참치..

에어프랑스 AF 0267 탑승 2024.8.1 목요일 10:50 인천 출발 -> 18:00 파리 샤를드골 터미널2 도착 항공편. 내 좌석은 3L 이었고, 옷걸이, 담요, 베개, 슬리퍼가 세팅되어 있었다. 예전에 탄 비즈니스는 2-2-2나 2-3-2 라서 1-2-1 배열 비즈니스석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진짜 좌석이 넓고 좋았다 :D 특히 문 닫고 누우면 매우 아늑하고 뒹굴뒹굴도 가능! 다른 승객이 전혀 걸리적거리지 않는 편안함👍 모니터도 크고 화질도 좋았다. 근데 조금 찝찝했던 게 죄석 옆 포켓에 에비앙과 양말이 들어 있어서 오잉? 에어프랑스는 기내용 양말을 특이하게 주네? 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어메니티 파우치 받아보니 파우치에 양말이 들어있었음. 즉, 전 탑승객이 파우치에서 꺼내서 쑤셔넣은 양말이었던 ..

(1) 9.28 토 9.29 일 9.30 월 회사 자체 휴일 10.1 화 임시공휴일 10.2 수 10.3 목 개천절 10.4 금 10.5 토 10.6 일 10.7 월 10.8 화 10.9 수 한글날 10.1 국군의 날이 임시공휴일이 되고, 9.30도 회사가 갑자기 휴가를 줘서, 연차를 전혀 안써도 4일짜리 여행 가늘 연차 하루 내면 6일짜리 여행 가능 연차 이틀 내면 9일짜리 여행 가능 연차 나흘 내면 12일짜리 가능한, 말 그대로 정부와 회사에서 여행 가라고 떠먹여 주는 연휴가 되었다. 거기에 올해 연말까지 써야하는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마일리지까지 있어서 무조건 여행을 가야하는 상황이었는데 고심 끝에 여행을 포기했습니다ㅠ 가장 큰 원인은 컨디션 난조 탓에 딱히 여행을 엄청 가고 싶지는 않았다는 것...

오후 5시. 할윌뮤지엄 관람을 마치고 공연을 보기 위해 감라스탄까지 걸어갔다. 촉박한 와중에, 길이 예뻐서 여긴 뭘까?하고 구글맵을 봤는데 “왕의 정원”이라는 공원이었다. (*예쁘다고 좋아해놓고는 정작 사진은 별로 안찍어놨다. 공연에 늦을까봐 마음이 급해서 어쩔 수 없었나보다ㅠㅠ) 오후 6시. 감라스탄의 독일 교회. 드로트닝스홀름 바로크앙상블. 기분 좋게 공연을 감상하고 나서, 도보 4분거리에 위치한 재즈바 스탐펜으로 향했다. 바로크 음악 -> 재즈까지 단 4분 :D 넘 근사한 동네였다❤️ 재즈바 스탐펜. 바에 앉아 Pripps Blå 맥주를 마셨다. 바텐더가 라이트한 풍미라고 설명해줬고, 범선 무늬가 마음에 들어 주문했는데, 나중에 검색해보니 스웨덴의 가장 대표적인 맥주라 더 좋았다. 그 나라 맥주 한..

8월 1일 목요일 아침 7:33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다행히 한적했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도착! 스카이 프라이어리티 창구에서 바로 수속. 일반 창구도 붐비진 않았다. 근데! 나 에어프랑스 지상직 직원분께 좀 불만 있음!!!수속 하면서 직원분이 "이 비즈니스 티켓에 라운지 이용은 포함 안된 거 아시죠?" 하시길래 네-라고 답하고 혹시나해서 "전 여정에 포함 안된 게 맞나요?" 라고 물었더니 처음엔 내 말을 못알아들으시다가 "그런 것 같네요" 라고 답하심. 그래서 뭐 난 당연히 귀국편에도 라운지 이용 불포함인 줄 알았는데, 스톡홀름 공항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귀국편엔 비즈니스 라운지 이용이 포함되어 있었음. 제대로 확인 좀 해주지. 본인 선에서 확인 불가한 사항이라면 나중에 별도로 확인..

1. 면세점소소한 면세샷 정말 소소하다 2. 루이지애나 미술관 근처 공짜 찻잔토요일 루이지애나 미술관에 가기 위해 Humlebaek 역에 내리니까 벼룩시장이 열려 있었다. 하지만 환전을 안해간 나에겐 그림의 떡. 루이지애나 미술관으로 걸어가는 길에도 집 앞에 무인 가판대를 설치해둔 집들이 여러 곳 있었다. 루이지애나 바로 건너편 집엔 공짜 그릇과 포장용 비닐까지 놓여 있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커피잔 세트를 하나 가져왔다. 하얀 잔 하나, 받침 하나. 커피잔은 스위스 Langentahl 제품이고 소서에는 백스탬프가 없다. 평범한 호텔에서 썼음직한 평범한 커피잔이지만, 현찰이 없어 벼룩시장 쇼핑을 못한 나에게 위안이 되어주었다. (다만 현지인들이라 해도 모바일페이 결제를 주로 하므로 거스름돈이 있었을지는 의문..

