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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마포아트센터 M 소나타 시리즈 #4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에 다녀왔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9월에 발매된 신보 - 스페인 작곡가 엔리케 그라나도스의 “고예스카스” 공연은 뭐 말할 필요가 있을까, 정말 좋았다 :) 이번 공연은 다행히 관크도 거의 없었는데 6번째 곡에서 벨소리가 울렸던 건 아쉬운 부분. 흑흑… 그나마 볼륨이 큰 부분에서 울려서 다행이랄까. 아이고 첫번째 곡과 마지막 일곱번째 곡 연주가 특히 좋았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 곡 El pelele는 어찌나 경쾌하고 산뜻하며, 연주 내내 힘이 넘치던지. 참고로 고예스카스는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된 곡들인데 El pelele(지푸라기 인형)은 아래 그림이다. 근데 왜 나 이 그림이 좀 무섭지?ㅋㅋ 그리고 슬픈 곡..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선우예권 피아노 리사이틀에 다녀왔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장기간의 리모델링을 한 후 첫 방문이라 기대가 컸지만 공연장 음향시설도, 운영도 엉망이었습니다. 티켓 부스 배치 인원 부족으로 예매 티켓 받는 줄이 건물 밖으로까지 이어져 있을 정도로 공연 시작 직전까지 로비는 아수라장이었구요. 첫 곡 끝나고 입장하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던 걸로 봐서는 표 받느라 늦은 사람도 꽤 될 것 같다는 합리적 의심. 티켓 부스 최초 배치 인원이야 부족할 수 있는데, 상황 봐서 인력 추가를 할 수는 없었던 걸까요. 물론 이 부분은 앞으로 마포아트센터 갈 일 있으면 다른 공연장 갈때보다 더 서둘러서 가는 걸로 정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만, 정말 심각한 문제는 1부 내내 공연장에서 물이 끓을 때 나는 소..

페리지홀에서 열린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페리지홀Perigee Hall은 예술의 전당 근처에 위치한 KH바텍 사옥 지하에 있는데,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공연장 입구 옆에 있던 오르간 어쩐지 핀란드 헬싱키에서 갔던 헬싱키 음악당 지하의 연주홀이 생각나던 페리지홀의 공연장. 그래서 예전 글에서 핼싱키 음악당 공연장 사진을 퍼왔어요. 페리지홀 공연장과 색상이 비슷해서 그런 생각이 들었나봐요. 헬싱시 음악당에서 핀란드 작곡가 토이보 쿨라Toivo Kuula의 곡을 들었는데 벌써 7년 전이군요… 12명의 첼리스트를 위한 공연장 셋팅. 12대의 첼로라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웅장해짐 ㅎㅎ 근데 같이 간 친구가 “그래서 넌 마지막으로 첼로 켠 게 언제야?”라고 해서 뜨끔. 그런 건 묻..

얀 리시에츠키 피아노 리사이틀을 다녀왔습니다. 예매 직후부터 사인회 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쇼팽 에뛰드랑 쇼팽 녹턴 씨디를 들고 가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 오디오장에 녹턴 씨디가 없어서 당황함!! 물론 예당에서 팔테니까 많이 걱정한 건 아니지만요ㅋ 예술의 전당에 갔더니 역시나 사인회 예정 공지가 붙어 있고 로비에서 씨디 3종을 판매 중이었어요 (녹턴, 쇼팽 works for piano and orchestra, 그리고 Night music이었나…) 2018년 얀 리시에츠키 리사이틀엔 씨디를 한 장만 들고 갔는데 다른 사람들이 싸인 두개씩 받는 거 보고 부러웠던지라, 쇼팽 에뛰드 씨디를 들고 가긴 했지만 녹턴 씨디를 또 샀습니다. (그러나 쓸데없는 짓이었다는 ㅋㅋ) 4년만의 얀 리시에츠키 공..

