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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2년전 벨기에 브뤼셀에 갔을때, 선반을 가득 메운 맥주 전용잔 중에서 내가 고른 것은 크릭 분 Kriek boon 유리잔이었다. 뽀대나는 근사한 잔이 수두룩해서 여기저기 눈이 돌아갔지만, 그 중에서 결국 고른 것은 뭔가 살짝 어설픈 체리맥주잔이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벨기에에서 마신 체리맥주가 너무 맛났던 것이다. 체리맥주 한잔에 취한채로 한낮의 브뤼주 골목길을 쏘다닌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기억인지^^ 이 크릭 분 전용잔은 브뤼셀을 떠나야하던 거의 마지막 순간에 구입했다. 마지막 아침 산책때 구입하여, 호텔 체크아웃 시간에 아슬아슬 쫓기며 여행가방에 쑤셔넣고는 혹시라도 깨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서울까지 무시히 잘 따라와주었다. 그 이후 부엌 찬장에서 내내 잠을 자다가, 며칠전에서야 사용..
"오가다"에서 마신 오미자로즈힙블렌딩티. 늦은 시간이라 카페인이 없는 차를 택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완전 반해버렸다. 오미자가 동동 떠있는 비주얼도 좋고 새콤한 맛도 딱 내 취향. 오가다 매장 분위기는 깔끔 단정. 다만, 테이크아웃 잔에 차를 내줘서 살짝 실망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아무래도 차는 종이잔에 담아 마시면 맛이 확 떨어지는지라, "찻집"을 표방하는 곳에서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고 종이잔에 내어주는 건 좀 아쉬운 일. 그래도 다행히 내가 마신 오미자로즈힙블렌딩티는 맛이 강한 편이라 종이잔의 영향이 크진 않았지만. 아기자기한 장식들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깜찍한 비주얼의 과일찹쌀떡. 다음에 꼭 먹어봐야지. 그리고 오가다에서는 각종 머그잔과 다구 그리고 차를 팔고 있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