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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주일간의 북이탈리아/남프랑스 여행 예약-취소 기록(여행 일정 포함)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여행계획&잡담

지난 일주일간의 북이탈리아/남프랑스 여행 예약-취소 기록(여행 일정 포함)

mooncake 2017. 5. 28. 11:00

일주일간의 급박하고도 눈물겨운 급여행 발권/취소기... 


2017.5.19.(금) 저녁 7시 반에 비행기표 발권. 6일후 출국이라 발등에 불 떨어짐ㅋ
2017.5.20.(토) 여행준비
2017.5.21.(일) 저녁 허리통증 급격히 악화
2017.5.22.(월) 여행준비를 중단하고 휴식
2017.5.23.(화) 통증 차도 없음. 일단 무료 취소기한이 임박한 밀라노 호텔 예약을 취소함
2017.5.24.(수) 여행준비는 중단한 상태이나 미련을 못버림
2017.5.25.(목) 출발 당일 오후 2시까지도 미련을 못버리고 있다가 결국 항공권과 니스 호텔 예약 취소. 정말 울고 싶었다. 항공권 위약금 32만원 지불.

예전처럼 여행이 간절하지 않아 이상하다며 블로그에 여러번 글을 썼는데, 또한번의 급여행 예약/취소를 겪고 나니까, 몸이 아파서 전처럼 여행이 땡기지 않은 거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오래 살아놓고도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만 아는 거죠? 왜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5월 26일 금요일 오후 다섯시 오분. 원래는 목요일 밤에 KLM을 타고 밀라노에 도착해있었을 시간. 여행을 포기한 것은 한두번이 아니였지만(열심히 고민하다 결국 발권하지 않은 여행을 포함해서) 이토록 마음이 아픈 것은 처음이다. 실질적인 여행준비기간도 금요일 저녁 발권후 토,일 이틀 정도였는데, 마치 한두달 이상 여행을 준비한 것처럼 아쉽고.

그.래.서.

비록 떠나진 못했지만 내가 떠나려던 여행 계획을 적어봄. 이틀 동안 구상한 것치고는 나름 진도가 빨랐음!

○ 항공사 – KLM 98만원
   * 비행일정 

     2017.5.26.(금) 00:55 인천 출발-10:05 밀라노 도착 (암스테르담 중간경유)
     2017.6.4.(일) 17:00 니스 출발-2017.6.5.(월) 14:40 인천 도착


○ 숙소 – 밀라노 : 밀라노 중앙역/호텔 브리스톨 5박 (46 원)
              니스 : 니스빌 중앙역/ 호텔 아마릴리스 4박 (32만원)

○ 북이탈리아/남프랑스 9박 11일 일정
(1) 2017.5.26.(금) 밀라노 시내.
밀라노에서는 두오모와 구찌카페 정도만 정해놓았고 나머지는 발길 닿는대로. 어차피 밀라노는 밀라노를 보러간다기 보다는 근교도시를 다니기 위한 베이스캠프였으므로... 

(2) 2017.5.27.(토) 밀라노 근교 – 시르미오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2년전 이탈리아 여행때도 너무 가고 싶었는데 일정상 포기했던 곳. 시르미오네 때문에 밀라노를 가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베로나에서는 버스 한번만 타면 되지만, 밀라노에서는 일단 데센자노까지 기차를 타고 간 뒤, 다시 버스를 한번 갈아타야함.

(3) 2017.5.28.(일) 스위스 루가노 당일치기.
밀라노에서 스위스 루가노까지는 기차로 약 1시간 소요. 스위스 주요 도시에서보다 이탈리에 밀라노에서 접근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고 가까움. 루가노에 가서 몬테 산 살바토레에 푸니콜라레 타고 올라갔다가, 시간이 되면 근교 벨린쪼나에도 다녀올 생각이었지만, 결국 모든 계획은 저멀리...

(4) 2017.5.29.(월) 밀라노 근교 – 토리노 다녀오기.

