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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영화책그림

선잠 - 에쿠니 가오리

mooncake 2009. 2. 12. 11:17
오랜만에 회사 서고에 새 책이 들어왔다.
제일 처음 빌린 것은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집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어젯밤은, 잠이 밀려드는 와중에도 잠시 시간을 내어 단편들 중 [선잠]을 읽었다.

마치  N.P.나 티티새 같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을 읽는 기분이 들어, 몇번이고 작가의 이름을 확인했다. 아마도 배경이 여름이라는 점과, 유체이탈 같은 심령 요소가 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읽고 있노라면 이미지가 선명히 살아나고, 뒷맛이 깔끔하면서도 뭔가 가벼운 여운이 남는 소설이었다. 발표년도는 1990년. 거의 20년전이다.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요시모토 바나나의 N.P.는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이 쓴 소설이다,라고 늘 생각한다. 결코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없는 주제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설 속에 묘사된 여름이 너무 좋아서 문장 하나하나를 음미하며 읽곤 한다.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날듯한 설레임이라던지, 조용한 여름바다의 향취라던지, 반짝이는 햇살과, 늦은 여름밤 바깥에서 마시는 술의 즐거움, 가볍고 경쾌한 옷차림, 그런 것들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들이 어우러지기 때문인지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읽고 있노라면 늘 그리운 느낌이 들곤 한다.

무더위는 괴롭지만, 그래도 역시 여름은 멋진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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