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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피렌체에서 먹은 점심식사 - L'Opera Caffe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5.05 Italy & Belgium

피렌체에서 먹은 점심식사 - L'Opera Caffe

mooncake 2015. 9. 23. 21:39



피렌체 죠토의 종탑에서 내려와 후들거리는 다리와 쿵쾅대는 심장과 지쳐버린 영혼을 추스르기 위해 두오모 성당이 보이는 레스토랑에 들어와 앉았다. 도저히 멀리 갈 기력이 없었다ㅋ

원래 이렇게 관광 스팟의 중심에 있는 식당은 "비싸기만 하고 맛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잘 이용하지 않지만 몸이 너무 힘드니 별 수 있나. (물론, 때마침 이 당시 몇년 내 유럽여행 중 가장 쌌던 유로화 환율 덕에 약간의 호기를 부릴 수 있었던 덕도 있다. 그리고 결국 환율이 비쌀때보다 돈을 더 많이 썼다;;)


혼자 여행을 시작한지 4년째,

혼자 참 잘 다니고 재밌게 놀지만ㅋ 그래도 아직 근사해보이는 레스토랑에 들어가는 건 망설이게 되는데 이 레스토랑엔 나 말고도 혼자 드시고 계시는 분이 몇분 더 있었다.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 옆에 계시는 분은 테이블 위에 놓인 가이드북을 보아하니 토스카나 지역 위주로 여행 중이셨나부다... 얼마나 좋을까.

*난 이 사진이 참 마음에 든다 히힛 


음료수 + 파스타 + 커피로 구성된 점심 세트 메뉴를 시켰다.

네스티를 Whittington Ice tea 유리잔에 담아놓으니 그럴싸하다. 뭔가 있어보인다ㅋ


파스타가 나왔다.

이탈리아에 온지 4일만에 처음으로 먹어보는 (제대로 된) 파스타.

한국에서도 2~3일에 한번은 파스타를 먹는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탈리아에 와서 4일만에 파스타를 먹는다는 건 얼마나 어이없는 일인지ㅋㅋㅋㅋ

암튼 여행 내내 오매불망 너무 먹고 싶었던 파스타인데 한 입 먹은 순간 나의 반응은 "으-응?"


한국에서 내가 만들어 먹는 맛이랑 너무 똑같자나.

그것도 엄마가 만들어준 파스타 말고 내가 삶은 거. 내가 삶아서 약간 덜 삶아진 거. (나도 모르게 "알 덴테"로 삶고 있었나 봄^^)

게다가 시판 토마토 파스타 소스랑 별 차이가 없는 소스 맛. 

알 덴테 파스타면+익숙한 토마토 소스 맛 = 이것은 바로 고향의 맛! 순간 우리집 식탁 앞으로 돌아간 듯한 그런 맛!


대체 내가 왜 피렌체 한복판에서 고향의 맛을 느끼고 있는가?ㅋㅋㅋㅋ

맛이 없었다는 건 아닌데 한국에서 먹는 거랑 너무 비슷한 맛이라 처음엔 정말 당황스러웠다. 그것도 레스토랑 맛이 아니라 우리집 파스타 맛이라니ㅎㅎ 나에게 고향의 맛은 "엄마가 끓여준 된장국과 맥도날드 치즈버거"였는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우리집 파스타"도 추가됨.


그래도 하도 로마에서 제대로 못먹고 다녀서 그런지, 피렌체에선 제대로 된 식당에 앉아 밥을 먹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개무량했다.


커피는 여러 종류 중에서 고를 수 있었는데, 나는 사케라또를 골랐다. 사케라또 달라고 하니깐 직원이 "엑설런트 초이스"란다^^ 

드디어 본토의 사케라또가 나왔는데, 이 대용량의 사케라또에 나는 진짜 감탄해버렸다!

한국에서 맨날 감질나는 작은 양의 사케라또만 먹다가 이렇게 관대한 용량의 사케라또를 만나니 어찌 감격하지 않을수가 있는가. 파스타에서 약간 삐끗했지만 대용량 사케라또에서 급회복. 대용량 사케라또, 한국 도입이 시급합니다. 한국 카페들은 반성하라 반성하라.

계산서와 같이 수줍게 나온 과자도 맛있었다. (이것도 비스코티인가? 아닌가? 정확한 이름 아시면 알려주세요^^)

참 별거 아닌데 이런 거 같이 주면 괜히 아~♡하게 되는 내 마음ㅋ


비스코티 사진 다시 한번.


대용량 사케라또 사진도 다시 한번.

이때 이거 SNS에 올렸더니 사람들이 흑맥주냐고 물어봤다. 이탈리아도 흑맥주가 유명해? 막 이러면서ㅋㅋ



두오모 성당이 보이는 이 근사한 레스토랑에서의 런치 세트 가격은 15유로였다!