사보이 왕국의 수도였던 토리노. 워낙 볼 것이 많은 토리노지만 그 중에서도 토리노에서 버스로 30분 정도 걸리는 베나리아 레알레와, 라바짜 본점은 꼭 방문할 생각이었다.

(5) 2017.5.30.(화)
이날은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밀라노에서 기차로 40분 정도 걸리는 베르가모였지만, 베로나, 사보나, 볼로냐, 몬차, 제노바, 심지어 베니스까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다. 혹은 이미 다녀온 곳을 또 가도 좋고. 내 여행이 거의 늘 그렇듯, 현지에서 그날 아침 제일 마음이 끌리는 곳에 다녀올 생각이었다.

(6) 2017.5.31.(수) 밀라노에서 니스로 이동하는 날.
원래는 아침 7시 기차를 타고 낮 12시쯤 니스에 도착하려했지만, 너무 서두르고 싶지 않아서, 느긋하게 짐을 싸고 오전 11시 기차를 타고 오후 4시쯤 니스 도착 예정이었다. 일정이 애매해지긴 하지만, 여행 6일차가 되면 어느 정도 현지 시차에 적응도 되고 피로가 누적되어 새벽 일찍 일어나는 건 많이 힘들거라 생각했기에... 니스에 와선 짐을 풀고 구시가와 해변가를 천천히 둘러볼 생각이었음.

(7) 2017.6.1.(목) - 망똥. 이번 여행의 두 번째 하이라이트.
망똥에 가기 위해 니스에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꿈에서 나올만큼 너무나 직접 가보고 싶어했던 곳. 이탈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니스에서 기차로는 30분, 버스로는 약 1시간 소요. 망똥에 가서 천천히 오렌지빛 도시를 산책하고 싶었다.

(8) 2017.6.2.(금) - 에즈와 모나코.
에즈는 망똥 다음으로 꼬뜨 다쥐르에서 가보고 싶었던 곳. 혹자는 너무 상업화된 곳이라 비판하기도 하지만 그건 직접 가보고 판단하기로. 모나코는 시간과 체력이 되면 방문하고, 아님 과감히 포기해도 괜찮았다.

(9) 2017.6.3.(토)
이 날 역시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날. 하지만 후보군은 수십 곳.
그라스, 생폴드방스, 생트로페, 앙티브, 깐느 등등 갈 곳이 너무 많고, 조금 무리하면 마르세이유 당일치기도 가능해서, 역시 여행 중 마음이 내키는대로 보낼 작정이었다. 어디까지나 유동적인 일정을 좋아해서, 미리 모든 일정을 빽빽이 세워두는 것은 취향이 아님.

(10) 2017.6.4.(일) - 니스 시내
니스에서의 마지막 날. 오후 5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오후 3시까지 공항에 가야하고, 호텔에서 공항까지는 약 20분 정도 소요되므로, 오후 2:30까지의 여유시간 동안은 그동안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니스를 둘러볼 생각이었음. 미술관도 좋고. 전망대에 올라가도 좋고. 그게 아니면, 그저 바다를 바라보거나, 카페에서 여유를 즐겨도 좋고.

(11) 2017.6.5.(월)
그리고 오후 2시 40분 한국 도착해서, 다음날 현충일 연휴까지 푹~쉬고 6월 7일 수요일 출근할 계획이었으나

망했어요
허리의 역습으로
완전 망했어요.

쳇!!!!!!!!

여튼간에... 저와 여행 취향이 비슷한 분들 - 짐들고 이동하는 거 싫어서 한 숙소에 오래 머무는 거 선호하면서 소도시 좋아하는 분들-에겐 꽤 괜찮을 코스. 누가 제 대신 이 코스로 좀 다녀와주세요... 



아래는 가려고 했던 도시 사진들.

Pinterest에서 긁어와서 사진 크기는 제각각.














위약금도 속이 쓰리지만

무엇보다 회복되지 않는 컨디션과

포기해야하는 여행들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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