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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마포아트센터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 엔리케 그라나도스 : 고예스카스 본문

마포아트센터 M 소나타 시리즈 #4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에 다녀왔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9월에 발매된 신보 - 스페인 작곡가 엔리케 그라나도스의 “고예스카스”
공연은 뭐 말할 필요가 있을까, 정말 좋았다 :)
이번 공연은 다행히 관크도 거의 없었는데 6번째 곡에서 벨소리가 울렸던 건 아쉬운 부분. 흑흑… 그나마 볼륨이 큰 부분에서 울려서 다행이랄까. 아이고
첫번째 곡과 마지막 일곱번째 곡 연주가 특히 좋았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 곡 El pelele는 어찌나 경쾌하고 산뜻하며, 연주 내내 힘이 넘치던지. 참고로 고예스카스는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된 곡들인데 El pelele(지푸라기 인형)은 아래 그림이다. 근데 왜 나 이 그림이 좀 무섭지?ㅋㅋ

그리고 슬픈 곡이 아닌데도 연주회 초반에 공연을 듣고 있자니 자꾸 눈물이 나서 당황했다. 올해 한국 나이로 77세임에도 멈추지 않고 레파토리를 늘려가고 연주를 계속하는 거장을 보고 감동을 받아서인가. 아님 내가 요즘 좌절을 많이 했고 실망스러운 일이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름다운 순간들도 많이 있다는 걸 새삼 느꼈기 때문인 걸까, 아니면 그저 연주가 아름다와서일까,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백건우 선생님 부디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공연이 끝나고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마지막 곡의 임팩트가 워낙 강렬하기도 했고 그냥 감동 그 자체.

백발의 거장은 몇번이고 무대로 다시 나와, 몇번이고 허리를 깊게 숙여 인사를 하고, 가슴에 양손을 얹었다.

앵콜곡은 따로 없었고, 사인을 받기 위해 나름 서둘렀지만 이미 사인회 줄이 길었다. 하필 미세먼지가 매우나쁨 수준인데 밖에서 한참 줄을 서야해서 조금 안타까웠지만 꿋꿋이 서서 기다렸다.

77세의 나이에 1시간 넘게 연주를 한 것 만으로도 지칠텐데, 엄청난 숫자의 인원에게 사인을 해주고, 한명 한명에게 아이컨택을 하며 인자한 미소를 지어주셨다. 나였으면 힘등어서 사인 안해줌. 역시 거장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야…

뿌듯-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내 앞쪽에서 어린 남자아이와 어머니가 같이 와서 사인을 받았는데, 어린 아이를 보시더니 백건우 선생님이 정말 환하게 웃어주시고선 (어른들을 볼때보다 두배쯤 더 밝고 인자하셨음ㅋㅋ) 아이에게 무언가 말씀을 하셨는데 아마도 내 추측으로는, 사인지에 추가로 이름을 기재해주기 위해 아이의 이름을 물어보신 것 같았다. 아이와 엄마가 기뻐하는 모습,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는 백건우 선생님의 모습이 훈훈하고 아름다웠다 :)
https://youtu.be/tKRB9_rZu9I
백건우 - Goyescas
4. Quejas, o La Maja y el ruiseñor
(Complaint, or the Girl and the Nighting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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