(1) 늘 그렇듯이 덴마크/스웨덴여행을 다녀온 뒤로 골골거리기+밀린 업무 해치우느라 2주째 제정신이 아니다. 사람들이 나이 드니 노는 것도 쉽지 않지? 라고 할땐 그냥 웃지만, 나는 20대때 많이 아팠기 때문에 그때나 지금이나 장거리 여행 다녀와서 아프고 힘든 건 비슷하다. 오히려 이번엔 왕복 모두 비즈니스석을 탔고 현지에서도 몸 사려가며 쉬엄쉬엄 다녔기 때문에 (출근할때보다 더 짧은 일과시간을 보낸 날도...두둥) 힘들긴 하지만 수년전 유럽여행들보다는 여행 후유증이 살짝 덜한 것도 같다. 여튼 이렇게 여행 다녀와서 힘드니 여행을 좋아하면서도 매번 여행 가는 게 많이 망설여진다. (2) 혼자 여행하는 걸 걱정하는 주변 사람이 많고, 또 외롭지 않냐며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 물론 도쿄처럼 익숙한 도시는 혼..

❤️ 2024년 8월 코펜하겐과 스톡홀름에 간 이유 : 다른 유럽도시보다 덜 덥고 덜 붐빌 것 같아서 -> 예상은 적중^^ - 항공권 : 2,662,000원 (에어프랑스&KLM 비즈니스, 투어비스에서 발권) - 호텔 : 1,374,122 = 코펜하겐 공항1박 192,805원(3성급, 조식포함)+코펜하겐 3박 560,545원(3성급, 조식불포함)+스톡홀름 4박 616,317원(4성급, 조식포함) ※ 네이버페이 포인트 103,596원 적립 예정 - 여행자보험 : 현대해상 10,800원 - 데이터로밍 : 핀다이렉트 eSim로밍 19,400원 (유럽, 1일 1기가, 10일) - 기차 : 133,088원 (코펜하겐-스톡홀름 구간 1등석, Omio에서 발권) - 여행현지경비 : 약 82만원 (코펜하겐 카드 96시간..

내일이면 여행도 끝이다. -올까말까 고민 많이 하고 (망설이다가 출발 전날 저녁에서야 호텔+기차 예약함. 내가 봐도 도른자같았음) -와서도 왜 비싼 돈 들여 사서 고생하나 싶고, 몸이 너무 힘들어서 괴로웠는데, 막상 현실로 돌아가려니 심란하다. 휴가 전에 일을 몰아서 하다가 컨디션이 안좋아졌다. 또, 비즈니스 타고 와서 기본 여행 비용이 높은데 하필 여행지도 물가 비싼 북유럽이라, 몸도 힘들고 돈 쓰며 손떨리는 이중고를 겪었다. 그래도 준비 없이 온 것 치고는 많은 걸 봤다. 야외 첼로공연, 피아노연주자 리허설, 티볼리 공원 콘서트, 성당 연주회, 재즈바까지 다양한 공연을 즐겼고 멋진 예술작품과 건축물들, 바다들, 풍경들 + 서울은 폭염인데 이 곳은 시원했던 것도 좋았다. (물론 더울때도 있었다) 늘 그..
화요일 오전, 비행기표를 갑자기 질렀다. 뭔가 한 구석이 찝찝했지만, 이러지 않으면 여행을 떠나지 못할 것 같았다.수요일 밤, 얀 리시에츠키 공연 일정을 살폈다. (원래는 발권 전에 한번 확인했을 법도 한데, 정신없이 일하다 급하게 결제하느라 깜빡했다.) 그리고 육성으로 비명을 지를 뻔 했다. 내가 발권한 일정대로라면 8.5나 늦어도 8.6에는 코펜하겐에서 스톡홀름으로 이동해야되는데, 얀 리시에츠키의 공연이 하필이면 8.7 코펜하겐 티볼리 공원에서 있다. 코펜하겐에만 머물거나, 아님 스톡홀름 in 코펜하겐 out으로 발권했다면 아무 문제 없는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이냐... 하다 못해 내가 발권 당일인 화요일 밤에만 얀 리시에츠키의 공연을 확인했어도 수수료 없이 취소 후 재발권할 수 있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