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이탈리아 여행 (8)
wanderlust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프랑스 니스로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Thello 열차를 타는 것이다. 밀라노에서 니스까지는 약 4시간 50분이 걸린다. 2년전 가을 밀라노에서 니스로 향할때도 응당 Thello 열차를 타야 했으나, 기차를 예약하기 전 나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으니, 그건 오전 Thello 열차 출발 시간이 7시, 11시 두개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밀라노 호텔에서 여유있게 짐을 싸고 나와 니스로 가기엔 11시가 딱 좋았다. 하지만 내가 니스로 향하는 날은 니스에서 일주일에 한번밖에 안열리는 살레야마켓 앤틱 벼룩시장이 있는 날! 11시 기차를 타고 니스에 도착하면 이미 벼룩시장은 끝난 뒤라, 무조건 7시 기차를 타야했다. 그러나 아무리 내가 묵는 숙소가 밀라노 중앙역 코앞에 있다고는 하나, 여행이 중반..
오늘 갑자기 떠오른4년전에 갔었던 피렌체 피자집 Le tre comari 피자집은 내가 피자를 먹었기 때문에 걍 내 맘대로 그렇게 부르는거고정식 명칭은 가스트로노미아 르 트레 코마리카페 겸 식당 겸 술집 겸... 여행 중의 나는 식사에 큰 비중을 두는 편은 아니다.안그래도 힘든데 맛집 까지 찾아다닐 기력은 없어서대충 그때그때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는다. 그래도 4년전 피렌체에선그 전 체류지인 로마에서 밥을 너무 대충 먹고 다녔다는 후회를 하고 있을 때라오늘은 좀 괜찮은데에서 밥을 먹쟈+_+고 벼르고 있었는데...그랬는데...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내가 여기 들어와 앉아 있네?ㅜ.ㅜ 세련되고 비싼 가게들의 브레이크타임이 끝날때까지 기다리기엔배가 너무 고프고 힘들었었나보다ㅎ 친근하고 편한 느낌의 르..
이탈리아,토스카나,시에나,캄포 광장으로 가는 길 시에나의 캄포 광장에 도착한 나는,광장 가운데에 위치한 카페 난니니(Cafe Nannini)에 밥을 먹으러 갔다.늘 그렇듯 즉홍적으로 간 식당이지만,뷰가 이렇게 근사한데가격이 좀 비싼들 어떠하며맛이 좀 없거나직원이 좀 불친절한들 어떠하리....그런데, 가격이 비싸지도 않고맛도 좋았으며직원까지 친절했다! 캬... 먼저 음료를 고르고,(음료이름은 플로리다 - 파인애플, 자몽, 오렌지, 딸기로 만든 주스였음)시에나의 전통 생면 파스타인피치Pici 파스타를 주문했다 시에나의 생면 파스타는 바로 이것! 두둥! 근데...오늘에서야 무서운 사실을 알았다ㅎㅎ면은 독특한 피치면이었지만소스는 걍 평범한 라구소스인 줄 알았는데사진을 편집하다보니까영수증에 쓰여있는 파스타의 이름..
북이탈리아 남프랑스 여행 셋째날. 호텔 아다에서 차려준 간단하지만 정겨운 아침식사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호텔에서 3~4분 거리인 밀라노 중앙역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오늘은 이번 여행의 핵심 일정 중 하나인, 밀라노 근교의 시르미오네Sirmione에 가는 날! 밀라노 중앙역에서 데센자노 델 가르다-시르미오네 역까지는 레죠날레 기차를 타기 때문에, 예약은 필요하지 않고 기계에서 티켓을 구입하면 된다. 편도 티켓의 가격은 9.2유로이고 1시간 20분 정도가 걸린다. (드물게 고속열차인 프레치오로사Frecciarossa가 다니는 시간대도 있긴 한데, 가격이 25유로로 훌쩍 오르고 시간은 30분 정도만 절약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한 것이 아니라면 가까운 구간에선 그다지...) 근교 도시로 떠나는 길은 언제나 설..
