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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Kirinji - Sweet Soul 제사도, 가족 모임도 없어 그 어느 때보다 조용했던 이번 추석날 저녁 부모님은 안방에서 TV를 보고 계시고(아마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이었을거다ㅋ), 나 혼자 부엌 식탁에 앉아 창밖의 달을 바라보며 키린지의 노래를 듣고 있는데, 그냥... 괜찮아, 이 상태로도 나쁘지 않아, 라는 생각을 했다. 키린지의 음악은 그런 매력이 있다. 뭔가 그냥 다 괜찮아져. (하지만 음악이 끝나면 바로 현실로ㅎ) 레코드샵이 추석 맞이 세일을 해서, 뭐 살 게 있나 하고 둘러보는데, 조르지오 데 키리코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음반이 있어 노래를 들어봤다. Sneaker - Loose In The World (Full Album) 70년대부터 80년대 초까지 활동했던 미국 밴드인데, 위키피디아에..
Raymond Wintz - The Blue Door * 20대 초반에 몸이 크게 아파 장기간의 환자 생활을 한 이후로, 내 인생은 계속 내리막길이었다. 항상 힘들고 일이 풀리지 않았다. 기적도, 행운도 없었다. 음악, 여행, 장난감 같은 것들로 현실의 고통을 간신히 틀어막으며 지내고 있을 뿐이었다. 생각해보면, 슬프게도 내 인생의 리즈 시절은 10대 후반이었던 것 같다. (남들보다 1년 일찍 학교를 다녀서, 대학생이 되었을땐 만 17세였다. 그 당시엔 딱히 좋은 시절이라고 생각을 안해서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언제일까 궁금해했는데 지나보니 그래도 그때 만한 때가 없었구려) 그러니까, 이번 생은 이미 망했으니까 (그렇다고 다음 생이 있기를 바라는 건 아니다) 인생에 대해 불평해봤자 너무 새삼스러운 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