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28
Total
1,668,267
관리 메뉴

wanderlust

올해 여름휴가 드디어 확정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6.08 The Netherlands

올해 여름휴가 드디어 확정

mooncake 2016.08.07 22:30

1. 암스테르담이 에딘버러와 브라쇼브를 제친 이유


암스테르담은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던 도시였다.

2007년에 엄마랑 같이 파리에 가기 전, 파리와 암스테르담을 놓고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기도 했었다.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아니 두 도시가 비교가 돼? 파리와 런던도 아니고 말이야..." 였지만 말이다. 

엄마는 두 곳 모두 예전에 다녀온 지라 어디든 상관없다고 했었고, 결국 나는 좀 더 무난한 파리를 선택했다. 그때 그 파리 여행은 즐거웠지만, 그래도 암스테르담에 가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었다. 그러다 10년이 지난 이제서야 암스테르담에 가기로 전격 결정. 그 사이에 유럽을 6번이나 다녀왔는데도 아직도 가지 못한 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든 나쁘든 10년동안 가고 싶어했으면 가는 게 맞다고 본다ㅋ



2.  Hilda Van Stockum - The borrowed house



내가 암스테르담에 대해 로망을 품게 된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책, 어린 시절에 즐겨 읽었던 네덜란드 작가 Hilda Van Stockum의 "The borrowed house" 다. 발권을 마치고 오랜만에 이 책을 다시 꺼내 읽었더니, 여전히 훌륭하고 재밌는 책이지만 대체 왜 "주인공이 대부분 집에서만 생활한" 이 책을 읽고 암스테르담에 대해 로망을 품게 되었는지, 나도 나를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ㅋ



3. 비행기는 모처럼만의 국적기 직항


마지막 순간까지 93만원짜리 카타르 항공과 122만원짜리 대한항공 직항 그리고 230만원짜리 루프트한자 비즈니스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대한항공으로 결정했다.

카타르 항공은 가격도 좋은데다가, 밤비행기를 타고 가기 때문에 암스테르담 공항에 오후 1시 도착이라는 장점이 있었다. 이게 왜 장점이냐면, 나는 암스테르담 도착 당일 콘세르트 헤바우에서 하는 저녁 8시 공연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을 타면 저녁 7시에 암스테르담 공항 도착이므로 그 공연을 볼 수 없다 ㅠㅠ  거기에 카타르 항공이 가격도 30만원이나 저렴하니, 지난주에 지불한 오스트리아 항공 위약금 30만원과 상계되는 느낌도 들고 해서 고민이 되었지만... 그래도 역시 "전날 짐싸느라 잠을 잘 못잔 후 출근하여 하루종일 빡시게 일한 다음 퇴근하여 집에 가서 짐 가지고 공항가서 밤새 장거리 비행하는 건 이젠 도저히 못하겠어서" 상대적으로 여유있고 몸이 편한 직항을 타고 가기로 했다. 


며칠이라도 좀 더 일찍 대한항공으로 발권했으면 120만원 미만으로 가능했는데, 아니 애초에 한 6월쯤에 발권했으면 100만원 안짝이었을테고 오스트리아 항공 위약금도 안물었을테니 더 좋았겠지만, 이미 지난 일인데 어쩌나. 이번 여행은 항공권으로 쓸데없이 5~60만원을 날린 대신 현지에서 밥을 조금 먹어야지!라고 생각했으나 바로 풋 하고 스스로를 비웃었다. 그게 가능하면 다이어트도 진작에 성공했겠지 허허허허.


발권하고 나서 빨리 좌석 지정을 하고 싶었는데, 여행사에서 예약한 내역이 대한항공으로 넘어오질 않아서 매우 답답했었다. 여행사에서 내 예약 내역에 스카이패스 번호를 입력했다고 하는데도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조회가 되지 않아, 결국 답답함을 못이기고 대한항공 콜센터로 전화했더니 바로 처리해주었다. 진작 대한항공으로 전화할 걸 -_- 그리고 그 난리를 피웠는데도 뭐 너무 당연하게도 좋은 자리는 남아 있지 않았다. 췌. 그래도 직항이니까 10시간 정도만 꾹 참으면... 



