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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북소리(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월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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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소리(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월든)

mooncake 2015.11.15 23:04




왜 우리는 성공하려고 그처럼 필사적으로 서두르며, 그처럼 무모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일까? 어떤 사람이 자기의 또래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 그가 그들과는 다른 고수의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듣는 음악에 맞추어 걸아가도록 내버려두라. 그 북소리의 음률이 어떻든, 또 그 소리가 얼마나 먼 곳에서 들리든 말이다. 그가 꼭 사과나무나 떡갈나무와 같은 속도로 성숙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그가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꾸어야 한단 말인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 중에서)


Why should we be in such desperate haste to succeed and in such desperate enterprises? If a man does not keep pace with his companions, perhaps it is because he hears a different drummer. Let him step to the music which he hears, however measured or far away. It is not important that he should mature as soon as an apple tree or an oak. Shall he turn his spring into summer? (Henry David Thoreau, "Walden")


오래전 처음으로 이 구절을 접했을 때, 참으로 깊이 공감하면서도 언제까지고 내 얘기가 되길 바라진 않았다.

그렇지만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 여전히 내가 또래들과는 보조를 맞추고 있지 않다는 걸(혹은 못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확실히 내가 듣는 음률은 뭔가 좀 다르고, 그로 인해 나를 힘들게 하고 있고, 또 그 북소리가 과연 옳은 건지, 나를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가는 건지에 대한 확신도 없지만...... 그렇다고 딱히 남들이 사는 방식, 남들이 설정하는 목표에 맞추는 것도 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걸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뭐... 이러쿵 저러쿵 지껄이고 있지만 사실은 단지 그저 힘든 상황을 회피하는 자신에 대한 합리화인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소로우 아저씨는 알고 보면 부모와 지인들에게 굉장한 민폐덩어리였다는 설도 있는데

그런 걸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또래들과 보조를 안맞추는 것도 솔까말 먹고 사는 걱정이 없을때가 가능한 소리같기도 하다.

다들 자기 인생이 힘들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꼭 돈을 벌어야 하는 사람과, 안벌어도 그럭저럭 먹고 살 수 있는 사람의 차이 같은 것? 


뜬금없이 소로우 아저씨 흉을 봤더니 결론이 안난다.(소로우 안티 아닙니다. 좋아합니다;)

남들과는 다른 북소리를 듣는 것은 어찌해도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기 탓은 하지 말자. 

남들하고 다른 건 그냥 다른 거지, 잘못되거나 나쁜 게 아니다.


 

4 Comments
  • 공수래공수거 2015.11.16 10:29 신고 그럼요
    잘못된것이 아니라 다른것입니다^^
  • mooncake 2015.11.16 13:54 신고 네^-^
    자꾸 까먹지만요ㅎㅎ
  • pukka 2015.11.16 21:15 소로우가 민폐였을지도... 라는 말에 웃음이 ㅋㅋㅋ 그 말이 너무 공감이 가요.
    월든을 번역본이 아닌 원본으로 읽으면 더 공감이 갔으려나요? 소로우와 나 역시도 다른 사람이니까요. 소로우 자신은 그런 대단한 배경을 가지고 남들처럼 살지 않아서 더 행복했을까요? 그랬겠죠?
  • mooncake 2015.11.17 08:46 신고 요즘 워낙 금수저를 삐딱하게 보는 분위기가 만연하다보니 저도 막 못마땅한 투로 글을 썼지만ㅋ 사실 당장 삶이 버겨워 허덕이는 사람은 소로우처럼 사는 일도, 또 소로우가 한 생각들도 할 여력이 없으니 소로우 같은 사람들이 세상이 좋게 바뀌는데 도움이 될만한 생각을 자꾸 해줘야겠지요?ㅎㅎ 근데 현실은...ㅜㅜ 아이구 쓰다보니 횡설수설 제가 무슨 말을 쓰는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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