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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신트라 페나성 Palácio da Pena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4.06 Portugal

포르투갈 신트라 페나성 Palácio da Pena

mooncake 2020. 5. 26. 22:00


사람들이 여행지 중 제일 좋았던 곳이 어디냐고 자주 묻지만, 딱히 어느 한 곳을 찝기가 어렵다.


하지만

내가 갔던 가장 괴랄한 성은 콕 찝어 말할 수 있다.

바로 이 곳,

포르투갈 리스본 근교 신트라의 페나성이다!










참 오묘하고 독특한 구조와 색깔의 페나성



얼핏 보면

유치한 유원지 같은 느낌도;;;





간단한 점심을 사먹었던 테라스.





다양한 건축양식이 혼재된

참 재밌는 성이다.

대략적인 것만 짚어봐도

Neo-Gothic, Neo-Manueline, Neo-Islamic, Neo-Renaissance 등등등.


신트라 페나성은,

내가 가본 성 중 제일 이상한 성이면서

또 제일 좋아하는 성이다.


포르투갈 여행 중에 포르투갈 사람하고 신트라 얘기를 하다가

페나성 참 놀라웠다... 19세기 포르투갈의 미감은 참 독특했던 것 같다...고 말했더니

난 칭찬이었는데 뉘앙스가 잘못 전달됐는지

포르투갈 사람이 발끈하더니

페나성은 포르투갈 여왕과 결혼한 독일인이 독일인 건축가 데려와 설계한 거거든! 

원래 포르투갈 성은 그렇지 않아! 그건 독일식 성이야!

우리도 그 성 좀 별로야!

라고 말해 좀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아니..

그렇게 대놓고 "우리애 아니에요"라고 말하기엔 너무나도 포르투갈의 대표 관광지인데요? ㅠ.ㅠ

아무튼 이 자리를 빌어 저는 페나성의 안티가 아님을 밝힙니다 ㅠ.ㅠ


검색해보니까 실제로 페나성의 건축설계자는 Wilhelm Ludwig von Eschwege라는 독일인이 맞긴 하다.



산 위에 있어서 뷰도 끝내준다.

근데 산 위에 이 성 짓느라 고생한 사람들은 죽을 맛이었겠지.


페나성 구경하러 올라가는 길도 힘들었는데 (물론 뭔가 타고 올라가긴 했다)

그 옛날에 이 위에 성을 지은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페나성은 부엌도 너무 좋았다.

물론 페나성의 부엌이 특별하다기보단 왠만한 유럽 귀족저택만 가도 이 정도 부엌 규모는 흔하지만,

왜 그렇게 좋았냐,

내가 부엌와 조리기구 처돌이이기 때문이죠.



구리 조리도구들은 보기만 해도 황홀하다 +_+

근데 tmi지만 "구리 조리도구" 이게 한국어로 생각이 안나 한참 망설였다.

동... 쿡웨어... 코퍼팬... 이런식으로 copper cookware만 맴돔.


외국어를 배우면 한국어 1 + 영어 0.7 + 프랑스어 0.4 이런 식으로 되는 게 아니라

 한국어 0.5 + 영어 0.4 + 프랑스어 0.1 이렇게 되어버려서 제대로 하는 언어는 하나도 없다며 자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나도 마찬가지인가보다. 

한국어 0.7 영어 0.1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독일어, 기타언어들 각각 0.05 정도의 지분인가

망했어요






한국 사람들은 대개 하루 사이에 신트라의 성 몇개를 휘리릭 둘러보고 심지어 유럽대륙의 최서단인 호카곶까지 다녀오는데

그렇게 짧게 둘러볼 성은 아니라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돌아다니는 사람들 보면 괜히 내가 막 아쉽.

(은 쓸데없는 오지랍)






아무튼 봐도봐도

이 색 조합이 가당키나 한가


독특한 건축양식은 그렇다쳐도

이 신기한 도색은 봐도봐도 매번 놀라게 된다.









맑은 날엔 페나성에서 리스본 시내까지 훤하게 보인다고 함



가슴이 뻥 뚫리는 곳






실내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성 내부 사진까지 올리기엔 포스팅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다음 기회로...














이 페나성 말고도 신트라엔 유독 독특한 성과 귀족 저택이 많아서 너무 신기하고 즐거웠었다.

마치 팝업북 속에 들어가 걸어다니는 느낌?


아까 다른 사람들이 신트라를 너무 짧게 보는 게 아쉽다고 했는데

나 역시 신트라를 제대로 본 건 아니다.

그래서 요즘처럼 코로나19사태로 여행을 가지 못하는 게 더 아쉽고 속상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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