4. 호텔 예약은 늘 힘들다


taramilktea라는 계정의 인스타그램에서 퍼온 사진 (https://www.instagram.com/taramilktea/?hl=en)

런던의 샹그리라 호텔이라고 한다. 위치가 정말 최고다. 파리로 치면 에펠탑이 보이는 숙소 같은. 

이런 게 바로 늘 내가 원하고 꿈꾸는 숙소이지만 현실은 비루해서, 조금이라도 싼 숙소를 예약하기 위해 검색에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는 나의 모습이 슬프다. 


어릴때는 3성급만 되면 그래도 그럭저럭 잘 지냈는데 나이가 들수록 후진 호텔에서 묵으면 기분이 몹시 우울해진다.

4성급은 되어야 최소한의 인간성을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지만, 암스테르담의 중심가 4성급 호텔은 내가 감히 범접 못할 가격이다.

결국 중심가의 겁나 꾸진 호텔에서 묵느냐

오가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외곽의 적당한 호텔에서 묵느냐, 사이의 선택이 남았는데 

둘다 참... 심란하다. 암스테르담에서만 8박 10일이니 외곽으로 잡아도 시간이 많이 모자라진 않겠지만 콘세트르 헤바우에서 밤늦게 끝나는 공연을 보고 숙소로 돌아올 땐 너무 지치고 또 좀 위험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뮤지엄 지구의 꾸진 호텔로 예약하자니 객실 사진만 봐도 한숨이 나오고. 


오스트리아 항공 위약금을 지출한 이후로 자꾸만 블로그에서 돈 얘기를 하는 기분이라 민망하지만;

암스테르담행 비행기를 비즈니스 클래스로 발권하려던 마음을 가라앉힌 건 그동안 내가 여행에 쓴 돈이 얼마인가를 대충 계산해 본 후였다. 

당장 올해만 해도 일본 여행 2회에 각각 100만원씩은 썼고, 오스트리아 여행이 무산되면서 위약금 30만원이 나갔고,

암스테르담 여행 역시 최소한도로 잡아도 320만원 정도는 소요될 예정이니 이미 550만원이고

하반기에 한번쯤 더 여행을 갈 생각이니 순수 여행비용으로만 적어도 700만원은 될거다.

그리고 올해뿐만이 아니라 매년 여행에 이 정도 혹은 이 이상을 써왔다고 생각하니 뭔가 마음이 좀 답답해졌다.

여행은 무조건 한살이라도 젊을때 가야한다고 생각해서, 여행에 쓰는 돈은 아끼지 말자는 것이 나의 오랜 신조였지만

요즘들어 회사를 쉬어야 겠다는 생각이 강해져서인지, 아님 내 주변 또래들이 눈에 띄게 자산형성을 해나가는 모습이 많이 보여서인지,

나만 너무 생각없이 사는 것 같고, 쓸데없는 지출이 너무 많았던 것 같고, 요즘들어 돈 쓰는 게 유독 부담스럽게 느껴진다ㅠ.ㅠ 

어쩌면 이쪽이 정상인지도 모르겠지만ㅠ.ㅠ



5. 암스테르담에서 할 것들 + 추천 바랍니당 


사람들이 암스테르담에서 8박 10일 동안 대체 뭘 할거냐고 하길래 동네 주민모드로 슬렁슬렁 편히 쉬다 올거라고 했더니 

"그냥 편히 쉬다 올거면 서울에서 쉬던가 동남아 휴양지를 가지 왜 비싼 돈 들여 거기까지 감???"이라고들 한다.

그러게. 그 말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여유있는 여행을 지향하면서도 유럽 여행을 가면 항상 할 게 너무 많아 너무 바빴던고로... 

이번 암스테르담 여행은 정말 널럴하게 다닐 생각이다.

근데 이미 생각나는 것들만 꼽아봐도 그닥 널럴할 것 같진 않다. 

