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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쇼핑기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24.01 Fukuoka

후쿠오카 쇼핑기

mooncake 2024. 1. 23. 18:30

- 몇년째 "이번엔 산 거 없다"며 쇼핑기를 쓰고 있는데 이번에야 말로 정말 역대급으로 산 거 없는 쇼핑기. 
그럼에도 왜 굳이 쓰냐면,  예전에 쇼핑 많이 하던 시절 뭐 샀는지 정리 안해둔 게 후회되기 때문에. 최근에도 깜놀한 게 작년 4월 도쿄에서 사온 웨지우드 와일드 스트로베리 손수건이 있는데(아직 케이스에서도 꺼내지 않음)  얼마전 엄마 방에 가니까 똑같은 게 있음! 내가 예전에 사다준거라 함! 그런데 나는 기억에 전혀 없음 ㅠ.ㅠ
 
- 아마 앞으로도 쇼핑을 많이 하지 않는 기조는 유지될 것 같다.  면세점에서도 현지에서도 쇼핑을 안하니까 정말 편하긴 하더라! 전에는 비행기 탈때 늘 면세점 봉투 주렁주렁 들고 들어갔는데 이번엔 작은 봉투 하나 뿐이니 너무나 간편했고, 돌아오며 짐을 쌀때도 산 게 없으니까 짐 싸는 시간이 순식간이라 피곤할 일이 없었다. 예전엔 짐 싸느라 잠 못자서 울면서 짐싸곤 했다는...
 
 

 
이번 여행은 아무런 의욕이 없었다. 그래서 면세점 쇼핑도 안하고 있다가, "바로 써야 돼서" 급하게 산 비타리움 포포 퓨어밤과 프로폴리스 스프레이. 비타리움 파파야는 사은품. 퓨어밤도 싸게 샀는데 선물까지 줘서 좋았고 파파야도 맛있었다. 포포 립밤은 최근 몇년동안 계속 쓰고 있는데 (비타리움, 닥터포포) 앞으로도 쭉 정착할 듯. 기본적으로는 립밥으로 쓰지만, 멀티밤이라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서 더 좋음
 
 

 
공항 면세점에서 산 아빠 담배. 2보루 사면 5% 할인해줘서 총 75,359원. 
늘 말하지만 담배를 선물로 사는 기분은 영 좋지 않다. 
 
 

 
이번엔 진짜 샀다고 할 만한게 없는데 그래도 야쿠인 mille에서 스튜디오 엠 그릇을 한 개 사긴 했다.
꽤 여러 종류의 스튜디오 엠 그릇이 있었는데도 내가 사고 싶은 건 별로 없었다는 게 아쉽지만.
 
 

 
이번에 구매한 스튜디오 엠 그릇은 바로 이것, 오드리 라벤더. 가격은 2,420엔.
오드리는 원래 사고 싶던 디자인이긴 했지만 15.5cm 말고 20cm로 사고 싶었고, 색도 라벤더 보다는 인디고 블루가 더 좋았는데 매장엔 색깔도 이거 하나, 사이즈도 이거 하나...15.5cm로 살거면 코콧토 볼도 셋트로 사고 싶었는데 코콧토는 없었다. 작년 도쿄 갓파바시에서도 스튜디오 엠 그릇 딱 한 개 사왔는데, 이번에도 딱 한 개. 빈티지 그릇도 아닌데 스튜디오 엠하고는 어째 인연이 잘 닿지 않는다. 흑흑. 
 
 
 

 
토토뮤지엄에서도 뭔가 사고 싶은데, 그릇은 아주 마음에 드는 건 없고, 뭔가 조금씩 애매해서 한참 망설이다가 고쿠라 시마시마의 주머니 하나를 샀다. 
 
 

 
고쿠라 오리 Kokura Ori라는 전통 패브릭으로 만들어진 주머니인데, 딱히 쓸 일은 없지만 색감이 마음에 들어서 샀다. 탄탄하면서도 부드럽고 탄력 있는 천이라는 설명이 붙어있었다. 
 
 
 

 
주머니 안에는 사탕 6알이 들어 있고 가격은 1,650엔. 
 
 

 
기타큐슈 모지코 상점가에서 뽑은 가챠폰 고양이.
살짝 디테일이 떨어지는데다가 사진으로 보니 귀엽다기보다는 조금 무섭기도 하지만 아무튼 귀엽습니다. 네
 
 
 

 
고쿠라에서 받은 5000엔 바우처로 장어덮밥을 먹고 남은 돈에 좀 더 보태서, 선물용 모지코 노 코이비토 세 상자를 샀다. 한때 시로이 코이비토가 미친듯이 유행해서 자주 여행 기념품으로 얻어먹곤 했었는데 내 손으로 코이비토 랑그 드 샤를 사는 건 처음인 듯. 그리고 나중에 안 사실인데 토토 뮤지엄에서도 해당 바우처를 쓸 수 있었다. 그런 줄 알았으면 비싸서 망설여졌던 노리다케 그릇을 샀을텐데ㅠ 
 
 
 

 
큰 기대는 안했는데도 이번 후쿠오카 여행에서 리멘트 수확은 완전 망.. 풀박스를 하나도 건지지 못했다. 이건 꼭 사고 싶어서라기보단 그냥 하나라도 사야 할 것 같아서 샀다. 산타상노오우치. 안에 든 제품은 순록과 썰매. 제일 원했던 건 아니지만 나쁘지는 않다...

