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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8.3 런던-로얄알버트홀 BBC Proms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3.08 Dubai, England & Cardiff

2013.8.3 런던-로얄알버트홀 BBC Proms

mooncake 2013. 9. 16. 12:54

런던행 비행기표를 결제하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BBC Proms 예약이었다. 이번 여행의 메인 이벤트라고 해야 할까나..^^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촉박하게 여행을 준비하다보니 시간과 체력 양쪽에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현실에 치여서 여행을 포기할까하다가도 비비씨 프롬즈 티켓 출력해놓은 것만 보면 다시 기대감이 무럭무럭!

 

그런데 괜히 런던 시내를 쏘다니다 그렇게 중요한 공연에 늦을 위기에 처하다니, 난 역시 바보다, 괜히 웨스트민스터 쪽으로 빠지지 말고 숙소로 일찍 돌아왔어야 하는 것을ㅠ.ㅠ 공연장으로 가는 내내 혹시라도 늦을까봐 엄청나게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드디어 로얄 알버트홀의 둥근 지붕이 보이자 마음이 놓였다.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섰는데, 모두들 "진짜 티켓"을 들고 있고 출력한 A4 크기의 티켓을 들고 있는 건 나 혼자라 괜히 살짝 긴장했다ㅋ 영국인들은 아직도 인터넷 예매보단 다른 방법을 많이 택하나보다. 아님 인터넷 예매를 해도 표는 우편 또는 현장 수령으로 신청하거나...

 

 

 

공연장 안으로 입장하니 다행히도 화장실 들렸다 프로그램 사들고 좌석에 앉아 숨을 돌리기까지 충분한 여유가 있었다. 거의 정중앙에 위치한 좌석이라 괜히 뿌듯♡ 원래는 기왕 보는 거 제일 좋은 등급으로 예매하고 싶었는데, 남아 있는 좌석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한단계 낮은 이 곳으로...

 

 

 

오늘의 프로그램은 요한 스트라우스와 제임스 맥밀란과 베토벤.

BBC Scottish Symphony Orchestra 그리고 Vadim Repin의 바이얼린 연주.

상세 내용은 아래 페이지 참조.

http://www.royalalberthall.com/tickets/bbc-proms/prom28/default.aspx

 

근현대 작곡가랑은 안친해서 살짝 긴장했는데;; 제임스 맥밀란의 바이얼린 협주곡은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웠고, 연주가 끝난 후 작곡가가 직접 무대에 등장, 바이얼리니스트 바딤 레핀 및 지휘자와 훈훈한 장면을 연출해서 감동이 두배!!

그리고 의외로 베토벤 교향곡 5번 연주가 정말정말 좋았음! "너무 흔하고 진부해서" 평소엔 굳이 연주회 가서 들을 생각을 안했던 곡이었는데, 막상 실황연주를 들으니 어찌나 좋은지..^^ 요한 스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는 (개인적인 의미에서) 로열 알버트홀에서의 첫 음악으로 딱 적당했고 코리올란 서곡 연주 역시 나무랄데 없었다.

 

 

 

무대 앞쪽에 서 있는 사람들은 당일 아침 10시부터 판매하는 arena 표로 입장한 분들. 표를 사기 위한 줄도 꽤 길다고 하고, 공연도 서서 들어야한다. (*아예 자리 깔고 누워서 공연 듣는 사람들도 꽤 있었음ㅋ) 나도 8월 5일 공연을 아레나 표로 구매할까 무지 고민했지만 아무래도 부족한 여행자 시간과 체력에 데미지가 너무 클 것 같아 포기. 8월 5일 공연 중 보로딘의 "프린스 이고르"가 무지무지 듣고 싶었는데 참 아쉬웠다...

 

 

 

드디어 공연이 끝나고 나가는 길. 꿈 같은 2시간이었다.

공연 자체도 훌륭했지만, 늘 인터넷으로만 보던 BBC Proms를 현장에서 직접 봤다는 감격이 더 컸던 것 같기도 하다...^^

 

 

 

로얄 알버트홀의 복도

 

 

 

 

 

 

다들 나처럼 아쉬운 기분이겠지...

 

 

 

로열 알버트홀 건너편은 하이드파크 알버트공 기념비.

 

 

 

괜히 아쉬워서 주변을 맴돌며 사진을 몇장 더 찍었다.

 

 

 

런던에 가기전 로얄 알버트홀 사진을 보고, 작년에 갔던 드레스덴의 젬퍼 오페라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알버트공이 젬퍼 오페라를 마음에 들어해서 비슷하게 지었다고 한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로열 알버트홀에서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길거리가 북적북적. 왠지 한여름밤의 축제같은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내 숙소까지는 걸어서 3분이 채 안걸리니, 얼마나 좋은가^^

 

이렇게 런던에서의 둘째날 (사실상 첫째날ㅋ)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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