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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이탈리아 & 벨기에 여행 후기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5.05 Italy & Belgium

이탈리아 & 벨기에 여행 후기

mooncake 2015.05.29 12:30


1. 여행자들은 참 까탈스러운 존재다. 너무 관광지화된 곳은 상업주의에 찌들고 번잡해서 싫고, 한적한 소도시는 교통편이 불편해서 힘들고, 오래전 중세 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 좋지만 또 사람 사는 냄새가 너무 안나면 테마파크 같아서 아쉽고, 날이 궂으면 궂어서 싫고, 날이 너무 좋으면 좋아서 힘들고ㅋㅋ 스스로도 "뭐 어쩌란 말인지"란 생각을 하게 된다^^


2. 이번 여행에 다녀온 도시는 무려 10곳.

로마, 티볼리, 오르비에토, 피렌체, 시에나, 베네치아, 브뤼셀, 겐트, 브뤼주, 오스텐데.

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바쁘게 다니는 거 싫다면서도 참 많이도 다녔다. 


3. 단기 유럽여행 한두번 간 거 아니고, 장거리 여행은 늘 힘들었지만, 이번엔 진짜 최고로 힘들었다. 체력이 완전 바닥나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시간들, 그 속상하고 아쉬운 시간들, 그런데 회사로 돌아갈 생각을 하면 더 암담하던 그 시간들. 역시 체력은 모든 일의 기본이다. 


4. 이탈리아는 영어와 포르투갈어로 대충 때우면서 다녔고(이탈리아어와 포르투갈어가 간단한 말은 비슷한 게 좀 있다ㅋ 문제는 그 간단한 말들도 두 개 언어를 섞어 쓴다는 거였지만... 예를 들어 영어의 please에 해당하는 포르투갈어 por favor와 이탈리아어 per favore를 섞어서 자꾸만 "por favore"라고 하질 않나...) 브뤼셀에 도착하자 프랑스어를 쓰는 곳이라 그런지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물론 내가 불어로 말하고 다닌 건 아니다. 벨기에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아 주로 영어를 썼고, 또는 상대방은 불어로 말하고 난 영어로 말하는 식의 의사소통을 한 경우도 많았다.


언어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벨기에는 참 흥미로운 장소였다. 브뤼셀에 도착하자마자 간 마그리뜨 뮤지엄의 경우, 안내방송이 4개 언어로 나왔는데 대략 "프랑스어-플랑드르어(네덜란드어)-영어-독일어"의 순서였고, 안내문도 4개의 언어로 작성되어 있었다. 공간이 좁은 경우 프랑스어-플랑드르어 2개, 공간이 여유 있는 경우는 보통 4개. 물론 이건 지역마다 달라서, 브뤼셀에서 불과 30분 거리지만 플랑드르어가 대세인 겐트(헨트)에 가면 플랑드르어로만 안내문이 쓰여 있는 경우도 많았지만 말이다. 어쨌든, 외국어를 책상에 앉아 진지하게 공부하기 보다는 "우연히 줏어듣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게 훨씬 빠른 편인 나같은 사람에게는 벨기에같은 다언어사용환경에서 태어났더라면 지금쯤 훨씬 더 많은 언어를 유창하게 사용하고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5. 근데 참 애매했던 점은, 4개 (또는 독일어 빼고 3개) 언어로 쓰여진 안내문이나 메뉴판 보기가 편했냐고 묻는다면, "전혀".