음료수도 주고, 파스타도 주고, 마지막에 대용량 사케라또도 주는데 이 정도면 착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저녁에는 재즈 라이브 공연도 있다고 쓰여 있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다시 와보지 못한 게 참으로 아쉽다. 


엄청 맛집이라고까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위치를 감안했을때 가격 적당하고, 직원도 친절하고, 음식도 무난하니 지나가다 보이면 들려도 괜찮을 것 같다.

24 Comments
  • sword 2015.09.23 23:09 신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테러 중.... =_=...

    제가 이태리에서 한달동안 있는동안 스파게티를 딱 세번 먹었다면 믿으시겠나요...;;;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먹을때마다 한국이랑 똑같아서... 어이없었는데... 같은 글을 여기서 보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뿐이 아닌거 같아 다행이예요....=_... 훗...
  • lainy 2015.09.23 23:51 신고 한국도 맛있는데 많아진 것 같아요 본국 못지않게 파스타 잘하는 집도 많고..
  • sword 2015.09.24 11:06 신고 그렇죵~
    한국에는 정말 이태리 못지않게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집 정말 많은거 같아요 ^_^
  • mooncake 2015.10.07 12:41 신고 ㅎㅎㅎㅎㅎㅎㅎ
    세번이나 한국이나 같으셨다니ㅋㅋㅋㅋ 대박
    전 그래도 시에나에서 먹은 생면 파스타는 정말 독특하구 맛났었는데...흐흐

    저 밑에 나실이님이 쓰신 것처럼, 토마토 파스타는 왠만한 레벨에 도달하면 맛 차별화가 오히려 더 어려운 건가 봐요^^
  • lainy 2015.09.23 23:51 신고 저거 커피잔 예쁘네요 갖고싶다 ㅋㅋ
  • mooncake 2015.10.07 12:41 신고 ㅎㅎㅎㅎ컵덕후님 반갑습니다^^
  • 즐거운 검소씨 2015.09.24 05:29 신고 이탈리아에 만난 고향의 맛이라니 정말 재밌어요~^^ㅋ 멀리 여행중에 고향의, 엄맛의 손맛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요.^0^
    그런데, 스파게티 양이 저게 다인가요? 너무 양이 적어 보여요.ㅠ
  • mooncake 2015.10.07 12:41 신고 헤헤
    사실 좀 작았어요ㅋㅋㅋㅋ
    작았다고 쓰려다가 다른 분들이 흉보실까봐 뺐는데 제 마음을 이리 헤아려주시다니...^^
  • 공수래공수거 2015.09.24 09:14 신고 요즘 같으면 혼자 여행할수도 있겠다 싶어요..
    길게는 못하지만 짧게 어다든 다녀 오고 싶습니다^^
  • mooncake 2015.10.07 12:42 신고 혼자 다니는 여행의 매력과 장점이 분명 있답니다^^
    짧게라도 시도해보심이...^^
  • iamcool 2015.09.24 10:18 신고 저는 패키지 투어로 따라가서 파스타 몇번 먹었는데 맛이 별로여서 패키지 투어 식당이라 그런가 보다 했는데 아니군요.