 

 

 

 

분명히 저녁을 먹었는데, 숙소로 돌아오는 길 편의점에 들렸다가 사진 왼쪽 아래의 오이 절임을 본 순간 갑자기 땡겨서, 오이 절임과 문어&브로콜리&바질 샐러드와 카니카마 오니기리와 코히젤리를 사왔고, 카키피 과자랑 치즈대구포는 서울에 가져왔다.

 

 

 

 

캐널 시티 마츠모토 키요시에서 구입한 사론파스, 액체 밴드, 코로로 젤리

액체 밴드는 자세히 안보고 늘 사던 사카무케아인 줄 알고 집어 들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사카무케아가 아니였다. 아마 마츠모토 키요시 자체 브랜드 제품? 인 것 같다. 같이 여행간 언니한테 내가 이거 우리 엄마 최애 밴드라고 권해서 언니도 샀는데 써보니 매우 만족스럽다고 한다. 

 

 

 

 

후쿠오카 시 미술관에서도 뭔가 기념품 사고 싶어 망설였는데 적당한 게 없어서 엽서 한장만 구매. 

 

 

 

구시다진자마에 근처의 맥스 밸류에서 구입한 간식들.

츠마미타네, 아지고노미 같은 소포장 술안주과자를 엄청 좋아해서 세봉지나 사오고, 카키노타네 4종 믹스도 너무 맛있었다. 한국에서 사먹는 카키피보다 과자도 더 바삭하고 땅콩도 좀 더 신선한 느낌이고. 

맨 윗쪽의 마리스 초콜렛은 매번! 일본갈때마다 백화점 마리스 매장 들리는 걸 까먹었는데 마트에 있길래 하나 집어옴, 치즈대구포는 늘 사는 품목이고, 그랑 마르니에랑 럼이 들어간 초콜릿도 세개 사왔다. 이때 시간이 촉박해서 꼼꼼하게 둘러볼 시간없이 후다닥 눈에 보이는 것만 구입하느라 아쉬움..

 

 

 

 

그리고 마지막으로, 후쿠오카 공항 면세점 고쿠민에서 구입한 오리히로 곤약젤리 두개. 맥스밸류에서 컵곤약젤리 밖에 안보여 아쉬웠는데 (매장 어딘가에 있겠지만 찾을 시간이 없어서...) 공항 드럭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있어서 반가웠다. 그런데 맛이나 향이 밍밍하다. 특히 제로칼로리 복숭아랑 포도는 정말 밍밍함ㅋ

 

 

 

 

마지막으로 나도 놀라워서 올려보는... "이번 여행에 짐이 얼마나 없었나" 사진.

텅텅 빈 여행가방 ㅋㅋ 무게는 6.1킬로그램.

내 여행 가방 윗쪽은 완전히 빈 상태였던데다가, 위에 무거운 가방이 올라가 있었는지 찌그러진 채로 가방이 나왔다 ㅠ

참고로 나는 왠만한 짐은 전부 여행용 파우치에 넣어간다. 이번엔 워낙 가깝고 짧은 여행이라 파우치가 세개뿐이지만 보통 파우치만 7~8개 들어가는 듯. 

짐 정리를 쉽게 하기 위해 파우치를 활용하기도 하지만 내가 특히 파우치를 이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예전에 공항에서 짐 검사를 자주 당했기 때문. 남들 앞에서 여행 가방 여는 건 치부를 들키는 느낌이기도 하고, 혹시라도 짐 검사 도중 물건이 흘러 넘쳐 잃어버릴까 불안한 강박증도 있어서, 이렇게 파우치 안에 넣어놔야 마음이 편했다. 

요즘은 세상 없어보이는지 공항 세관에서 짐검사 안당한지 오래됐지만, 그래도 이렇게 파우치에 정리해가는 게 마음이 편하다.

 

 

 

이건 돌아올 때의 가방.

여전히 가방에 빈 공간이 많이 남았다. 전에 여행 갔다 돌아올때, 특히 유럽여행 갔다 돌아올때 출국 전날밤 호텔방에서 짐싸다 지쳐서 울고 싶곤 했는데, 짐이 많지 않으니까 여행가방 싸는 게 전혀 힘들 일이 없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다. 아니 그래도 시간을 돌린다면 쇼핑을 또 하기는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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