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암동 온두라스 음식점 도깨비코티지

용산구 후암동 자락의 온두라스 음식점 도깨비코티지!
위치는 대략 서울역 너머.. 힐튼호텔 맞은 편

예전에 모임에서 가자고 했다가 까여서 아쉬웠던 차에 (내가 여러가지 식당을 추천했고 그 중 선택받지 못한 것이지만 + 나도 안먹어본 온두라스 요리라 강력 주장하기는 어려웠음ㅎㅎ) 마침 근처를 지날 일이 있어서 오늘 혼자 들렸다.

어쩌다보니 점심시간(대략 11:40쯤)과 맞물렸고 주변 식당들 웨이팅이 길길래 자리가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내가 들어갔을땐 빈 좌석이 꽤 있었다. 그래도 매장이 작은 편이라 나중엔 테이블이 다 찼다.

키오스크에서 메뉴를 주문하고 둘러보는 중.
안쪽도 구경하고 싶었는데 참음ㅎㅎ

도깨비코티지, 예쁜 소품이 많다 :)

내가 오늘 주문한 메뉴는 발레아다+아메리카노 세트.
먼저 아메리카노부터 가져다 주셨다. 강렬한 맛이 나는 원두였는데 내 입맛에 매우 잘 맞았다. 사장님이 커피에도 진심이신 듯^^

옆 테이블에 계신 분들은 모히또랑 모로칸 민트티를 시켰는데 민트티 잔이 너무 예뻐서 자꾸 눈이 갔다 +_+ 다음엔 나도 모로칸 민트티를 시키겠다며!

메뉴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셀프바에 가서 물이랑 포크 휴지를 가져오고

메뉴판도 구경했다.
키오스크로 주문하기 전 메뉴판부터 봤어야 하는데 순서가 바뀜 ㅎㅎ

옆 테이블들은 칠리 쁠라또, 뽀요 쁘리또를 먹는데 엄청 맛있어보였다.

메뉴판 정독 중 - 사실은 핸드폰 배터리도 간당간당한지라 할 게 없어서 메뉴판을 열심히 봤다 ㅋ

온두라스 음식이 생소한 사람들을 위해 사진과 자세한 설명이 곁들어진 메뉴판. 좋은 듯 :)

드디어 내가 주문한 발레아다가 나왔다.
아메리카노랑 세트로 13,000원. 양 대비 조금 비싼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ㅎㅎ

발레이다를 손에 쥐었을 때 부드럽고 따끈따끈해서 기분이 좋았다. 주 내용물은 레드빈페이스트, 계란, 적양파, 페타치즈, 사워크림

우리가 흔히 먹는 타코랑 비슷하지만 훨씬 부드럽고 순한 느낌 :) 온두라스 사람들이 아침 메뉴로 많이 먹는다는데 그럴 것 같다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맛.

하지만
도대체 이거 다른 분들은 대체 내용물 안흘리고 어떻게 먹는 거죠…ㅜㅜ 내용물 1/3 정도는 줄줄 흘렸다. 하.. 아깝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 어쩌면 내가 음식에 손이 안닿게 하려고 최대한 유산지 부분만 붙잡고 먹으려 해서 그랬을수도 있지만 ㅠ

발레아다 자체가 양이 그리 많지 않은데다가, 흘리기까지해서 배가 살짝 덜 찬 기분이었다. 해서… 처음 주문할때부터 같이 주문할까 고민하던 메뉴가 있었으니 그것은 그것은 레몬라임타르트! 튀긴바나나와 아이스크림도 궁금했지만 내가 워낙 레몬머랭타르트를 좋아하므로 도깨비코티지의 레몬라임타르트를 추가 주문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비주얼!!

내가 레몬 라임 타르트랑 먹으려구 아메리카노도 다 안마시구 남겨뒀지ㅋㅋ

아우 정말 뭐라 말해야할지 모르겠다ㅋㅋ 이거 완전 미친놈임.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대만족이었음.

쫀득하고 달콤한 머랭과 상큼함이 폭발하는 레몬라임필링의 환상적인 조화!! 그리고 바삭하고 얇은 타르트(파이)지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 아메리카노와의 궁합도 굿굿! 행복한 점심이었다❤️

게다가 여기 사장님 이력이 보통 특이하신 게 아님. 무려 의사임ㅋㅋ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44/0000480085?sid=103

[마음이 머무는 이곳] 서울 속 영국 게스트하우스 ‘도깨비 코티지’

코로나 시국, 식당이 힘들때마다 페이닥터 일을 해서 직원들 월급 주며 버텨오셨단다?! 의사에다가 요리사에다가 게스트하우스도 운영하고 이것저것 만드시고 인테리어도 상당 부분 직접 하신듯 한데 인생을 200% 살고 계시는 분 되시겠다.

https://m.blog.naver.com/PostList.naver?blogId=iamvai

도깨비코티지❤️ : 네이버 블로그

인생을 대략 30% 밖에 못살고 있는 나는 반성 좀 해야지. 하아.. (회사생활과 저질체력 탓을 주로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걸 사실 내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이상, 맛집 소개로 시작하여 자아비판으로 글을 끝내는 이상한 블로거였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