권지윤 (Ziyoon) - 산책 (Feat. 진동욱) 얼마 전 발매된 권지윤의 산책. 덤덤한 듯 하면서도 감성 가득한 목소리도 좋고, 노래 도입부의 건반 사운드가 너무 좋다! 작년에 나온 싱글들도 다 좋다. 오래오래 좋은 음악으로 활동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 : ) Island Stomp · Michel Camilo 오래전에 좋아했던 재즈 피아니스트인데 한동안 까먹고 지내다가, 모 유튜버가 버클리 음대 실기곡으로 미쉘 까밀로의 곡을 준비했다고 하는 동영상이 추천 영상으로 뜬 덕분에, 오랜 기억을 더듬어 제일 좋아했던 곡을 찾아 들었다. 좋아했던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과거의 한 순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참 신기한 일이다. 아쉬운 점은 미쉘 까밀로의 곡을 즐겨 듣던 시절만 해도 재즈 ..

이번 연휴에 디즈니+를 통해서 본 프렌치 디스패치. 으아아아아아아 완전히 취향 저격!!!!!!!!! 하긴 웨스 앤더슨 is 뭔들.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is 뭔들. 근데 웨스 앤더슨 감독을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프렌치 디스패치가 작년 11월에 개봉한지도 몰랐다. 코시국 이후로 영화관에 가지 않아 개봉 영화에 완전히 관심을 끊고 지낸 탓. 얼마전엔 후배 녀석 하나가 “드라이브 마이 카”가 완전 내 취향일 것 같다며 추천해줬는데 역시 전혀 모르고 있었다. 프렌치 디스패치는 미장센이 너무 아름다워서 꼭 극장에서 큰 화면으로 보고 싶은데 너무 아쉽다. 살다보면 앞으로 웨스 앤더슨 특별전 같은 거 해서 재상영하지 않을까, 기다려봐야지. 영화의 내용이 무조건 중요한 사람이 있고, 설혹 내용이 조금 별로라도 화면이 멋지..

전부터 가야지 생각만 하고 까먹고 있다가, 8월 29일 일요일이 전시 마지막 날이길래 전시 종료 전날 후다닥 다녀왔다. 코로나19 때문에 사전 예약을 해야 해서, 수십번의 새로 고침 후 예약에 성공. 본격 전시관 입장에 앞서, 옛 인형사의 숙소를 재현해 놨는데 이 곳을 보니 예전 체코 여행 때 갔던 황금 소로가 생각났다. 그리운 프라하, 그리운 여행의 나날들… 주전자 예쁘다 :) 마리오네트보다는 역시 이런 소품들이 내 취향 ㅎㅎ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음! 인형사 숙소 입구에 걸려 있던 마리오네트들. 체코 여행 갔을 때 마리오네트는 많이 보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역시 관광지 기념품 샵에 걸려 있던 마리오네트들과 백여년전 실제 공연에 사용되었던 마리오네트에는 큰 차이가 있더라. 피곤한 주말이지만 그..

드디어 첼로 스탠드를 구입했다. 삼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인데, 살까말까 몇달을 고민했다. (고민의 정확한 이유는 첼로 거치대 종류가 여러가지라 어떤 걸 구입해야 하는지 알아보기가 귀찮았던 거지만;;; 요즘 살 게 너무 많다보니 안그래도 결정장애가 심한지라 물건 고르기에 과부하가 걸렸다) 아무튼 적당해 보이는 걸로 대충 주문했는데 우와! 정말 마음에 든다. 왜 이걸 이제서야 샀을까 완전 신세계임 +_+ 아직 1분기가 막 지났으므로 속단하기는 이르나 현재로서는 올해의 가장 잘 한 소비다. 첼로 스탠드는 처음이다. 그럼 그동안은 첼로를 어떻게 보관했나. 대개는 케이스 안에 넣어놨구 연습을 자주 하던 시기에는 아래의 방법으로 뒀다. 연습을 잠시 중단했을 땐 의자에 기대 놓았구 보통은 세로로 눕혀 놓았다. 아주 오..

