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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교회 고택음악회 - 윤보선대통령 가옥에서 즐긴 바로크음악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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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교회 고택음악회 - 윤보선대통령 가옥에서 즐긴 바로크음악

mooncake 2018. 10. 14. 21:30



10월 14일 일요일,

오늘 낮에 다녀온 안동교회 고택음악회

윤보선 전 대통령고택 산정채 앞의 정원에서 열린 이 음악회에 참석하게 된 것은

매우 우연한 계기였다.



엄마가 삼청동 가게에 쇼핑할 것이 있어 같이 갔다가

마침 안동교회 소허당에서 "한국펜담채화가협회전"이 열리고 있어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

안동교회 교인분께서 말을 거셨다.


그리고 전시회에 대한 이야기는 곧,

건너편 윤보선 고택에서 안동교회에서 주최하는 음악회가 있는데

시간되면 참석하지 않겠냐는 권유로 이어졌다.

안그래도 예전부터 윤보선 고택 내부가 궁금했던 엄마와

음악회라면 늘 반가운 나는 당연히 초대에 응했다.


그런데 교회 사무실 쪽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갑작스러운 참석"은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고

원래는 사전 신청을 해야한다고 함;;

아무튼 우연히 만난 교인분과 교회 사무실 덕에

정말 좋은 공연관람을 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 )



윤보선 전 대통령 고택에 입장.

둥굴레차 한잔씩 받아들고, 자리에 착석했다.



윤보선 가옥은 1860~187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윤보선가가 이 가옥에 거주한 것은 올해로 딱 백년째라고 한다.

현재 6대째 거주하고 있다고.



참 아름다운 정원이었다.



바로크 in 모던 앙상블의 연주자분들이 입장하고...



오늘의 연주 목록


대부분의 곡들이

평소에 클래식을 듣지 않는 사람이라도, 

막상 멜로디를 들으면 친숙하게 느낄만한 바로크 시대의 곡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안동교회 고택음악회는....

한마디로 말해서, 정말로 근사했다!


이런 종류의 공연이 그렇듯이, 

평소에 클래식 공연에 자주 가지 않는 분들이 더 많고 야외에서 진행되다보니

관람 분위기는 일반 공연에 비해 매우 산만한 편이긴 했는데

(사진촬영, 사담, 계속되는 자리이동 등등 - 

나 역시 남들이 찍길래 분위기에 편승해 공연장면을 한장 찍기도 했고;;)

일반 공연이라면 너무 거슬렸을테지만,

오늘은 그저 모든 것이 편안하기만 했다.

각잡고 진지하게 듣는 공연도 좋지만,

이렇게 물흐르듯 나른하게 듣는 공연도 생각외로 매우 좋았다.


오늘 오후 3시의 날씨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야외 활동을 하기에 딱 적당한 온도와 맑은 공기,

기분 좋게 내려쬐는 따스한 햇살,

멋진 나무가 가득한 정원에 앉아 고악기로 연주되는 아름다운 연주를 듣고 있자니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이 보다 더 멋진 순간은 그리 많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좋은 연주였고,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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