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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8.3 런던-뱅크사이드,서더크대성당,버러마켓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3.08 Dubai, England & Cardiff

2012.8.3 런던-뱅크사이드,서더크대성당,버러마켓

mooncake 2013. 9. 7. 00:21

 

귀여운 꼬맹이와 헤어진 후 뱅크사이드 안쪽의 거리를 걸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언제나 그렇듯 여행준비를 많이 해간게 아니라서, 이 동네의 정확한 이름은 잘 모르겠다. 호호홋;

 

 

 

길 건너편의 Britain at War.

 

 

 

Hay's Galleria. 앞의 언니 선글라스 멋있다!! 

 

 

 

헤이즈 갤러리아 안을 빼꼼 들여다봤더니 크리스마스 샵이 쨘.

 

 

 

가게 이름 그대로 크리스마스 장식품이 가득~. 사고싶은 오나먼트가 굉장히 많았는데, 하루종일 들고다니면 망가질 것 같아 망설이다 그냥 나왔다. 여행 중에 왠지 한번쯤은 더 들릴 수 있지 않을까?했는데 결국 다시 못갔다. 아쉽다. (*내부사진은 왠지 눈치보여 못찍었다^^;)

 

 

 

건물 안에서 내다본 하늘. 날씨 정말 좋다..캬

 

 

 

 

시간이 된다면 여유있게 둘러보고 싶었던 헤이즈 갤러리아. 음악공연도 있었고 커다란 배 모형도 있고 분위기가 괜찮았다.

 

 

 

 

그렇지만 버러마켓으로 가야 했으므로 구두가게 한 곳이랑 악세서라이즈만 잠시 구경. 작은 모자느낌의, 화려한 망사장식이 달린 35파운드짜리 머리띠가 엄청 땡겼는데 집에서 기분전환삼아 한두번 쓰고 놀기엔 역시 돈지랄이다 싶어서 얌전히 내려놓고 나왔다. (자꾸 생각나길래 사기로 맘 먹었으나, 다른 지점엔 같은 모델이 없어서 결국 못샀다. 역시 여행의 진리는 보일때 사야한다는 거!!!! 그러나 막상 구입해왔다면 지금쯤은 내가 이걸 대체 왜 샀지 하고 있을 가능성이 아마도 95% ^^;;;;;)

 

 

 

다시 강 옆으로 나와, the Queen's walk를 따라 걸었다. 여행에선 날씨만 좋아도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밤에도 이 쪽 거리를 걸었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소박한 런던브릿지 옆을 지나 왼쪽으로 꺽어 안쪽으로 들어가서, 드디어 버러마켓 도착인가? 했는데

 

 

 

서더크 대성당이 쨘 나타남

 

 

 

서더크 대성당은 버러마켓 바로 옆에 있는데 여기 앉아계신 분들은 성당을 보러왔다기보단 마켓에서 음식 사서 드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여기저기 음식 먹고 난 쓰레기들이 널려 있어 그닥 좋은 분위기는 아니였다. 성당 측에서 아무말 없이 내버려두는 게 좀 신기할 정도였다. 워낙 그러려니 하는 걸까?

 

 

 

서더크 대성당의 입장료는 무료, 사진촬영은 2파운드. 

잠깐 둘러보고 나갈 생각에 촬영허가권은 구입하지 않고 그냥 들어갔는데, 한 세네걸음 걸었나, 마침 파이프오르간 앞을 지나는데 쫜~~~하고 강렬한 소리가 울렸다. 앗 뭐지? 하고 있는데 파이프오르간 연주가 시작됐다. 와 이런 행운이!!!!

 

 

 

왠지 감동스러운 마음에, 입구로 도도도도 달려가서 2파운드를 내고 사진촬영허가권을 받았다.

 

 

 

15세기 후반에 제작되었다는 장식. the devil swallowing Judas 라고 설명되어 있었는데 Judas가 뭘 말하는건지 모르겠음. 설마 그 유다????는 아니겠지... 암튼 이 성당의 대표적인 상징물인듯, 기념품 가게에도 관련 제품이 많았음. 좀 특이하긴 하지만 그닥 집에 데려가고싶게 생기진 않았는데...^^;

 

 

 

성당 안쪽에 있던 어떤 방.

 

...여행가서 성당에 갈때마다 내가 신자가 아닌 게 참 안타깝게 느껴진다. 난 신자가 아닌데도 이렇게 감동스러우니 내가 천주교 신자였다면 정말 엄청나게 감동이겠지라고 생각할때와, 이런 방을 보아도 이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잘 모를때. 아는 게 없으니 느끼고 받아들이는 것도 한정되어 있겠지. 그런게 참 아쉽다.

 

 

이곳의 파이프오르간은 1897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바로 앞에서 오르간 연주하는 모습을 본 건 아마도 처음인 것 같다. 난 정말 여행운이 좋은 듯. 파이프오르간 소리가 울려퍼지는 성당에 있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오르간 연주를 듣느라 차마 성당을 떠나지 못하고 두세바퀴쯤 돌았더니, 이번엔 성가대 연습 시작되었다. 노랫소리도 아름답고 성가대복장도 신기하고 멋있었다. 우와.

괜히 막 감동받아서 성당 기념품가게에서 서더크대성당의 파이프오르간 연주CD와 성가대 CD를 구입하고 드디어 버러마켓으로 고고.

 

 

 

생각보다 훨씬 늦게 도착한 버러마켓. 점심때가 훨씬 지나 배도 고프도 몸도 지쳐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이 많았다. 너무너무너무 많았다.