음악 동영상 여러개를 모아 쓰는 글은 오랜만이다. 그동안 블로그가 뜸했기 때문이다. 과거에 종종 올렸던 음악 동영상 포스팅은 "좋은 음악 같이 들어요"도 있지만 특정 시기에 좋아했던 곡을 기록 삼아 남기는 마음도 있다. 하지만 이것도 꾸준하지 않으니 기록의 의미가 있으려나? 한참 안좋았을 때보다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계속 마음이 우울한 나날이다. 인생의 좋은 날은 모두 지나가 버린 것 같다. 아니다, 따져보면 뭐 언젠 그렇게 좋았었나? 싶지만 요즘은 그마저도 위태롭다. 바닥인 것 같아도 더 깊은 바닥은 늘 존재하고, 가진 게 없는 것 같아도 잃을 건 늘 있다. 기존에 가졌던 것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좋은 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이 모든 게 인생에 대한 거대한 착각이었다. 물론 인생 끝까지 살아..

원랜 아래 일상잡담글에 넣으려고 했던 곡들인데;; 타이밍을 놓쳐서 새 글로 씀 ㅎㅎ Joyce - Passarinho Urbano (1976) 이 노래 밑에 달려 있던, 미소를 짓게 한 유튜브 댓글 : Bought this record in Italy in 1979. Had it stolen from me in Moscow 1987. Got the CD in 2007 and am still a happy Danish listener.아름다운 히스토리다. 덴마크의 스텐 야콥센님, 늘 행복하시길. John Mayer - Still Feel Like Your Man Rex Orange County - 10/10 잔나비 - 가을밤에 든 생각 Daniel Barenboim - Rodolfo Mederos - He..
Pat Metheny - From this place 오래전, 처음으로 팻 메스니의 음반을 샀을 때가 기억난다. 날씨가 추웠던 한 겨울, 신촌에서 연대로 향하는 길목에 있던 음반 가게에서 Pat Metheny Group의 First Circle을 샀다. 수입반 중에서도 가격이 꽤 비싸서 고등학생에겐 부담이 되는 가격이었지만, 설레이는 마음으로 음반을 가지고 집에 와서 처음 재생시켰을 떄의 즐거움이란 ^^ 처음 팻 메스니의 씨디를 구입한 이후로 그의 음악이 내 영혼에 준 위안을 헤아려보자면, 한도 없을 것이다. 지금은 예전만큼 그의 음악을 자주 듣지는 않지만 간혹 그의 음악을 꺼내 들을 때면, 여전히 마음에 주는 위로가 크다. This is Halloween 내 최애 영화, 크리스마스의 악몽, 그리고 그 ..

Kirinji - Sweet Soul 제사도, 가족 모임도 없어 그 어느 때보다 조용했던 이번 추석날 저녁 부모님은 안방에서 TV를 보고 계시고(아마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이었을거다ㅋ), 나 혼자 부엌 식탁에 앉아 창밖의 달을 바라보며 키린지의 노래를 듣고 있는데, 그냥... 괜찮아, 이 상태로도 나쁘지 않아, 라는 생각을 했다. 키린지의 음악은 그런 매력이 있다. 뭔가 그냥 다 괜찮아져. (하지만 음악이 끝나면 바로 현실로ㅎ) 레코드샵이 추석 맞이 세일을 해서, 뭐 살 게 있나 하고 둘러보는데, 조르지오 데 키리코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음반이 있어 노래를 들어봤다. Sneaker - Loose In The World (Full Album) 70년대부터 80년대 초까지 활동했던 미국 밴드인데, 위키피디아에..
개인적인 기록에 가까운,요즈음의 음악들사진은 핀터레스트에서. Samm Henshaw - Broke 사실 인생 별 거 없고... 이런 노래 들으며 뒹굴뒹굴 거리는 주말도 충분히 행복한거지. 선우정아 / SWJA - 뒹굴뒹굴 (Piano Trio ver) 그래서 선우정아의 뒹굴뒹굴이 노래 가사 들을때마다 흠칫흠칫 놀람. 민간인 사찰 당한 줄 알고 Pedro Aznar & Piñón Fijo - Tierra y Pausa 노래 가사 뜻을, 알 듯 모를 듯 알쏭달쏭한데 최근에 나온 노래라 인터넷에 가사가 없어 손수 받아적었음ㅎ Tierra y Pausa (Letra) Y un dia el planeta dijo pausa y fue una buena causa para sentarnos a ver.En el c..

