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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 베질루르의 애프터눈티 본문

먹고 다닌 기록

가로수길 베질루르의 애프터눈티

mooncake 2015. 2. 20. 14:35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로수길 베질루르애프터눈티 대실망 ㅠ.ㅠ



먼저 가게부터 살펴보자.

가로수길 티샵 베질루르(Basilur)의 전경.



애프터눈티 2인 셋트를 주문하고 가게를 둘러볼때만 해도 기대감이 무럭무럭



특히 이 티북들이 얼마나 예쁘던지!!!!



벽에도 베질루르 티캔들이 가득가득







어머 이건 사야해!를 외치게 만들었던 틴캔 티북(Tea Book)



내부는 이렇게 되어있다. 



가게 한쪽 구석의 케익을 비롯한 온갖 종류의 달달구리들을 볼때도 내 마음은 기대에 부풀었으며



번호표를 테이블 위에 놓고 애프터눈티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친구와 즐겁게 수다를 떨었다.

저녁에도 "애프터눈티"를 먹을 수 있다니 한국은 좋은 나라라며...ㅋㅋ



바로 이것이 베질루르의 애프터눈티 셋트.

1인 19,500원이고 2인 이상 주문 가능.

오이&참치샌드위치며, 스콘 등이 나온다고 하니 제대로 나오겠구나 하며 기대감 만빵.



그렇게 오랜 기다림 끝에 애프터눈티가 나왔는데. 응?

뭔가 위의 사진하고 달라도 너무 다르잖아요....


아니 사진하고는 다를 수 있다쳐도

브로셔에 나와 있는 설명하고도 다름...ㅠㅠ

오이&참치 샌드위치 대신 그냥 참치 샌드위치를 주고,

또, 스콘이 다 떨어졌는지 스콘 대신 슈몬타나를 2개 줬음.

스콘이 다 떨어질 수는 있죠. 아무리 스콘이 애프터눈티의 필수요소라지만, 매장 사정에 따라 빠질 수 있죠. 그것까진 이해함.

근데 그렇다면 애프터눈티를 주문할때 또는 애프터눈티를 서빙할때 그런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고 생각함.

하지만 그 어떤 설명도 없었음.



우리가 처음 앉았던 자리는, 애프터눈티 세트가 담긴 바구니 만으로도 꽉 차서

앞접시와 찻잔을 늘어놓을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애프터눈티 바구니를 들고 자리를 한번 이동했다.

(애프터눈티 바구니를 들고 왔던 직원분은, 

분명히 찻잔이며 앞접시를 늘어놓을 공간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아무말 없이 내려놓고 갔음;;;

가격 대비 서비스가 정말 한숨 나오는...)


새로 잡은 자리에 앉아 3단 트레이를 찬찬히 훑어보는데 실망감은 더욱더 커졌다.



1단엔 핑거 샌드위치가 아닌

집에서 만들어먹을법한 투박한 샌드위치...ㅠㅠ



2단엔 스콘 대신 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슈몬타나와 케익 2조각

아아 사진발 잘 받았네

실물은 사실 좀...



3단엔 파운드케익 1조각과 슈몬타나 그리고 마카롱 2개.



나는 얼그레이를 시켰고

친구는 아이스티를 주문.



참치샌드위치는, 나름 맛있었다.



햄&치즈 샌드위치까지 먹고 나자 이미 배가 많이 부름.

양은 제법 되어서, 식사 대용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케익 2조각과 슈몬타나 2개는 거의 남겼는데도 배가 불렀다.



사실 이날 베질루르의 애프터눈티가 유독 실망스러웠던 것은

원래 르 쁘띠 베르에 가려다가 휴점이라 못가고 차선으로 선택했는데

르 쁘띠 베르에 비하면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라 (물론 가격 차이도 좀 난다) 더 그랬던 것도 있을 것이다.

또한, 친구한테 미안한 일이 있어 진짜 맛있고 예쁜 걸 사주고 싶었는데

비주얼도, 맛도 그닥인 애프터눈티가 나와서 정말정말 속상했다.

아마, 그냥 지나가다 먹게 된 정도였으면 이렇게까지 실망스럽진 않았을 것 같기도 함...ㅋ


그래도 다행히 친구가 아이스티는 입맛에 딱 잘 맞았고

딸기 마카롱도 자기가 먹어본 마카롱 중에 제일 맛있었다고 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애프터눈티가 얼마나 실망스러웠던지, 꼭 사려고 했던 티북도 안사고 나왔을 정도다.

차 맛은 무난한 편이여서, 차만 마시러 갔다면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은데 암튼 재방문할 의사 없음.


차라리 근방의 몽슈슈나 갈걸ㅠㅠ (몽슈슈 애프터눈티 후기 클릭)

예전에 몽슈슈에서 애프터눈티를 먹었을때에도, 애프터눈티 구성이나 직원 응대가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베질루르와 비교하니 정말 월등히 뛰어난 곳이었다. 

디저트 맛이야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다 쳐도 일단 비주얼 면에서는 몽슈슈의 완벽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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