전날, 밤늦게 밀라노에 도착해 공항 호텔 목시에서 하룻밤을 잤다.워낙 피곤하고 상태가 안좋았던지라 푹 자고 싶었지만 비행기 이륙 소음 때문에 새벽부터 잠을 설쳤다.그래도 창밖으로 비행기가 보이는 점은 좋았다며 애써 합리화ㅎㅎ 느지막히 호텔 1층 카페에 아침식사를 먹을까 해서 내려왔는데,입맛이 없어서 카푸치노 한잔만 마셨다. 그래도 뭔가 요기는 해야겠기에 방에 돌아와 전날 러시아항공에서 준 빵을 먹고... (파란색 포장) 서두를 필요 없잖아,라는 생각이 들어딱히 볼 것 없는 말펜사 공항 2터미널 주변을 괜히 한바퀴 훑어본 다음,공항 리무진 버스 티켓을 사갖고 호텔로 돌아와체크아웃 후 공항 버스를 타러갔는데 간발의 차이로 리무진 버스를 놓침...;;리무진 버스 타는데가 호텔 바로 앞인데 그걸 놓치다니나는 정..
2017년 10월 4일 "추석날", 컨디션이 안좋은 상태로 유럽으로 출발.연휴가 시작된지 5일째 날이었다. 왜 이렇게 늦게 출발하게 되었는가. 추석 비행기표를 닥쳐서 구하다보니 표가 없기도 했지만, 좀 쉬면서 여유있게 여행 준비하고 좋은 컨디션으로 떠나자-는 것이 목표이기도 했다. 하지만 내 몸은 그렇게 마음대로 호락호락 움직여주지 않았다. 약 때문에 졸려서 정신이 한개도 없었다. 사실은 너무 졸려서 유럽이고 뭐고 그냥 집에서 자고 싶었으나 차마 여행을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억지로 꾸역꾸역 공항에 나갔다. 연휴 5일차, 이미 출국할 사람들은 다 출국했기 때문에 공항이 붐비는 편은 아니었지만, 러시아 항공 체크인카운터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자 한숨이 나왔는데 다행히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비즈니스 클래스 카운..
지난번 여행기에서 언급했던, 피렌체를 걷다 우연히 만나게 된 리차드 지노리Richard Ginori 매장. (*Richard Ginori의 이탈리아어 발음은 리카르드 지노리에 가깝지만 리차드 지노리가 워낙 입에 붙어 있어서 리차드 지노리로 표기;;) 원래 리차드 지노리 찻잔을 좋아했으므로 "이탈리아 여행에서 해야 할 일 리스트"에 리차드 지노리 찻잔을 적어놨건만, 로마에 도착하자마자 맞닥뜨린 대중교통 파업과 정신없는 일정으로 인해 까맣게 잊어버린 차였다. 그러다 피렌체에 도착한지 삼십여분만에 우연히 리차드 지노리와 맞닥뜨리니, 얼마나 반갑고 기쁘던지. 게다가 또 매장은 왜 이리 넓고 아름다운 건지, 사진 속의 광활한 쇼룸을 보라! 임대료가 어마어마하게 비싼 피렌체 중심지에서 이렇게 넓은 공간을 마구마구 ..
오르비에또에서 로마로 돌아오는 길, 찜통 레죠날레에서 연착에 시달린 나는 완전히 녹초가 되어 있었다.몸 상태를 생각하면 응당 숙소로 돌아가 쉬었어야하겠지만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이란 이유로 나는 또 욕심을 부려 스페인 광장으로 발걸음을 향했다.(여행 떠날때마다 항상 무리하지 말자고 다짐하는데 현지에선 싸그리 까먹는다-_-) 지하철역에 내려 스페인 광장으로 나가는 길은 벌써부터 이렇게 인파가 대단했다. 고민하다 못들어간 영국식 찻집 바빙턴 티룸로마 한복판 스페인 광장 옆 영국식 찻집이라니 여기도 꽤 재밌는 동네구나ㅎ 일요일 저녁시간의 로마 스페인 광장은 이렇게 인파가 어마어마하다.게다가 트리니따 데이 몬띠(Trinità dei Monti) 성당은 공사중이라 나름 신경써서 가림막을 만들어놨음에도 영 느낌이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