사실 태어나서 평생 살아온 서울에서도 아직 발 한번 안 디뎌본 동네가 얼마나 많은데, 한 도시에 8~9일 있는다고 해서 시간이 남아돌리가 있나. (세상에서 제일 신기한 사람들이 프라하는 1일이면 다 보고 파리는 3일이면 다 본다는 사람들이다. 아니 대체 어케 그리하는 건감 축지법이라도 쓰남)

 

암튼 이번 여행은 내 체력을 최대한 보존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 매번 여행 갈때마다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좀 비싸도 직항으로 발권하고, 또... 내가 낯선 곳에 가면 잠을 잘 못자기 때문에 일부러 여행지를 옮기지 않고, 한 호텔에서 8박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나마 같은 잠자리에서 3~4일 정도가 지나야만 그 공간에 어느 정도 적응이 돼서 비교적 잠을 잘 자기 때문이다. 또 필름카메라도 들고 가지 않을 생각이다. 카메라 종류 바꿔가며 사진 찍는 것도 번거롭다. 모든 것을 단순화해서 아프지 않고 지치지 않고 편안히 다녀오는 것에 초점을 맞출 생각.


여기에 네덜란드에 가서 할 것들을 정리해봐야지. (계속 추가 예정)


(1) 암스테르담

 - 국립미술관  

 - 반고흐미술관

 - 시립미술관

 - 열대박물관 : 10년전부터 여기가 너무 가보고 싶었다. 이유는 나도 모름

 - 안네의 집 : 미리 예약을 안하면 2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한다고 해서 갈지 말지 고민 중이다.

 - 파이프오르간 공연

 - 콘세트르 헤바우 공연 : 근데 날짜 맞는 공연이 별로 없다... 8박이나 하는데 왜 때문에...ㅜ.ㅜ

 - 벼룩시장 

 - 국립도서관 

 - Cromhouthuis

 - Kroller-Muller Museum

 - 모이덴성

(2) 덴 하그(헤이그)

 - 이준열사 기념관 : 헤이그에서 제일 가고 싶은 곳이다. 요즘 같이 여행이 쉬워지고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도 해외여행 처음 가려면 떨린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1907년에 중대한 임무를 가지고 낯설고 낯선 유럽으로 떠났던 헤이그 특사들의 심정이 어찌했을까, 나로써는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 헤이그의 바닷가 

(3) 에담, 볼렌담, 마르켄

(4) 델프트

(5) 엔크하위젠 Enkhuizen

(6) 로테르담

 - 큐브하우스 

(7) 위트레흐트

 - 미피 박물관

(8) 히테호른

 - 이른바 네덜란드의 베니스라고 불리는 곳인데, 여기는 차로 가면 1시간 반 정도인데 기차로 가면 2~3시간 걸리는(그리고 심하면 네다섯번 갈아타야하는) 무시무시한 코스라서 갈지 안갈지 모르겠다.

(9) 그리고... 하우다(고우다), 레이든(라이덴). 마스트리히트(여기는 암스테르담에서 가긴 좀 멀지만), 브레다, 도르드레히트 등등 가고 싶은 근교 도시가 너무 많아서 역시 8박 10일도 짧다는 결론


그리고... 먹을 것

 - 헤링

 - 어촌마을에서 파는 해산물 튀김 

 - 인도네시아 음식점

 - 더치 팬케이크

 - 물론 치즈

그리고... 살 것

 - 이번엔 정말 물욕을 버리기로 했다. 국립미술관에서 판매하는 플레이모빌과 델프트 그릇 한개 정도?

 - 면세점 쇼핑도 이번엔 진짜 안할 생각. 립글로스랑 홍삼 정도로 끝내야지...


이렇게 써놓고 보니 뭔가 굉장히 준비 많이 해서 떠나는 것 같지만 원래 알고 있던 것들을 나열해놨을 뿐이고ㅎ

작년즈음부터 여행 준비에 지치고 질린 감이 없지 않아 이번엔 진짜 준비없이 휘리릭 떠날 생각이다.

근교 도시들도 기차 예약이 필요하지 않은 곳이라 더욱더, 그냥 그날그날 아침마다 내 마음이 끌리는 곳으로 갈 생각.

대신 다른 건 몰라도 공연 만큼은 미리 예약을 해야 하지만, 그것도 좀 귀찮게 느껴져서 일단 현지에서 되는 대로, 안되면 말고...


그래도 네덜란드에서 좋았던 곳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꾸벅.

제 취향은 남들 많이 안가는 데를 더 좋아하는 편이고, 여행지에서 재즈랑 클래식 공연 보는 걸 굉장히 좋아합니다^-^

 

27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