얼마전 우연히 알게 된 영국 현대미술가 Mike Hall의 그림들. 어찌보면 평범한 작품들인 것도 같지만, 그림 하나하나의 풍경들이 모두 마치 내가 직접 여행을 떠나 바로 그 장소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어서 참 마음에 들었다. Mike Hall의 그림을 검색하다 우연히 알게 된 사실. 의외로 그림 가격이 비싸지 않았다. 그림의 크기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략 1,000달러 정도. artsper.com에서 마이크 홀의 그림들을 살펴보는데 이런 메세지가 떠서 깜놀ㅋㅋ 뭐 그리 오래보지 않았는데도 말이야;; 당연히 AI겠지했는데 프로필 눌러보니 프랑스 모 지역에 거주 중이라는 내용이 떠서 AI인지 진짜 사람 직원이 접속자에게 말을 거는건진 모르겠음. 120만원. 마음에 드는 그림 한점 가격치곤 나쁘지 ..
요즘 싸이월드 백업 문제가 소소히 화제가 되는 걸 보면서 옛날 생각이 났다.싸이월드를 열심히 하진 않았는데, 그래도 주변인들과 1촌을 안맺을 수는 없으니깐, 도토리를 사서 미니홈피도 꾸미고 좋아하는 음악들을 BGM으로 깔아놓긴 했었다. 여담이지만 나는 현실의 지인들과 교류하는 비중이 높은 SNS는 성격에 잘 안맞는 것 같다. 싸이월드가 그랬고, 카스가 그랬고 (카스는 한참 붐이었을 때 나름 열심히 했었는데 회사사람들에게 사생활 노출이 너무 많이 되니까 부담스러워서 점점 안하게 됐다), 인스타그램은 10년 됐지만 애초부터 연락처 연결을 하지 않아 인친 중에 현친은 한명도 없다. 주변 사람들이 물어봐도 걍 안한다고 한다 (미안해... 근데 어차피 활동이 거의 없어서) 절대다수의 익명과 교류하는 블로그가 제일..
*4월초에 썼던 글인데 발행하는 걸 까먹어서... 이제서야 올림ㅎㅎ Pedro Aznar & Ramiro Gallo - Utopia 작년 말~올해 초 사이 우울한 마음을 달래주었던 Pedro Aznar의 최근 음반.모든 곡이 다 좋은데 Regalo (선물) 이라는 곡이 특히 좋다. *원래는 Regalo(선물) 영상을 올렸었는데, 며칠전 다른 글에 Regalo를 쓰는 바람에, 유튜브 영상은 Utopia로 바꿈. 요즘 Pedro Aznar, Roberta Sa 등등의 남미 뮤지션 라이브 보는 낙으로 산다. 대개 현지시간으로 금요일 밤에 공연을 하기 때문에 나는 토요일 아침에 상쾌한 기분으로 라이브를 감상하며 천천히 잠에서 깨곤 함. 마음에 드는 시차임 :) 아메데 메로(Amedee Mereaux)의 가장 어..
평생 게으르긴 했는데(...), 올해는 게으를 핑계까지 충분해서, 그 어느때보다도 더 게으르게 지낸 것 같다.당장 아무것도 안하고 시간을 보내는 순간은 편하지만,5월 연휴의 마지막 날까지 허무하게 흘려보내고 나니 후회가 남는다. 정신 차리고 사는 게 참 쉽지 않다. Kelly Rowland - COFFEE (Official Video) 지난달 나온 켈리 롤랜드의 신곡. 좋다 +_+ Train on a track 이후로 제일 마음에 드는 곡이다. 뮤비에 나오는 바다도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 들어 좋고 말이지. 근데 가사 중에 No time to wasteNo time to waste이 부분 나올때마다 내가 너무 게으르게 지내고 있어 찔리곤 했는데,지금 글 쓰면서 이 곡이 유튜브에 업로드된 날짜를 보니 4..