인간의 뇌가 참 신비로운 게 본인은 의식하지도 못하는 새 아는 언어와 모르는 언어를 인식할지말지가 결정되는 모양인지, "아랍어와 영어"가 병기된 안내문은 영어만 눈에 들어오는 반면에 "프랑스어, 플라망어, 영어"가 쓰여진 메뉴판은 나도 모르게 3개 언어가 동시에 눈에 들어오는 거다. 게다가 플라망어는 제대로 아는 언어도 아니고, 독일어 조금 배웠다고 독일어랑 비슷한 단어가 눈에 들어오는 수준이니 더 문제. 3개 언어를 동시에 이해하려고 하다보면 내 머리속은 혼란으로 가득해지고 "아, 이러지 말고 한가지 언어만 보자고"라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야지만 프랑스어 또는 영어 메뉴 한가지만 읽고 효율적으로 메뉴를 결정할 수 있었다. 써놓고 보니 참 난잡한 설명인데, 당시 나는 평소보다 메뉴판 읽는 속도가 느려져 원인을 파악하기 전까지 엄청난 혼란을 느꼈다ㅋㅋ (+게다가 벨기에는 메뉴판을 필기체로 써놓은 경우가 많아서 유독 필기체에 약한 나에게 또 멘붕을 선사함ㅎㅎ) 그래도 마요네즈 곁들인 감자튀김도 먹고 체리맥주도 먹고 딸기와플도 먹고 북해새우도 먹고 넙치구이도 먹고 나름 먹을 건 왠만큼 다 먹고 왔다^^ 단, 홍합요리는 먹지 못했는데 한 식당의 웨이터가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지금은 홍합철이 아니라 절대 권하고 싶지 않다. 왠만하면 다른 걸 먹는 게 좋겠다"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가격도 홍합보단 다른 메뉴들이 더 저렴했다. 근데 정말 지금이 홍합철 아닌 게 맞나? 혹시 그때만 그 식당에 홍합이 다 떨어진 건 아니였을까? 홍합철이 아니라기엔 너무나 많은 식당들이 홍합 메뉴를 크게 써붙이고 있었기 때문에. 게다가 벨기에까지 가서 홍합요리를 못먹고 온 게 좀 아쉽게 생각되기도 한다. 언제 또 갈지 기약도 없는데...


6. 대부분의 이탈리아 사람들과 벨기에 사람들은 참 친절했다. 근데 역시나 예외없이 대도시보다는 소도시, 또 대도시라도 관광중심지보다는 외곽으로 갈수록 훨씬 더 친절해진다. 브뤼셀 외곽의 안더레흐트(말이 외곽이지 시내중심에서 지하철로 20분. 외곽이란 표현이 맞는건지 고민됨;;) 동네 사람들은 정말 어찌나 친절하던지 +0+ 반면에 베네치아 모 테이크아웃 피자집에선 거스름돈도 안줘서 달라고 했더니 한참만에 궁시렁거리며 주질 않나 것참... 


7. 로마는 도착 며칠전 로마 공항 화재 여파로 인한 혼란 + 대중교통 파업으로 인한 불편 + 성수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너무너무 많음 + 공기 나쁨... 등으로 인해 좋은 감정을 가지기 어려웠다. 그나마 좋았던 순간은 아침 7시에 캄피돌리오 광장에 갔을 때 정도? ㅎㅎ 다만 캄피돌리오 광장 가는 길에 베네치아 광장의 작은 공원에서 갈매기가 비둘기 잡아먹는 걸 봐서 아직도 그걸 생각하면 속이 울렁거림 ㅠㅠ


8. 사람들은 브뤼셀에 볼 게 없다고 말하지만 나는 참 바빴다. 마그리뜨 뮤지엄은 두 번 갔고, Jette 지역의 르네 마그리뜨가 살던 집을 박물관으로 만든 곳도 다녀왔다. 또, 저녁엔 브뤼셀 재즈 마라톤 공연도 감상해야 했고, 에라스무스의 집도 다녀오고, 악기 박물관도 가고, 피규어 박물관도 가고, 벼룩시장도 두 곳이나 다녀왔다. 그래도 못한 게 많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ㅎㅎ


9. 이번엔 식비가 꽤 많이 들었다. 초반엔 어쩌다보니 제대로 된 식사를 못해서 앞으론 좀 괜찮은 식당에서 먹자는 생각 + 너무 피곤해서 식사보다는 쉬고 싶다는 생각으로 그때그때 아무데나 들어가서 앉았더니(피렌체 두오모 광장 앞 레스토랑, 시에나 캄포 광장 앞 레스토랑, 브뤼주 운하 옆 레스토랑 등등ㅋ) 역시나 자릿값이 어마어마한지라, 썩 맛있지도 않은 이삼만원짜리 파스타를 참 여러번 먹었다. 흥. 근데 어차피 한국에서도 그 정도 가격은 흔하다는 게 함정 


그리고 의외로 벨기에에서 초콜렛 가게를 거의 가지 않았다. 가는데마다 고디바, 노이하우스 등이 깔려 있었지만 심지어 그런 브랜드 초콜렛 매장은 들어가 보지도 않았음. 확실히 너무 많으면 질리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벨기에 와플조차도 마지막날 밤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고 왔다. 허허허허허. 


