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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아사쿠사 후나와

mooncake 2023. 4. 15. 22:30

비에 잔뜩 젖어, 피곤과 짜증이 가득한 채로 찾아든 아사쿠사 후나와. 구석 자리로 안내해서 잠시 시무룩했으나 예쁜 창가자리인데다가 직원분도 친절해서 좋았다.

먹고 싶은 게 너무 많아 메뉴판을 한참 정독했다.
고민 끝에 디저트 5종 중 2종과 커피/홍차를 선택할 수 있는 세트를 골랐다.
내 선택은 마메칸과 크림안미츠, 따듯한 커피.
내 입맛에 마메칸은 솔직히 말해서 그냥 콩과 우뭇가사리..지만 소스가 맛있다. 풍미가 아주 좋다. 간식거리가 다양하지 않았던 옛날엔 별미였겠다 싶다. 크림안미츠는 무난했고, 의외로 커피가 아주 맛있었다. 고풍스러운 잔도 예쁘고, 반은 그냥 마시다가 나중에 크림과 설탕을 넣어 스푼으로 휘저었는데 아.. 이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순간이다. 어른들은 잔 받침이 있는 커피잔에, 설탕을 넣고 티스푼으로 휘저었지. 나도 분명 그 어른들의 나이가 되었는데 (또 심지어 찻잔을 모으는데도!!!), 일상적으로는 그냥 머그잔에 무심하게 커피와 우유를 부어 들이킬 뿐이다. 비록 내가 향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우아한 세계란 언제나 좋다.

*마일리지로 퍼스트클래스 타고 워싱턴 간다던 사람이 왜 도쿄에 있냐면.. 그 이야기는 다음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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