The 7 Levels of Jazz Harmony 오래전부터 항상 재즈 피아노를 (재즈 화성학을) 제대로 배우고 싶었다.우쿨렐레 이전까지는 클래식 악기(피아노, 첼로)만 배웠던 사람이라 코드 개념은 없다시피 해서 - 화성학 자체가 아닌 악기를 연주할 때 접근 방식과 관련된 이야기이므로 오해 없으시길 바람 - , 가끔씩 재즈곡을 시도해 볼 때, 낯선 재즈 피아노 코드는 나를 항상 당황시키곤 했다. 귀는 익숙한데, 연주하는 손은 익숙하지 않은 것. 그러다 우연히 이 영상을 보게 됐는데 개꿀잼임과 동시에(심지어 예시로 사용하는 곡이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Lizzo의 Juice) 레벨 3부터는 멘붕의 도가니 ㅋㅋ 하고 싶은 악기는 참 많은데 정작 나는 너무 게으르고, 원래 배웠던 악기들마저 제대로 못하고 있다..
며칠전에, 할아버지의 오래된 축음기판을 들어보기 위해, 78rpm이 지원되는 턴테이블을 장만한 후기를 썼었다 (https://mooncake.tistory.com/2088) 집에 턴테이블이 달린 오디오시스템은 있었지만, 엄마가 축음기판은 요즘 기계로는 재생이 안된다고 했고(일반적인 턴테이블은 33 1/3과 45rpm만 지원하므로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지금도 인터넷엔 축음기판과 LP는 호환이 안된다거나, 혹은 별도의 카트리지를 마련하는 등 여러가지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야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나는 몇십년동안 할아버지의 축음기판을 들으려면 굉장히 비싼 골동품 축음기를 구해야하는 줄로만 알았다. 아니 근데 이게 왠일 10만원 정도 밖에 안하는 기계로도 충분히 재생이 가능하잖아? 게다가 LP를 재생시키..
어제 오후 3시에 구입한 사운드룩 턴테이블 SLT-2080.쿠팡 로켓배송 덕에 휴일인 오늘 아침 7시에 도착했다. 꼭 이렇게 인력을 갈아넣어 로켓배송을 해야 하나 싶을때도 적지 않지만, 이번엔 마음이 급했던지라 로켓배송이 엄청 고마웠다. https://link.coupang.com/re/CSHARESDP?lptag=CFM30844041&pageKey=58984549&itemId=204149854&vendorItemId=3483773001사운드룩 LP 라디오 턴테이블 SLT-2080COUPANGwww.coupang.com*사운드룩 홈페이지에서 구입하면 LP 한장을 껴준다고 하니, 나처럼 급하지 않은 분들은 사운드룩 홈페이지에서 구매하시라. 내가 이렇게 갑자기 턴테이블을 지른 이유는, 이 턴테이블이 78rp..
파란 하늘과 구름이 아름답고 공기가 맑고 깨끗했던 날, 국립중앙박물관의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 :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 전시회를 보러 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으로 멋진 전시였다. 전시회장 입구에 들어서면, 바깥 세계와 전시장을 다른 세상으로 나누듯 잠시 어두운 복도를 지나도록 되어 있는데, 그 복도에서 오롯이 혼자, 작지만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던 연등이 인상적이었다. 어두운 복도를 지나 만난 영월 창령사 터의 나한들... 전시회장은 어둡고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들려 마치 밤의 숲속을 거니는 느낌이었다. 시공간이 뒤섞이며, 과거의 나한과 현재의 사람들이 수줍게, 그러나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는 밤의 야외 파티장. 오백나한전엔 바깥 세상과는 전혀 다른 공간에 온듯한, 색다른 공기가 흘렀다. ..