10. 2012년에 난생 처음 혼자 여행을 한 뒤로 "나홀로여행"이 의외로 체질에 잘맞는다는 걸 알게되고 이후로 "혼자여행" 매니아가 되었는데 이번엔 좀 외로웠다. 특히 초반에 외롭다는 생각이 유독 많이 들었다. 어딜가나 혼자 온 사람은 나뿐인 것 같은...T.T 금방 또 씩씩하게 잘 다녔지만 말이다ㅋ


11. 외국에 갈때마다 우리나라 공공장소 금연정책에 대해 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기관지와 폐가 안좋은 나에게 담배연기는 정말 쥐약. 근데 아직도 대부분의 나라에선 버스정류장이고 카페고 레스토랑이고 길거리고 다들 담배를 피워대니 정말 죽을 맛...


12. 이번에도 날씨운은 좋은 편이었다. 사실 로마, 오르비에또, 피렌체에서는 너무 좋아 탈이었고(햇볕이 너무 강해서 힘들었다), 벨기에에서는 일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날씨 좋은 날에 딱 맞춰 왔다고, 정말 운이 좋은 거라고 현지인이 말했다. 원래 벨기에도 일년 내내 비가 오고 흐린 날씬데(런던과 흡사하다고 함) 내가 갔을때는 오스텐데에서의 잠깐을 빼놓고는 계속 화창했다(다만 좀 추웠다. 5월 말인데 최저5도/최고 16도. 한낮엔 33도까지 올라갔던 이탈리아에 있다가 넘어가니 더 춥게 느껴졌을지도) 문제는 나쁜 날씨운이 베네치아에서의 하루에 집중됐다는 거. 한여름 장마비같은 폭우가 오후 내내 내려서 대부분의 일정을 포기해야했다.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레스토랑과 카페에서 강제휴식모드. 


13. 각 도시별로 세세한 후기를 쓰고 싶지만, 그건 정식 여행기에서...^^

(근데 과연 정식 여행기를 쓰기는 할까?;; 하도 안쓴 여행기가 많아서...;;)


14. 사람들이 다음번 여행은 어디로 갈거냐고 묻는다. 이번에 체력적으로 진짜 최악의 상태를 맛봤기 때문에 당분간 여행 갈 엄두를 못낼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고르라면 그리스 로도스섬과 발리에 가고 싶다. 흐흐..



18 Comments
  • 좀좀이 2015.05.29 20:27 신고 5번 항목 매우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도 비슷한 경험을 가끔 해요. 하나 보다 막히면 그 아래꺼 보며 보충해내려 하다 나중에는 뒤죽박죽 되는 경우요. 4개 언어로 써놓으려면 공간도 4배로 필요하겠군요^^
  • mooncake 2015.06.02 09:18 신고 하나씩 보면 더 편한데 왜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세개를(또는 네개를) 동시에 읽고 있나 몰라요ㅋ 새삼 뇌라는 게 참 신기하구나 했어요^^
    4개를 동시에 써놓다보니 공간도 많이 필요하고 설명은 빽빽하게 써있고 그렇더라구요ㅎㅎ

    방송두 네가지 언어로 한번씩 다 나오니까 딴생각하다 한번 놓쳐도 그 다음꺼 들으면 돼서 좋았어요ㅋㅋ
  • 단단 2015.05.29 21:04 문케익 님!
    몸은 좀 고되었어도 여행 무사히 잘 다녀오셨다니 기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식비 지출을 많이 하셨다니 제 마음이 다 좋네요. 암요, 여행지에서 잘 먹는 거, 평생 추억으로 남지요.
    홍합은 제철이 제법 길어서 영국에서는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맛나게 먹을 수 있어요.
    영국이나 벨기에나 지척이니 같은 바다에서 잡고 제철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제철이 이렇게 길어도 하필 3월에 끝나니 레스토랑에서 5월에 온 손님한테 권하지 않은 건 양심적으로 잘한 것 같네요.
    다음을 기약하세요. ㅎㅎ

