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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돌아다니기/2024.01 Fukuoka

우당탕탕 후쿠오카와 셀린느 열풍과 홍대병

mooncake 2024. 1. 5. 08:00

아무 준비 없이 후쿠오카에 왔다.
어이없는 비싼 가격으로 저가항공을 타고 친한 언니랑.
그런데 아직까지는 핵노잼임ㅋㅋ



일단 야쿠인은 괜찮았다.
텐진의 번화함을 벗어난, 여유있고 조용한 거리에 특색있는 가게들이 곳곳에 있는 기분 좋은 동네. 원하는 종류가 충분히 있진 않았지만 편집샵에서 스튜디오 엠 그릇도 한 개 샀음.
하지만 여긴 혼자 감 ㅋㅋ

왜냐.



하카타 한큐 셀린느 매장에서 같이 웨이팅 해주다가 원하는 제품이 없어서 텐진 이와타야 셀린느에 갔는데 거기도 대기 1-2시간이래서 혼자 탈주했기 때문이죠.
진열대 텅텅 빈 거 보이십니까.

대기 줄에 텐진 이외타야 셀린느 매장 매니저가 와서 “한국인들이 매일 매일 너무 많이 와서 대기 최소 한시간에서 두시간이다. 두시간 기다려도 원하는 제품 없어서 못살 수 있다” 라고 말하며 사람들을 계속해서 돌려 보내는 중이었는데, 뉘앙스가 좋게 들리진 않아서 사실 좀 챙피했다… 이건 내가 평소에도 줄 서서 밥 먹는 거 싫아하고 국내에서도 명품 오픈런 하는 걸 “왜 저렇게까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일 듯. 특히 한국인들한텐 유독 시간 부분은 한국어로 콕 찝어 “한시간에서 두시간”이라고 하고 더 뒷쪽 대기줄의 일본인들에겐 그냥 한시간이라고만 말하는 것에서 (“이치지간”) 기분이 더 별로…




그래서 헤어졌다가 밥 먹으러 만났는데 친한 언니는 무사히 퀘스트 완료하고 대만족 중이었다. 국내 백화점 가격은 360만원인데 택스 리펀까지 받아 250만원 정도라고 한다. 2시간 줄서서 110만원 아낀다고 생각하면 뭐 시급으로 치자면 매우 짱짱하니 줄 설만 한지도ㅋㅋㅋㅋ

하지만 덕분에 나는 지치기만 하고 노잼인 하루를 보냈다는 거! 난 비싼 비행기표에 대한 보상도 없다는 거.
셀린느 말고도 로에베, 에르메스 등등에도 대기줄이 길었다. 나도 원하는 물건 사러 외국 간 적은 많지만 아무튼 몇시간씩 줄 서서 명품 가방 사는 건 내 취향이 아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도 “홍대병”인지도 모르겠다ㅋㅋㅋ 좋아하던 것도 남들이 우루루 좋아하고 대중픽이 되면 관심이 식는 거. 기본적으로 베스트셀러라거나 차트 1위라면 없던 관심도 생기는 사람이 있고, 베스트셀러면 오히려 손이 안가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후자에 속하는 것 같다. 스노비즘의 일종인 것도 같고 남들 눈엔 젠체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오늘은 좀 더 재밌으면 좋겠군 -_-
난 명품 가방 건진 것도 아닌데 비싼 비행기표만 날린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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