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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기(13)오르비에또 - 아름다운 오르비에또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5.05 Italy & Belgium

이탈리아 여행기(13)오르비에또 - 아름다운 오르비에또

mooncake 2015. 8. 10. 21:30





로마 떼르미니역에서 레죠날레 기차를 타고, 한시간 이십분여만에 도착한 오르비에또Orviteo 기차역.

기차에서 내리면 눈 앞에 이런 풍경이 똭

여긴 어쩜 기차 옆도 이렇게 예쁜지.


참, 오르비에또는 로마에서 가깝지만 라찌오Lazio주가 아닌 움브리아Umbria주에 속한다.





오르비에또에 도착한 기념으로 기차역 표지판도 한번 찍어주고^^





기차역 바깥으로 나갔더니 바로 정면에 푸니콜라레Funicolare역이 보인다.

이 순간부터 오르비에또가 마음에 쏙 들었던 것 같다. 길치를 위한 동네^^





잽싸게 푸니콜라레 표를 사서 탑승





표 오른쪽 상단을 보면 표는 90분간 유효하다고 쓰여 있고, 또 그 아래에는 푸니콜라레 서비스 지역이 나와 있는데 

오르비에또 말고도 아멜리아, 아씨시, 치타 디 카스텔로 등등 움브리아 주 안의 여러 도시에 푸니콜라레가 운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구비오, 나르니, 토디 같은 도시들은 아예 처음 들어보는 동네들. 세상은 넓고 가볼 곳은 정말 많다는 걸 새삼 느꼈다. 

언젠간 다 가볼 수 있기를...





푸니콜라레를 타고 5분 정도 올라가 위쪽 역에 도착.

*사람이 워낙 꽉꽉 차 있어서 푸니콜라레 운행하는 동안 주변 풍경 보고 이런 건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리고 일요일이라 오르비에또 두오모 성당에서 행사가 있어서 오신건지 아님 그냥 놀러오시건진 모르겠지만 수녀님들이 단체로 오셨다. 





푸니콜라레에서 내려 또 한번 셔틀버스를 타야지만 최종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데 - 많이 더운때가 아니라면 시간이 많거나 튼튼한 사람은 걸어올라가도 될 법한 거리이긴 함 -

오르비에또에 워낙 늦게 도착한지라, 푸니콜라레역에서 지체하지 않고 바로 셔틀버스를 탈 생각이었지만 

수녀님들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셔틀버스에 바로 탈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일단 푸니콜라레 역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푸니콜라레역 옆엔 전망대 겸 공원이 있다.









Giardini Comunali Di Orvieto

개장 시간은 하절기에는 19:30까지, 동절기에는 16:30까지...









아치문을 통과하면





움브리아주의 광활한 전망이 펼쳐진다.









사진으로는 다 표현이 되지 않아 아쉬운...

아 쩨발 좋은 카메라 좀 사고 싶다 => 근데 있어도 무거워서 안들고 다님...ㅠㅠ













성곽 주변도 돌아보고 싶었지만 시간과 체력의 한계로 포기...









내가 이 전망대를 돌아다닐동안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움브리아주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던 한 여자분. 참 멋졌다.

나도 여행 다니면서 저렇게 여유를 즐겨보고 싶은데 항상 시간에 쫓기다보니 마음처럼 잘 안된다.





전망대를 대충 둘러보고, 셔틀버스를 타러 나갔더니 마침 버스가 와 있어서 버스를 타고

드디어 오르비에또에 도착!





오르비에또에서 처음으로 들어간 골목 Vicolo dei Dolci

달달한 것(Dolci)들의 골목? ㅎㅎ Dolci가 그 뜻으로 쓰인 게 아닐수도 있지만...ㅋ





달달한 골목에 있던 수도

워낙 오래되어보여 작동이 안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어떤 남자분이 나타나 너무나 당연하게 수도를 틀어 물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깜놀^^

*심지어 패키지 여행 온 한국분이었음ㅎㅎ





한낮의 오르비에또는 엄청나게 아름다웠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햇볕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강했다 ㅠㅠ

머리가 지끈지끈...

햇볕이 얼마나 강한지 후드없는 똑딱이 카메라는 빛을 감당 못해서 완전 난리났음;;;

심지어 바닥엔 4차원 세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은 커다란 파란 멍까지 생김ㅋㅋㅋㅋ





내가 오르비에또에 가게 된 계기를 잠시 써보자면,

아주아주 오래전 홍대 앞에 "오르비에또"라는 이름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었다. 
그곳에서 고르곤졸라 파스타를 처음 먹어봤을때의 전율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가게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굉장히 맛있었는데 홍대치고는 상당히 인적이 드문 골목 안에 있었던 탓인지 그 가게는 금방 문을 닫았다.
그렇게 그 가게는 사라졌지만, 그 가게를 워낙 좋아했던 탓인지, 그 가게가 이름을 따온 오르비에또에 꼭 와보고 싶었었다.
세계 최초의 슬로우 시티라서 오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오르비에또 사진을 보고 반한 것도 아니라 
단지 좋아했던 레스토랑 이름과 같아서 오게 된 오르비에또.
(내 여행의 동기는 항상 이렇게 사소하고 조금은 엉뚱한...ㅋ)