    남들 볼 것 없다는 벨기에에서 알차게 이것저것 많이 보신 똑순이 문케익 님.
    뭐든 아는 만큼 즐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오, 제가 한국에 있었으면 여행 가시기 전에 여행지에서 맛있는 거 사 드시라고 용돈(?) 십만원 입금해 드렸을 텐데!
    훌륭한 여행기를 공짜로 보고 있다는 게 늘 미안하고 황송하고 감사합니다.
    일단 푹 쉬셔요. 저는 어제 잉글랜드 남부 서머셋에 있는 바쓰에 치즈 사러 놀러 갔다 왔어요.
  • mooncake 2015.06.02 09:34 신고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북해새우 맛있다는 것도 단단님 블로그에서 첨 본 것 같은데요, 맞지요?ㅎㅎ 식비 지출이 평소보다 많긴 했는데, 음식이 좋은 음식이라 비싼 게 아니라 "관광객용 식당"에서 비싼 자릿세 내고 먹은 게 대부분이라(다리 아프거나 피곤하면 그냥 눈에 띄는대로 들어가 털썩ㅋㅋ) 좀 아쉬워요. 힝힝.

    홍합 제철 알려주셔서 감사드려요^^ 벨기에 홍합철 검색해보긴 했는데 말이 다 달라서 혼란스러웠거든요. 그 레스토랑에서 홍합대신 고른 게 북해새우였는데(안그래도 주문 전에 둘 중에 한참 고민했던ㅋㅋ) 식사 끝나고 맛있게 먹었냐고 물어서 완전 좋았다고 했더니 무뚝뚝한 얼굴의 웨이터가 잠시 환하게 웃더라구요ㅋㅋ 정말 양심적이고 좋은 웨이터였네요 히힛. 글구 벨기에에서 못먹고 와서 진짜 아쉬운 것 중에 하나가 아스파라거스 요리에요. 4박5일을 있어도 못먹어서 아쉬운 것 천지네요ㅋㅋ

    단단님 바쓰 샐리 런 방문기 흥미롭게 잘 보았습니다. 바쓰 풍경이랑 치즈도 기대할께요 +0+ (참, 이탈리에서 치즈 가게 볼때마다 "일자무식"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ㅋㅋ 단단님 블로그를 그렇게 봐도 아는 치즈가 없어요ㅜㅜ 근데 제 생각에, 글로만 보고 먹어보질 못해서 그런 것 같아요ㅎㅎ 먹으며 설명들으면 기억력이 200% 정도는 향상될 것 같은ㅋㅋ 한국 오셔서 치즈클래스 같은 거 여심 안되나요?)
  • 나실이 2015.05.30 22:21 신고 모든 문항마다 다 코멘트를 달고 싶네요 ㅎㅎㅎ 저도 구구절절 다 공감이 갑니다.

    특히 5번은 진짜.. 여러개 언어, 게다가 내가 이리 찔끔 저리 찔끔 아는 언어랑 할줄 아는 언어랑 이거저거 등등 섞여 있을 때 정말 이게 다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보다보면 혼란스럽긴한데 똑같은 말이 a,b,c 세 언어로 쓰여 있다고 할 때 a언어 보다가 막히는 부분은 b 언어로 쓰인거에서 보고 뜻 유추하고 마찬가지로 b 단어로 쓰인거 보다가 모르는건 c 언어에서 아는 단어 가져와서 보고 이렇게 조합하는 재미(?)도 있더라구요. 나는 우유를 삽니다를 마치 나는 milk comprar 이렇게 받아들이는 느낌? 저야말로 설명을 너무 조잡하게 해서 이해가 되실지 ㅠㅠ 아무튼 다언어사용권에서 자랐으면 진짜 보다 쉽고 재미있게 여러 언어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문케잌님 이미 포르투갈어 할 줄 아시고 로망스어 잘 아시니까 이태리어는 따로 배우려고 노력하지 않으셔도 금방 익히실 듯!

    그리고 로마는 언제가든 사람이 많더라구요. 1년 내내 성수기. 오르비에토는 어떠셨나요? 맨날 가야지가야지 하다가 결국 못 가보고 왔던 곳이라서 궁금해요!