마포아트센터 3층 플레이맥에서공상집단 뚱딴지의 "거리의 사자"를 보고 왔다.*원작은 캐나다 작가인 쥬디스 톰슨Judith Thompson의 희곡 Lion in the Streets. 내가 알고 간 것은 대략의 시놉시스 뿐. 17년전 살해당한 소녀 이조벨이본인이 죽은 줄 모르고 집을 찾아 헤매이다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게 되고,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여러가지 아픔과 고통을 보게 된다는 것... 지극히 한정적인 무대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또 어떤 메세지를 줄지 기대되는 마음으로 연극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원작자 쥬디스 톰슨은"사회가 부정하고 있는 음울한 것들, 보이지 않는 것들, 덮여 있는 모든 것들을 들춰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는데,실제로 이 연극에서는 계속해서 삶의 어둡고 아픈..
지난달, 친한 선배 덕분에 보게 된 발레갈라 더 마스터피스. 2019년 5월 24일 저녁 8시 발레갈라 미세먼지는 최악을 찍었지만 그래도 간만에 발레를 보러 가서 기분이 좋았다^^ 발레갈라 더 마스터피스의 첫 시작은 와이즈발레단의 베니스카니발 그랑 파드되. 무대가 시작되자 흘러나온 우아한 음악, 황홀하게 반짝이는 의상, 이 세상의 것이 아닌듯한 완벽한 표정. 현실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 현실에는 없는 세계... 잠시나마 마음에 큰 위안을 얻었다. 근데 아쉬운 점이라면 베니스카니발 파드되를 출 때 마포아트센터의 뒷 하얀 배경이 좀 때가 탄 부분이 있어서 분위기가 살짝 깼다;;; (이건 이원국 발레단 때도 마찬가지.) 마포아트센터에도 나름의 사정과 고충은 있겠으나, 이 부분은 신경을 좀 써주었으면. 두번째 ..
세종문화회관 천원의 행복 프로그램은 나날이 경쟁이 매우 치열해져서, 이번엔 간신히 한 좌석만 예매할 수 있었다. 또 원래는 3일의 공연 일정 중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공연을 보고 싶었으나, 남은 자리가 딱 하나뿐이라 선택의 여지없이 아르끼뮤직소사이어티&첸 웨이치의 공연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 ^-^ 첸 웨이치Chen Weichih는 이번 공연에서 처음 접한 피아니스트인데, 맑고 서정적인 피아노 소리가 인상적이었다. 다른 연주도 들어보고 싶어서 구글링해봤는데, 아직은 활동자료를 거의 찾을 수 없어 아쉬웠다. 아르끼 뮤직소사이어티 단원들의 연주도 훌륭했다. 특히 2부의 브람스, 드보르작 피아노 퀸텟 연주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앵콜곡은 규현의 "광화문에서" 다만... 절반 정도의..
☆ 몇달 전 우쿨렐레를 시작하면서야 알게 된 사실은, 우쿨렐레가 원래 하와이 악기가 아니라 포르투갈 악기였다는 점이다! 우쿨렐레는 원래 Machete, Cavaquinho, Braguinha, Minhoto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던 포르투갈 전통 악기였는데, 포르투갈 마데이라 지역의 사람들이 하와이로 이민을 가면서 우쿨렐레로 변형 발전된 것이라고. Braguinha da Madeira 마데이라의 브라기냐에 대한 짧은 영상. 포르투갈에서 작곡된 고전 브라기냐 연주를 듣고 싶었는데 유튜브에 그리 자료가 많지는 않더라. 그래서 브라질 까바끼뉴 연주를 찾았더니 이쪽은 자료가 그래도 꽤 많다. 까바끼뉴 마스터이자, 브라질 쇼루Choro의 대표적인 뮤지션 중 한명인 Waldir Azevedo의 연주 - Peda..
소시적에 피카츄 인형 두어개가 집과 차에 굴러다녔고 포켓몬고 게임도 몇달 하긴 했지만그래도 포켓몬이나 피카츄 팬은 아닌데...아닌데...아닌데...아니지만...아님에도 불구하고.... 우연히 보게 된 피카츄 에어로빅 댄스 영상에 혼이 나가 버려서명탐정 피카츄를 극장에서 보고 왔다. 흐흐흐.... 정말 너무 귀엽지 않습니까.요즘 저의 신경안정제는 피카츄 영상이에욧. 명탐정 피카츄 감상평 - 피카츄가 귀엽고 귀엽고 귀여워요!!!!!!!정말 막 깨물어주고 싶은 치명적인 귀여움. 흑흑... 영화 자체는 그냥 평잼? 스토리 라인은 평이한 편이었는데 이건 아무래도 애들도 보는 영화다보니까 어쩔 수 없는 듯.(하지만 극장엔 죄다 어른뿐이었던 것이 함정ㅎㅎㅎㅎ)여튼 피카츄가 너무 귀엽기 때문에, 실사판 피카츄를..
