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전주여행 (1)고속버스 타고 전주가기, 객리단길, 전주 객사 마라탕집 도첸 본문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주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 왔다.
작년 여행기도 아직 안끝낸데다가, 작년과 마찬가지로 여행이라고 하기엔 뭔가 애매하지만ㅎㅎ 그래도 써본다 여행기.
작년과 달리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갔다.
당연히 기차를 타고 내려갈 생각이었는데 출발 일주일 전 기차 예약을 하려고 들어가니 내가 원하는 시간대는 매진이었다. 흑흑...
대기표가 풀릴까 싶어 기다리다가, 결국은 포기하고 부랴부랴 하루 전날 고속버스를 예약했다.
14:45에 출발하는 버스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등 고속버스를 타면 기차보다 좌석이 편한 점은 좋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막히는 게 싫어서 일찍 출발했는데도 전주 시내 정체가 심해 3시간 20분이 걸렸다. (원래 예정 시간은 2시간 40분)
정안휴게소에서 정차.
핫바와 핫도그와 감자의 유혹이 강렬하였으나 저녁을 맛있게 먹기 위해 패스하고 커피만 마셨다.
차가 막히는 게 싫어서, 일부러 친구가 픽업하러 오기로 한 시간보다 1시간 20여분 정도 일찍 도착하는 버스를 탔고,
고속버스터미널 근처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는데 ("필드오"라는 카페가 거리도 적당하고 가게도 마음에 들었다.)
고속도로는 전혀 막히지 않았지만 전주 톨게이트를 통과한 이후부터 차가 엄청나게 막혀서 애매한 시간에 도착하는 바람에 결국 카페는 포기했다.
대신 친구가 올때까지 전주 고속버스터미널에 위치한 영풍문고에서 시간을 보냈다.
마침 매장에선 차이코프스키의 피협 2번이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정체 때문에 가려던 카페는 포기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조용한 매장에서 책을 읽는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드디어 친구들을 만나 객사길(객리단길) 옥토주차장에 차를 주차해놓고 객리단길을 잠시 돌아다녔는데, 추운 날씨 탓인지 금요일 저녁인데도 의외로 거리는 한산했다.
처음 와보는 객사길엔 구석 구석 예쁜 가게들이 꽤 많은 느낌. 빈티지한 가게가 많아, 약간 도쿄의 시모기타자와 느낌도 났다.(고 말했지만 아무도 동의하지 않았다ㅋㅋ)
우리도 추워서 오래 걷지 못하고 밥 먹으러 객사길 사천주점 "도첸"으로 갔다.
전주까지 한참 달려와서 마라탕이라니?라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으나ㅎㅎㅎㅎ 그렇다고 한정식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라서 큰 불만 없이 마라탕을 먹기로 ^^
도첸의 실내는 대략 이런 느낌.
빈티지한 느낌의 그릇들이 예뻤다. 사진은 잘 안나왔지만, 법랑 물주전자도 예뻤고
기본찬이 담겨 나오는 그릇들도 예뻤고
앞접시도 마음에 들었음. 어찌보면 평범한 느낌에 가까운 그릇들인데, 마라탕집이라고 해서 그릇에 큰 기대를 안한 탓에 더 예뻐보였는지도 ^^
칭따오 한잔씩 하며 기다리고 있으려니 드디어 첫 메뉴가 나왔다.
마라훠궈 2인분.
내용물이 실했음 +_+
마라샹궈 2인분.
마라훠궈, 마라샹궈 모두 맛있긴 했는데 내가 매운 음식을 그닥 즐기는 편은 아니라 힘들어하고 있을때쯤
구원과도 같은 유린기가 나왔다ㅎ
매운 거 먹고 있다가 안매운 거 나와서 얼마나 반갑던지. 그리고 쯔비벨무스터 그릇에 담긴 유린기의 비주얼도 마음에 들었다.
바삭바삭하고 야채가 곁들여져 상큼한 메뉴였다.
네 명이 가서 마라탕 2인분+마라훠궈 2인분+유린기 이렇게 시켰는데 엄청 배부르게 잘 먹고 나옴.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요즘 전주 객사 쪽에선 꽤 인기가 많다는데 그럴만 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