    이삼만원짜리 파스타는 한국에서 정말 흔하더라구요. 이번에 와서 물가에 정말 놀랐어요. 그래도 같은 값이면 본토에서 먹는게 더 좋지 않나 싶어요. 한국에서 이만원 주고 파스타 먹어도 그 앞에 캄포 광장과 두오모 광장은 없잖아요? ^^;;;

  • mooncake 2015.06.02 09:53 신고 영어+제2외국어 한종류를 동시에 볼땐 혼란스러운 적 없었는데 제 뇌는 3개 언어부터는 과부하가 걸리나봅니다ㅋㅋ 하긴 말할때도 (영어를 잘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한국어랑 영어 오가는 건 괜찮은데 한국어-영어-프랑스어 세 개를 오가거나 한국어-영어-포르투갈어 세 개를 오갈땐 버퍼링 걸리는 느낌이 들거든요;; (포르투갈 갔을때 한국어-영어-포르투갈어-프랑스어 4개를 거의 동시에 써야했던 적이 있는데 어느 순간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정신이 혼미해지더라고요) 이게 제 뇌의 한계인가봐요ㅠ

    예시로 들어주신 "나는 milk comprar" 완전 동감이에요 ㅋㅋ 근데 저는 말도 그렇게 해요ㅠㅠ 여행 중에 프랑스어로 얘기하다가 "작년에..."라고 해야 하는데 "la derniere Jahre"라고 해놓고 응? 먼가 이상한데? 머지? 아, Jahre는 독일어잖아, 그럼 뭐라고 해야 하지? 하고 한참 고민했어요ㅠㅠㅠㅠ 그리고 이 예는 빙산의 일각이져 허허허허헛. 이런 저런 외국어를 쬐꼼씩이나마 아는 게 도움돼서 뿌듯할때도 있는데 이렇게 단 한나라 말도 제대로 못할때는 또 심란해지고 그래요ㅋ

    로마는 정말 제 취향에 안맞아요ㅠ 원래 그래서 별로 안좋아했는데 역시나...ㅋㅋ 다음엔 차라리 겨울에 가야겠다 생각했는데 겨울도 사람이 많은가요? 흑흑.
    오르비에토는 정말 정말 정말 좋았어요! 일정에 차질이 생겨서 엄청 짧은 시간을 머무른 것만이 아쉬울 따름입니다ㅠ 여기를 안올뻔했다니 큰일날뻔했네!라고 생각했어요^^ 저에겐 진짜 짱짱! 시간 없어서 찍어둔 오르비에토 자기를 못산게 아직까지 맘에 걸려요. 언제 또 갈 수 있을런지. 치비따(맞나??)를 못갔으니 언제 한번 더 가긴 가야할는데 말이죠. 그땐 차 렌트해서 갈 수 있었음 좋겠어요^^
  • 나실이 2015.06.02 18:21 신고 로마는 겨울에 가도 좋아요. 햇빛 나면 야외 테이블에서 커피 한 잔 해도 좋은 날씨에요. 겨울에도 사람 많긴한데 봄, 여름에 비하면 적어요. 시장통처럼 바글거리는 느낌은 없었던 것 같아요.