어벤져스 : 엔드게임을 이제서야 봤다.인피니티 워를 같이 본 친구랑 시간 맞춰 보느라 늦어졌다. 그 사이 이미 스포도 당할만큼 당했고호평 악평 두루두루 들어서 큰 기대 없이 봤는데결론적으로 나는 꿀잼 + 감동. 근데 사실 내가 어벤져스 연대기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나의 애정과 관심은 "토르"와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정도에 걸쳐져 있기 때문에..... 그래서인지 어벤져스 : 엔드게임 중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을 꼽으라면토르의 아스가르드 씬이 끝나갈 무렵 Redbone의 Come and get your love가 겹쳐지며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오프닝 시퀀스로 넘어갈 때라 할 수 있겠다.뭐라 그래야하지? 기껏 5년전에 개봉한 영화인데 마치 오래전 고향에 돌아간 듯한 그리움..
요즘 제일 마음에 와닿는 문구는이탈리아 사람들의 "Il dolce far niente"직역하자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달콤함" 이탈리아 사람들은 정말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다. Il dolce far niente의 개념(이랄 것도 없지만...)은 아래 글들을 참조하시라(1) Dolce far niente – the meaning of the Italian concept explained by Italians (2) 7 Ways to Experience the Sweetness of Doing Nothing 나의 "Il dolce far niente"의 시간에 꼭 필요한 건음악들! Respighi: 6 Pieces for Piano레스피기의 피아노 곡들.Konstantin Scherbakov의 연..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춥던 목요일 저녁, Yes24 중고서점 홍대점에 책을 팔러갔다. 알라딘에 이은 Yes24 중고서적 팔기. 각각 앱으로 찍어보면 두 곳이 매입하는 책도 다르고 매입가도 다르다. 내가 가진 책 기준으로는 대략 받아주는 책의 범위는 알라딘이 더 넓고, 가격은 Yes24가 좀 더 높은 느낌이었는데, 이것은 말 그대로 책 바이 책이니... 오늘 가져온 건 이 두권이다. - 가장 쉬운 베트남어 첫걸음 팔까말까 조금 망설였는데, 어차피 원래 배웠던 언어들(영어 프랑스어 라틴어 포르투갈어 독일어)도 안들여다보고 있는데(...) 베트남어까지 들여다볼 여력은 없을 것 같아서 팔아치우기로 결심 - Ielts 종합서 몇년전에 너무 회사 다니기 싫어서 회사에서 보내주는 유학 프로그램이나 지원해..
벚꽃이 화려하게 핀 토요일 신촌 밤거리 "차 없는 거리"에서 각종 공연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던 아름다운 봄밤에 신촌에 간 이유는.... 알라딘 중고서점에 책 팔러 갔어요. 뭔가 사고 쟁일 줄만 알았지 팔고 버릴 줄은 몰랐던 나. 요즘 물건 정리 중이라 알라딘을 통해 중고물품 거래에 첫 발을 디디게 되었습니다 두둥!!!! 친절한 직원분을 통해 순식간에 거래가 이루어짐. 가져간 네 권 모두 "최상" 등급이라 총 9,700원을 받고 매장을 나왔습니다. 근데 알라딘에서 돈 받고 나올 때 기분이 좀 많이 이상해요. 뭔가... 마음의 양식을 헐값에 팔아치운 죄책감, 그리고 몇천원 손에 쥐고 나오다보면 이것은 마치 돈이 없어서 집안 가재도구를 내다 파는 서러운 느낌이 든달까 오 헨리 "크리스마스 선물" 주인공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