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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샀을까 - 무민 하우스 & 무민 보트

mooncake 2015. 10. 21. 21:00




왜 안샀을까 왜안샀을까

헬싱키 반타 공항 무민샵에서 만난 무민 하우스 & 무민 보트!

면세점 주변에서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안샀는데

그때 난 이미 내가 한국에 돌아와 이렇게 후회할 줄 이미 알고 있었지ㅋㅋㅋㅋ

 

그렇지만 짐을 늘리기엔 그때 난 너무 지쳐있었다...ㅠㅠ

(여행의 끝이었으니 조금만 더 힘을 냈으면 되는건데 이게 다 PP카드를 잘못 가져가 탈린 공항에서부터 너갱이가 나갔던 탓이다)



플라스틱 덩어리임에도 불구하고 95유로나 하는 가격도 조금 부담이었다.(현재 환율로 약 13만원)

그래도 2008년에 일본 고베 북유럽 편집샵에서 똑같은 제품을 봤을때 거의 20만원 가까이 해서 못샀으니 그거에 비함 참 저렴하긴 한건데.

또 한국 쇼핑몰에선 얼마나 하나 검색해봤더니 역시 20만원 정도해서

그래 사자! 마음 먹고 무민 하우스 상자를 품에 안고 계산대에 가기도 했으나

계산대에 줄이 너무 길고 피로감이 엄습하여 포기했다.


사실 워낙에 짐을 싫어하고 무거운 걸 싫어하긴 하지만

나도 좀 웃긴게ㅋㅋㅋ

공항 면세구역 안 무민샵에서 구입해서 카트에 실고 다니다 탑승동으로 넘어가서 비행기 탈때까지,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비행기에서 내려 셔틀타고 넘어와 입국심사 받을때까지만 고생하면 되는건데

(*인천공항에서 입국심사 통과한 다음부턴 카트에 실어놓으면 되고 짐 찾은 다음엔 데리러 오는 사람이 있으니깐)

그거 잠깐 짐들고 고생하는 게 싫어 안 삼... 






무민 보트도 헬싱키 반타 공항 무민샵에 있었다.

이것두 2008년 일본 고베 북유럽편집샵에서 본 것.

와 인간적으로 7년동안 갖고 싶다 했음 그냥 사야하는 거 아뉩니까?

근데 무겁고 부피가 커서 귀찮은 기분이 앞섰다. 나란 인간 이런 인간.




 

근데...

사실...

집에...

장난감 하우스(주로 플레이모빌 & 실바니안 하우스)가 10여채 넘게 있지만 죄다 상자안에 있거나 아님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고

살땐 막 좋아서 샀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둘데가 없어서 엄청 귀찮아지는바...


이 무민 하우스나 무민 보트도 "귀찮아질까봐" 그게 좀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다.

하다못해 내가 무민을 귀찮아하는 날이 오다니 그건 너무 슬플 것 같아서...

 

그리고 내가 날 너무 잘 아는데, 안사왔으니 이렇게 아쉬워 하는 "애석문"을 쓰는 거지

막상 사왔으면 상자에서 꺼내보지도 않고 방치하다가 몇달 뒤 큰 부피를 부담스러워 할 확률이 98%에 육박하므로

"내 방과 취미방을 좀 정리한 다음, 나중에 핀에어 타고 다른 나라 다녀오는 길에 사자"

뭐 이런 생각으로 포기했던 것 같다.


성공적인 키덜트(란 표현을 좋아하진 않지만 여튼)도 매우 부지런해야 하는 것 같다.

에너지가 부족한 사람은 돈이 있어도 키덜트 노릇 잘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플레이모빌이나 실바니안도 그냥 피규어만 모으면 좋은데, 

피규어 보다는 꼭 집과 가구를 사고 싶어서 난리고,

막상 독일이나 미국에서 배달되어 오면 펼쳐놓은 공간도 기력도 없어서 상자 속에 봉인하기 일쑤...


마음은 아직 어린애인데

몸과 생활은 어른이라서

여전히 장난감을 사고 싶어하지만 실제로 갖고 놀 체력은 없는... 그런 슬픈 이야기

몸이 늙고 생업에 얽매이는 어른이면, 마음도 같이 어른이 되면 좋을텐데

내 마음은 아직도 어린애ㅜ.ㅜ

보통, "내 마음은 아직도 스무살인데 몸은 늙고..." 이렇게 한탄하는데

나의 경우는 "내 마음은 아직 열살인데 몸은 늙고..." 이렇게 한탄해야 할 듯?ㅋㅋㅋㅋ


그나저나

무민 하우스는 보면 볼수록 사왔어야 했다 싶은 것이

아무래도 내년에 또 한번 핀에어를 타야할 것 같다.

한동안 유럽은 안가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또 가야하는 건...가...?

(나날이 다채로워지는 여행 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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