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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앙투완 드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Vol de Nuit를 읽다가, 2017년에 쓰다 만 아래 글을 마무리지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 이제와 생각해보니 어린 시절 야간 비행에 로망을 품었던 게, 이 소설 제목이 50% 이상 기여하지 않았나 싶다ㅎㅎ 이제는 잠은 집에서 (혹은 호텔에서라도) 곱게 자고 싶은 나이가 되어버렸지만^^ * 10년 전, 여행을 더 많이 다니지 못해 불안하기 그지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보니 (다른 불안은 대부분 의미 없었으나) 이것만큼은 매우 의미있는 불안이었다. 코로나도 그렇고, 여러 개인 상황도 그렇고, 열정도 줄어, 점점 더 여행 다니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때 모든 걸 다 때려치고 여행생활자로 살았다면 지금 행복했을까?라고 묻는다면, 사실 그것도 잘 모르겠다..
"새로운 세계에서 빈둥거리며 나태를 부리는 것만큼 신나는 일이 또 있을까" 여행을 떠나지 못한 황금연휴, 작지만 마음의 위로가 되어주는 한가지 수확이 있다면, 취향에 꼭 맞는 여행기를 발견한 것. 니콜라 부비에 - 세상의 용도 Nicolas Bouvier - L'usage du monde 책을 넘기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문장에 마음이 덜컥. "여행은 동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여행은 그 자체로서 충분하다는 것을 곧 증명해주리라. 여행자는 자기가 여행을 하고 있다고 믿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는 여행이 여행자를 만들고 여행자를 해체한다" 니콜라 부비에가 쓴 1953년의 여행기를 흥미진진하게 읽어내려가는 가운데, 그가 사진작가이기도 했다길래 찾아본 그의 사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