그리고 그 오르비에또의 그 풍경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아침 기차를 놓치는 바람에 오르비에또를 포기할 뻔 했지만 끝내 포기하지 않고 오길 정말 잘했다고 몇번이고 생각했다 ^^
여길 부득부득 온 나 자신, 장하다!!! 뭐 이런 기분? ㅋㅋ

로마 근교 여행을 계획 중인 여러분! 
오르비에또에 갈까말까 망설이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오르비에또 정말 좋습니다. 가세요 꼭 가세요 두번 가세요.
기왕이면 숙박도 하세요^^




골목 안쪽에 있던 도자기 가게





오래된 이탈리아 가옥과, 푸르른 나뭇잎들과, 오후의 반짝이는 햇살과

오르비에또의 도자기들이 어울려 너무너무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그리고 나는 사진 오른편 아래쪽에 있는 2.8유로짜리 미니 저그를 꼭 사가겠다고 마음 먹었다.

오르비에또의 특징을 담뿍 담고 있는데다가 크기도 작아 내가 딱 좋아하는 기념품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값도 싸!!)


근데

돌아다니면서 번거로울까봐 바로 사지 않았다가 나는 결국 이 저그를 못사게 된다 ㅠㅠㅠㅠ

이후 여행 내내 얼마나 아쉬워했는지 모름...ㅠㅠㅠ 





도자기 공방

그리고 5월의 햇빛

참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오르비에또는 골목 하나하나가 참 예쁘고 근사했다.





다시 골목 밖으로 나와 마주한 오르비에또 두오모 성당

셔틀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보게되는 건 사실 이 성당인데 나는 이 눈에 딱 들어오는 성당을 마다하고 건너편 작은 골목부터 쏙 들어가버린 셈.





두오모 성당 주변 광장 풍경

중세중세한 느낌ㅎㅎ





두오모 성당이 워낙 큰데다,

광장은 그닥 넓지 않아서 통째로 두오모 성당을 담기란 쉽지 않았다.





이렇게 정면에서 찍으면 옆이 다 짤리고...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골목 안에 들어가 찍으면 다른 건물들이 같이 나오고...ㅋ





아까 골목 안에서 마주친 도자기 가게 말고도, 오르비에또는 워낙 도자기로 유명한 곳이라 곳곳에 도자기 가게가 가득가득





오르비에또 도자기가 완전 내 스타일은 아닌데 그래도 엄청 화려해서 구경하는 재미는 있었다.

그나저나 사진 보니깐 왼편에 있는 오르비에또 마그넷이라도 사올 걸, 나 도대체 뭐 한거지????





군인 아저씨가 멋져서 찍은 사심 가득 담긴 샷ㅎㅎ









자세히 보면 참 특이한 구조의 건물





동네 규모에 비해 엄청나게 큰 오르비에또 두오모 성당.

근데 그러고보니 오르비에또 골목길에 정신이 팔려 성당 안에 들어가보는 걸 깜빡했구나...;;;









엄청 화려하고 요란한 오르비에또 도자기들

내가 이때 몸이 많이 힘들지만 않았어도 뭔가 샀을텐데... 아쉽...









오르비에또 역시 워낙 인기 많은 관광지라 사람들이 넘쳐난다.

근데 로마에서 사람들 많은 건 되게 짜증나고 그랬는데 오르비에또에 사람 많은 건 짜증이 안나대.

나는 대놓고 도시차별하는 사람  이유가 뭘까...?









여러모로 오르비에또는 내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동네였다.

길 찾기 어렵지 않고 근사한 골목길이 가득하고 대도시처럼 번잡하지 않으며 아기자기한 물건들 파는 가게까지 즐비하니...!









난 외부벽에  그려져 있는 저 그림을 찍으려 했는데 마침 이 곳을 지나던 노란 옷 입은 아저씨가 더 그림처럼 나온 사진 ㅋ





그리고 골목길





캬 어쩜 이렇게 꽃 한송이 한송이까지 다 이쁜걸까





라며 같은 골목 사진을 찍고 또 찍는데





마치 꿈 속의 한 장면처럼, 어떤 소녀가 내 옆을 지나 그 골목길을 내달려갔다...





골목과 두오모 성당과 많고 많은 관광객들















곳곳에서 세월이 느껴지는 오르비에또의 골목들





이런 건물들은 몇년이나 됐을까





평범한 남의 집 대문도 왜 다 그렇게 예쁜지^^





오르비에또에서는 특별히 어딘가를 찾아가봐야한다는 생각없이 발길 닿는대로 이곳저곳을 쏘다녔다.

정말 정말 아름다운 동네 오르비에또...


오르비에또의 더 많은 사진들은 다음편에서 만나용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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