    원래 파스타 맛이 그런가 보네요. 제가 이태리 파스타에 환상이 있었나 봅니다.
  • mooncake 2015.10.07 12:43 신고 아~ 가게마다, 종류마다, 지역마다 천차만별인 것 같아요^^
    표준화되고 일반적인 (어쩌면 좀 미국스러운?) 그런 파스타를 내놓는 집도 많은 것 같고요, 반면에 그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독특한 파스타를 파는 가게들도 있고요. 시에나에서 먹은 피치 생면 파스타는 정말 독특하고 맛있었어요ㅎㅎ
  • ssong 2015.09.24 11:03 고향의 맛 파스타라니 ㅋㅋㅋㅋ 그래도 현지 정취가 다했네. 우리집 된장찌개도 근사한 곳에서 먹음 더 맛있지 않을까?
    사케라토는 안마셔봐서 그런가 저 사진 보니 정말 흑맥주맛 날것같아 ㅎㅎ
  • mooncake 2015.10.07 12:43 신고 히힛
    그치.. 평범한 맛이래두 두오모 성당 바로 앞에서 먹는 파스타.. 좋더라^^
  • 첼시♬ 2015.09.24 11:26 신고 사케라토!!! 꾹꾹 눌러담아주는 저 인심(?!)에 감동합니다.
    한국에선 사케라토 주문해도 "양이 좀 적은데 괜찮으신가요?" 라는 말을 매번 들었는데요.. 커피라면 저 정도 담아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ㅋㅋ
    그나저나 아이스티 잔 참 탐나게 생겼습니다. mooncake님 말씀대로 있어보여요. ^^
  • mooncake 2015.10.07 12:44 신고 그러게말입니다! 제가 저 사케라또를 안마셔봤다면 계속 사케라또는 양이 작은 줄 알고 살았을 게 아닙니까!ㅋㅋㅋㅋ 왠만한 건 본토식임을 주장하면서 왜 사케라또는 조금 주죠? 많이 줬음 좋겠어요ㅎㅎ
  • 듀듀 2015.09.24 15:48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서 빵 터졌어요 크크 ㅋㅋㅋㅋ
    고향의 맛에서 또 피식피식 :)
    보기엔 막 현지맛 날 것 처럼 생겼는데 말이죠 크크큭 ㅎ
    그리고 샤케라또 저도 잔 때문에 흑맥주라고 생각했는데 ㅋㅋ샤케라또를 저런 잔에 담아도 멋스럽네요^^
    맛있었다고 하시니 무슨 맛일지 궁금해집니다 ~~ ㅎㅎ 제가 집에서 만들어 먹는것보다 100배는 맛날 것 같네유..히히
    같이나온 조그만 비스코티두 넘 귀엽고요^^
  • mooncake 2015.10.07 12:46 신고 듀듀님이 만드시는 게 왠지 더 맛날 것 같은걸요?ㅎㅎ
    저 비스코티 참 별거 아닌데도, 저렇게 접시 두장 겹쳐서 슈가파우더 솔솔 뿌려주니 왠지 특별해보이고 좋았어요. 사케라또는 그냥 한국에서 먹는 거랑 큰 차이는 없었던 것 같아요.
  • 나실이 2015.09.24 17:12 신고 고향의 맛 파스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반 토마토 소스 파스타는 솔직히 이태리나 한국이나 정말 똑같은 것 같아요. 물론 미슐랭 쓰리 스타 셰프가 하면 다르겠지만요;;; 그래도 피렌체 시내 한복판에 저 가격이면 비싼건 아닌 것 같아요. 무엇보다 샤케라또 양이 진짜 많네요. 보기만 해도 달면서 시원해집니다.

    저도 커피 줄 때 저렇게 옆에 뭐 딸려 나오면 괜히 막 좋더라구요. 챙김 받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거 비스코티 맞는 것 같아요. 그 위에 슈가파우더 이런거 뿌린 거 같아요.
  • mooncake 2015.10.07 12:48 신고 그쵸! 두오모 성당 바로 앞인데 음료수랑 커피까지 주고 저 가격이면 오히려 저렴한 것 같아요^^ 베네치아에서 갔던 레스토랑은 음료수랑 파스타만 먹었는데도 30유로 나오더라고요. 물론 거기는 파스타가 양이 많고 해산물이 잔뜩 들어있긴 했지만요.

    이 날 저녁은 피렌체 뒷골목의 가정적인 분위기의 피자집에서 콜라+피자한판 7유로 주고 먹었어요. 피자가 사실 썩 맛나진 않았지만ㅋ(근데 또 나름 트립어드바이져 맛집인 것 같더라고요?) 가격도 착하구 직원분들이 친절해서 나름 좋은 기억이여요.
  • lifephobia 2015.09.24 22:08 신고 파스타가 고향의 맛이라니.. ㅋㅋ
    집에서 이탈리아의 맛을 느낄 수 있겠군요. ㅋ
    근데 제가 잘 몰라서 그런데, 사케라또는..
    사케(술) + 라떼 인가요? 아.. 아니겠죠? ;;;
  • mooncake 2015.10.07 12:49 신고 아~ sake가 영어의 shake에 해당한다고 보심 돼요ㅋ 얼음에 에스프레소랑 시럽(가게마다 다름) 넣고 막 흔들어 급속냉각 시킨 다음 얼음은 빼고 주더라고요^^
    제 친구들도 알콜(사케) 들어간 커피냐 묻기도 하고 심지어 한 친구는 연어(사케ㅋㅋ) 들어간 커피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소이나는 2015.09.29 16:49 신고 사케라또... 대용량이라니 ㅋㅋ
    리필은 다른 나라 용어이겠네요 ㅎㅎ
    사케라또에 어울리는 둥근 잔이 참 보기 좋아요..
    역시 커피는 이태리 짱~!!!!!!
  • mooncake 2015.10.07 12:51 신고 그쵸그쵸!ㅋㅋ 역시 커피는 이탈리아(그리고 포르투갈^^)
    아, 참, 핀란드는 또 레귤러 커피의 경우 리필이 무료이거나 아님 0.5유로만 내면 마실 수 있더라고요! 너무너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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