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스톡홀름과 얀 리시에츠키와 멍청비용 본문
화요일 오전, 비행기표를 갑자기 질렀다. 뭔가 한 구석이 찝찝했지만, 이러지 않으면 여행을 떠나지 못할 것 같았다.
수요일 밤, 얀 리시에츠키 공연 일정을 살폈다. (원래는 발권 전에 한번 확인했을 법도 한데, 정신없이 일하다 급하게 결제하느라 깜빡했다.) 그리고 육성으로 비명을 지를 뻔 했다.
내가 발권한 일정대로라면 8.5나 늦어도 8.6에는 코펜하겐에서 스톡홀름으로 이동해야되는데, 얀 리시에츠키의 공연이 하필이면 8.7 코펜하겐 티볼리 공원에서 있다. 코펜하겐에만 머물거나, 아님 스톡홀름 in 코펜하겐 out으로 발권했다면 아무 문제 없는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이냐... 하다 못해 내가 발권 당일인 화요일 밤에만 얀 리시에츠키의 공연을 확인했어도 수수료 없이 취소 후 재발권할 수 있었는데 하루 뒤에 확인했기 때문에, 비싼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상황이다.
내가 가진 선택지는
(1) 에어프랑스 취소수수료 400유로 + 여행사 수수료 뱉어내고 in out 바꿔서 재발권 (약 65만원 정도?)
(2) 코펜하겐에서 얀 리시에츠키 공연 보고 8.8 스톡홀름으로 이동. 8.8에 스톡홀름에 도착하면 오후 3시쯤. 그리고 다음날 공항으로 가기 전 오후 2시 정도까지만 짧게 스톡홀름 둘러보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3) 눈물을 머금고 얀 리시에츠키 공연 포기
인데 쉽게 결정이 내려지지 않는다.
- 몇년전에도 티볼리 공원의 얀 리시에츠키 공연을 보고 싶었는데 포기한 적이 있었다. 너무 아쉬웠는데, 이번엔 나의 멍청함과 부주의로 포기하면 더더 아쉬움이 많을 것 같다.
- 다만 이번 공연 레퍼토리의 절반 정도는 이미 한번은 공연을 본 적이 있기는 하다. 만약에 이번 공연이 내가 제일 듣고 싶어하는 얀 리시에츠키의 슈만 피협이라면 결정이 더 쉬웠을지도.
- 결국 스톡홀름이냐 안 리시에츠키냐 무엇이 더 끌리냐의 문제로 귀결되는 걸까
아무튼 항상 뭐든 무계획으로 하기 때문에 이렇게 일이 꼬이는 일이 생긴다.
스톡홀름 in 코펜하겐 out으로 발권했더라면 지금 우와! 얀 리시에츠키 공연도 볼 수 있어! 라며 매우 행복해하고 있었을텐데. 그리고 그 자체로 완벽한 여행이 되었을텐데. 코펜하겐 in으로 발권한 유일한 이유는 가볍게 살펴봤을때 8월 1~5일이 8월 5~9일 보다 코펜하겐 호텔에 더 싸다는 것 한가지 뿐이었기 때문에 더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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