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리스본의 자카란다 Jacarandás em Lisboa 본문
리스본에서 난생 처음 만난, 보라색 꽃이 피는 자카란다.
보라색 꽃이 어딨냐구요? ㅎㅎ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게 자카란다 나무인데, 한창때는 지났는지 꽃이 많이 졌어요.
6월초에 이 정도였으니까, 아마도 리스본의 자카란다는 5월 중순~ 말까지가 피크일 듯.
(날씨가 관건이겠지만^^)
곳곳에 자카란다 꽃이 핀 알파마 지구의 벼룩시장.
리스본에 다시 가면 적어도 이틀 정도는 이 곳에 할애하고 싶어요. 물건도 많고 가격도 저렴하고.
예전에도 올린 적 있는 사진인데
돈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벼룩시장에서 한갓지게 옛날 물건들 팔면서 책 읽고 있음 참 행복할 것 같아요.
저 멀리 푸른 바다가 보이고 자카란다 꽃이 피어있고,
그간 갔던 벼룩시장 중 주변 풍경은 여기가 최고인 듯 합니다^^
그래도 리스본 보다는 벨렘 (블렝) 지구에는 자카란다 꽃이 좀 더 남아 있었어요.
얼핏 진달래꽃과도 닮아 보이는 자카란다 꽃.
날씨도 너무 좋고 (사실은 날이 좋다 못해 더워서 스벅 아이스 아메리카노 들이킨 후에야 정신을 좀 차렸음ㅋㅋ)
자카란다 꽃도 너무 예뻤던 6월의 블렝
보라색 꽃과 또 보라색 꽃
이란 컨셉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잘 찍지는 못했죠ㅎ
제일 좋아하는 색이 보라색이라서 진짜 자카란다 나무가 너무 좋았어요.
여기는 엘레바도르 드 산타 주스타를 타고 올라오면 만날 수 있는 풍경.
카르무 수도원 앞입니다.
해질녘이라 사진이 우중충
그래서 다음날 또 올라옴ㅎ
왠지 저에겐, 그리움이 막 솟아나는 풍경이에요. 이유는 모름.
할 일 많고 몸도 피곤한데, 마음이 더 많이 우울해서 괜히 리스본에서 찍었던 자카란다 사진들을 찾아봤어요. 이렇게라도 위안을 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힘든 삶이지만 그래도 좋은 순간들도 있었잖아, 라는...^^
지금은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우울한 시국이지만 언젠가는 자카란다 꽃이 핀 리스본에 다시 갈 수 있겠죠?ㅠ.ㅠ
*갑자기 미친 척 하고 포르투갈에 가고 싶어져서 찾아봤더니 포르투갈은 7.1에 한국인에 대한 입국 관련 조치를 해제해서 가려면 갈 수는 있음. 네덜란드나 핀란드 역시 입국 제한 조치는 해제되었으니깐 KLM이나 핀에어를 타고 가면 되겠으요. 물론 진짜 가겠다는 것은 아닙니다ㅋㅋ 저는 코로나 걱정돼서 친구들도 거의 안만나고 국내 여행도 안가고 1월말부터 회사 -집만 오가고 있는 사람입니다ㅠㅠ 집짓기도 마무리해야 하니 더더욱 갈 수 없죠.
여튼 여행의 장애물이 고작 돈이나, 회사 사람들 눈치나, 건강 문제거나, ISA테러 위협 정도였던 옛날이 그립습니다(.........) 왜 인생의 고난은 뭘 생각하든 항상 그 이상인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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