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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게으름으로 인해 업데이트도 뜸하고 그마저도 재미 없는 잡담만 늘어놓고 있어 블로그의 정체성이 나날이 흐려지는 것 같지만 어쩔 수 없지. 위드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끝남에 따라 그간 원활하지 못했던 업무들을 해치우고, 못 만나던 사람들도 좀 만나고, 또 갑자기 보게 된 시험까지 있어서 바쁜 한달을 보냈다. 정신차려보니 11월 말. 나날이 확진자 수는 늘어가고 오미크론 변이까지, 그저 한숨만 나온다. 10월 초에 화이자 2차 접종을 하고 앓을때만 해도 11월 중 싱가폴과 트래블 버블을 시행한다는 소식에 “오오 여행 재개가 멀지 않았어”라며 기뻐했는데 지금 상황을 보니 연말 싱가폴 여행은 개뿔ㅠㅠ 이젠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하나...? 코로나 19 이후 그 어느때보다 많은 여유 시간을 가졌지만 슬프게도 나는,..
인생 참 잘못 살았다는 진하고 거한 현타는 가끔 사소한 것에서 출발한다. 새 집 욕실 창문 누수 때문에 월요일 아침 일찍부터 공사를 하고, 정리하고, 한숨 돌린 뒤 오후 늦게 출근했는데, 그동안 집 짓느라 + 인테리어 망해서 쌓인 원한과 울분이 다시 욱하고 올라왔다. 과거로 시간을 돌린다면 절대 집을 새로 짓지 않을 거다. 애써 흐린 눈을 하고 있지만 집은 마음에 안들지, 회사는 일이 쌓여 있지, 요즘 내 인생은 너무 재미없지, 하다못해 며칠 전 새로 한 머리도 망했고, 앞으로도 인생이 나아질 전망은 매우 어두워보이지... 이런 게 이생망인가요 ㅠ.ㅠ 여튼, 물리적인 의미에서의 집이 너무 짜증나서 확 휴직하고 여행이나 갈까 생각을 했지만 (1) 지금 부서에서 그런 짓 하면 완전 욕먹음 (2) 돈이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