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비내리던 일본 나라 사슴 공원의 추억 본문
오래전의 오사카 교토 나라 고베 여행 중,
친구가 일본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소라고 해서 방문한 나라 사슴 공원.
그러나 그 날은 아쉽게도 하루 종일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그래서 평소보다 사슴도 적게 보이고 날도 우중충하고...T.T
친구는 아무래도 예전에 방문했을때 그 좋았던 사슴 공원의 느낌은 안난다며 많이 아쉬워했다.
게다가 비가 와서 그런지 생각보다 날도 추워서 하루종일 오들오들 떨었다.
그래서 그 당시에는 꽤 힘들었던 날인데, 한참 지난 후에 사진을 보니 그래도 그때가 그립게 느껴지는 걸 보면
이런 것이 여행의 오묘한 매력ㅋ
비가 오니 사슴들도 침울해보임 ㅠ.ㅠ
그래도 나라공원에 가기 전까지는 이렇게 사슴들을 가까이에서 접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신기하고 재밌었다^^
나라공원은 규모가 매우 크고, 도다이지(동대사) 등 유적지도 많이 있다.
킨테츠 나라역에서 도보 10여분 거리.
하늘색 우산을 들고 걸어가는 내 친구.
둘다 우산이 없었기 때문에, 현지 지하철역에서 500엔씩 주고 하늘색 커플우산을 구입했다ㅋ
무척 가볍고 크기도 작아 한동안 잘 갖고 다녔는데,
뉴욕 출장 갔을때 브루클린 브릿지 위의 비바람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했다 T.T
도다이지 가는 길.
사진만 봐도 피톤치드가 가득한 이 느낌^-^
날씨가 좋을땐 이 길에도 사슴이 가득하다고 한다.
사슴들이 비를 피하는 방법(1)
안쓰러웠다 T.T
근데... 발을 입에 대고 있는 너... 넌 뭐하는거냐?ㅋㅋ
사슴센베를 사면
이렇게 사슴들에게 인기폭발!!!
근데...
절대로 사슴센베를 함부로 살 일이 아니다ㅋㅋㅋㅋ
사슴센베 파는 아주머니가 센베를 건네주면서 가만히 서서 주지 말고, 걸어가면서 줘야한다!고 신신당부하셨는데
그말을 듣고도 멍하니 서서 봉지를 열었다가 사슴떼에게 습격을 당했다 T.T
특히 사진 속의 요 어린 너석들 말고,
어디서 나타났는지 엄청난 크기의 뿔을 가진 사슴 녀석들이 뿔로 내 배를 밀면서 돌진해 오는데
잠시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다ㅋㅋ
꺄아아아악 하고 있었다니 결국 사슴센베 아주머니가 나서서 사슴들을 쫓아주신다음
"것봐. 내가 걸어가면서 봉지를 열어야 한다고 했잖아. 빨리 걸어"라며 내 등을 떠미셨음.
요 사슴 녀석들이 얼마나 영악한지 내가 꺄아아악 비명 지를땐 전혀 신경 안쓰고 계속 뿔로 내 배를 들이받더니
사슴센베장수 아주머니 말은 찰떡같이 듣고 바로 도망갔다. 흥칫뿡...
그나저나 사슴떼에게 공격당하던 모습을 친구가 찍어줬는데
내 인생의 흑역사 사진 베스트 3안에 드는 사진임ㅋㅋㅋㅋ
마지막 남은 사슴 센베 한장은
아픈 건지 다친 건지, 뿔이 한쪽만 달린채로 구석에 가만히 앉아 있던 이 녀석에게 주고 왔다.
사슴센베를 구입하는 다음 어리버리한 닝겐을 찾아 방황중인 녀석들ㅋ
사슴들이 비를 피하는 방법(2)
나무며, 안내판 밑을 이용해서 비를 피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참 안쓰러웠다T.T
우산 쓴 사람도 힘든데 니네는 얼마나 힘들겠니 T.T
다음에 다시 나라 사슴공원을 방문하게 되면
그때는 꼭 날씨가 좋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곁다리로, 사슴공원 주변 가게에서 팔고 있던 일본전통과자들.
일본 갈때마다 곳곳에서 마주치는 전통과자 세트들.
값도 싸고 예쁜데 어쩐지 잘 안사게 된다ㅋ
그리고 몇박스 사도 죄다 선물용으로 보내서 내가 먹는 일은 정말 드문... 또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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