    겨울에 유럽을 가려면 스페인, 이태리 남부를 가야하는 것 같아요. 전 다른 유럽 지역은 날씨가 너무 안좋아서 싫더라구요 ㅠㅠ 무조건 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오르비에토가 그렇게 좋았다니.. 더더욱 아쉽네요. 문케잌님이 나중에 사진 올려주시는 거 보고 대리만족 해야겠어요 ^^
  • mooncake 2015.06.03 09:44 신고 그렇군요^^ 사실 저도 원래 추운 거랑 완전 상극이라 동절기엔 아예 여행 갈 생각을 안하는데요, 정 가고 싶으면 로마를 다시 공략해봐야겠어요ㅋ 로마에선 정말 사람에 치이는 느낌이라 힘들었거든요. 오르비에또가 좋았던 건 로마를 잠시나마 벗어났다는 안도감에서 더 좋았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ㅋㅋ (게다가 예쁜 도자기들이 가득가득 +0+)
  • 2015.06.01 11:02 비밀댓글입니다
  • mooncake 2015.06.02 10:05 신고 오, 안녕하세요^^
    연락드리겠습니다ㅎㅎ
  • 2015.06.02 10:25 비밀댓글입니다
  • 2015.06.02 18:17 비밀댓글입니다
  • 듀듀 2015.06.03 23:54 히히 문케이크님 여행 잘 다녀오셔서 기뻐용! ㅎㅎ
    1번 3번 완전 공감됩니다 ㅋㅋㅋ으히히 그중 체력;; 정말 젊을 때 조금이라도 더 돌아다니고 놀려고 운동해야 되는 것 같아요 ㅋㅋ
    요즘엔 근력이 너무 없고...노는것도 힘들어서 (제가 원래 노는거엔 무한체력으로 알아줬는데 다 옛날얘기야 흑흑 ㅠㅠ)ㅋㅋ
    절실히 운동해야겠다고 느끼고 있어요 ㅋㅋ
    10번 ㅎㅎㅎ 저는 혼자여행 엄두도 못내는데 문케익님 정말 멋진 것 같아요^^ ~ㅎㅎ
    저도 언젠간 혼자여행 갈 날이 오겠죠?ㅋㅋ (더 어른이 되야 갈 수 있을 듯 ㅠㅠㅋㅋ)
    13. 여행기 천천히 올려주세요 히히 언제나 즐겁게 보고있어요 ~^^

    문케익님 메르스 조심하세요! 저도 내일부터 마스크쓰고 출근하려고요 ㅠㅠ
    한달 째 감기가 안나아서 기침을 하는데..ㅋ왠지 지하철타니까 민폐녀가 된 기분이라 ㅋㅋ제 기침막이용으로 마스크 쓰려고요 ㅋㅋㅋ
  • mooncake 2015.06.04 14:37 신고 정말 체력이 거의 모든 것인 듯해요. 놀때도 일할때도요. 몸이 지치면 머리도 안돌아가고 의욕도 없고. 흑~ 답은 운동뿐인데 아... 운동 좋아하는 체질로 태어났음 얼마나 좋았을까요? ㅋㅋ 먹는 건 좋아하고 운동은 싫어하고 게으르고 참 곤란합니다. 여독을 핑계로 아직도 운동 시작안했어요ㅋ 허허허 (게다가 이것도 좀 핑계지만 메르스 땜에 또 신경쓰이고...)

    저도 혼자 여행 가는 것에 대한 로망만 오래 지니고 있다 꽤 늦게 실천했는데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내 자신과 온전히 만날 수 있다는 점? 내가 가고 싶은데만 가고 내 자신의 욕구에 충실할 수 있으니까 그게 참 좋아요. 르네 마그리뜨 미술관은 두번이나 간다던가, 골목길에 들어갔다 파이프오르간 공연하는 성당을 발견하면 일정을 급변경해서 공연을 본다던가, 저녁 8시 다돼서 북해 보러 간다던가 하는 그런 즉홍적인 결정이 훨씬 더 쉽죠. 그대신 약간의 외로움과 약간의 불편함과(화장실 갈때 짐 지켜줄 사람이 없다던가ㅋㅋ)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없다는 아쉬움은 감수해야 하고요(2인분 시킬 재력은 안되는지라...ㅋㅋ) 그래도 역시 여행취향 잘 맞는 동반자가 있는 게 좀 더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아직 못찾았고...ㅠ 오랜 친구들은 휴가 맞추기도 힘들고 또 대부분 육아 중이라 같이 여행을 갈 수 없고...ㅠ

    듀듀님도 메르스 조심하세요. 전 두바이 거쳐 입국해가지구 관리전화가 계속 오고 있어요...^^;;;
  • lainy 2015.07.12 09:58 신고 이탈리아에서 벨기에 갈 때는 비행기 타신건가요?
  • mooncake 2015.07.13 10:23 신고 네^^ 베네치아에서 브뤼셀까지 라이언에어 타고 갔어요^^
  • lainy 2015.07.17 00:12 신고 장거리 열차보단 시간 아끼는데 비행기가 더 좋죠 ㅋㅋ
  • mooncake 2015.07.20 17:43 신고 넵^^
    근데 비행기는 또 공항까지 오가는 시간 + 미리 가서 대기하는 시간 + 그리고 저가항공 특유의 지연 내지는 캔슬에 대한 부담감이 또 있는듯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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