 

 

 

예쁜 그릇 가게도 있고

 

 

 

탐스러운 빵가게도 있고

 

 

 

과일가게도 있었지만 사람에 치여서 완전 의욕상실. 여기저기 떠밀려 다니고,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겠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사실 사진도 그냥 의무감에서 기계적으로 찍었던 것 같다. 저 사진 속에 있는 게 살구라는 것도 여행기쓰려고 사진 편집하다가 알았다ㅋ 나 살구 완전 좋아하는데, 살구나 실컷 사먹고 올걸.......! ㅠ.ㅠ

 

 

 

신선한 서섹스 생선.

다음날 서섹스에 가서 피쉬케익을 먹었지~ㅎㅎ

 

 

 

케익들. 이땐 맛있어 보인다는 생각도 못했던 것 같다.

 

 

 

완전 의무감에서 영혼없이 찍은 버러마켓 사진들.

그래도 찍길 잘한 것 같다. 사진도 안찍었으면 버러마켓의 기억이 없을 뻔했다..ㅎㅎ

 

 

 

자이언트 머랭!!

 

 

 

지친 유령처럼 사람들에게 떠밀려다니다가, 아무래도 빨리 점심을 먹어야 조금이라도 기운을 차릴 것 같아서 이 집을 선택했다.

내가 고른 건 "무웅 달 도사!" 영국 가기 직전 내가 한참 즐겨먹고 있던 렌틸콩과 병아리콩으로 만든 요리이니 안먹어볼 수가 없었다^^

 

 

 

진지하게 요리하시는 그분들

 

 

 

렌틸콩을 갈아 부치고 있는 크레페. 저렇게 갈아서 부치니깐 살짝 우리나라 녹두전 느낌이 ㅎㅎ

 

 

 

이건 병아리콩. 음식 만드는 걸 열심히 구경하고 있었더니

 

 

 

어느새 내 손에 쥐어진 결과물. 쨘.

예상대로 참 맛있었다. 아 뿌듯해!!!!!!!!  병아리콩은 어떻게 조리하는 건지 기술을 전수받고 싶을 정도였다.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식감은 완전 부드러운게, 내가 집에서 삶아먹던 병아리콩과는 완전 다른 느낌.

 

 

 

어딜가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무웅 달 도사를 들고 방황하다가 발견한 휴식공간. 그러나 역시 앉는 자리는 남아있지 않아 서서 먹어야했다. 힝

 

 

 

아까 막스 앤 스펜서에서 구입한 크랜베리 주스도 마셨다.

 

 

 

1756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시장이라니 완전 대단하다. 우와.

 

 

 

보통 맛난 밥을 먹고 나면 기운이 나는 법인데, 서서 정신없이 먹어서 그런지 아님 여전히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여전히 몸은 힘들고 의욕이 나질 않았다. 남들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다고 하는 버러마켓인데 나는 별로 좋은지 모르겠는거다. 그게 좀 슬펐다.

 

그나저나 사진을 보니깐 빵들의 크기가 엄청나시다.

 

 

 

게다가 이 아름다운 치아바타를 보시라! 내가 지금 이 곳에 있다면 바로 사서 덥썩덥썩 베어물텐데! 이 때 난 너무 힘들어서 내가 치아바타를 찍고 있는지도 몰랐던 것 같다. 사진본능은 위대하다.

 

 

 

주로 가을에만 유럽에 갔었기 때문에, 여름에 유럽을 가면 싸고 맛난 제철과일을 실컷 먹으리라!가 나의 오랜 결심이었다.

근데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과일 사먹은 건 딱 한번..T.T 우짜다 그리되었지. 아, 숙소에 냉장고가 없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T.T

 

 

 

그래도 이 가게는 기억난다. 정말 맘에 쏙 드는 가게였다. 가구도 멋있고 뭔가 굉장히 흥미진진했다. 마치 마법의 식재료인 것마냥.

 

 

 

하나하나 찬찬히 구경하고 싶었던 그러나 그러기엔 기력이 없어서 아쉬웠던 가게.

 

 

 

결국 버러마켓을 더이상 보는 건 무리다 싶어서 마켓 바깥쪽으로 나왔다.

 

 

 

그런 내눈앞에 나타난 것은 몬무스 커피!!!!!!!!!!!!!

여행 준비하면서 버러마켓과 몬무스 커피에 대한 칭찬은 (좀 과장하면) 백번도 더 넘게 본 느낌이라 햇볕은 따갑고 줄이 엄청 길었지만 줄을 섰다. 정말 왠만해선 줄서서 식당 들어가는 일이 없는 내가...^^;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오아시스의 Don't look back in anger가 들렸다. 뭐지?하고 봤더니 이 사람들ㅋㅋㅋㅋ 맥주를 마시며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신나게 합창을 하며 페달을 밟고 있었다. 완전 신기하고, 즐거워보여서, 나도 동참하고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남은 자리에 올라탈 걸 그랬나? ㅋㅋㅋㅋ

 

 

 

 

 

 

 

 

 

기다리는 동안 찍은 몬무스 커피샵의 모습. 줄은 엄청나게 길었지만 미리미리 주문을 받고 테이크아웃이 많아 생각보단 금방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커피 주문하다가 급 추가한 크림 트러플, 근데 맛은 그냥 그랬음

 

 

 

아이스라떼도 그냥 평범했음.

물론 커피맛을 제대로 보려면 아이스 메뉴를 주문해서는 안되는 거였지만, 그땐 햇볕이 너무 강렬하고 뜨거워서 차마 뜨거운 커피를 시킬 수가 없었다.

 

 

 

몬무스커피에 앉아 잠시 쉬다가 테이트 모던을 향해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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