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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피자집 Gastronomia Le Tre Comari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5.05 Italy & Belgium

피렌체 피자집 Gastronomia Le Tre Comari

mooncake 2019. 6. 11. 08:00


오늘 갑자기 떠오른

4년전에 갔었던 피렌체 피자집 Le tre comari


피자집은 내가 피자를 먹었기 때문에 걍 내 맘대로 그렇게 부르는거고

정식 명칭은 가스트로노미아 르 트레 코마리

카페 겸 식당 겸 술집 겸...



여행 중의 나는 식사에 큰 비중을 두는 편은 아니다.

안그래도 힘든데 맛집 까지 찾아다닐 기력은 없어서

대충 그때그때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는다.


그래도 4년전 피렌체에선

그 전 체류지인 로마에서 밥을 너무 대충 먹고 다녔다는 후회를 하고 있을 때라

오늘은 좀 괜찮은데에서 밥을 먹쟈+_+고 벼르고 있었는데...

그랬는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여기 들어와 앉아 있네?ㅜ.ㅜ


세련되고 비싼 가게들의 브레이크타임이 끝날때까지 기다리기엔

배가 너무 고프고 힘들었었나보다ㅎ



친근하고 편한 느낌의 르 트레 꼬마리



약간 정돈되지 않은 느낌도 있지만,

가게가 주는 느낌처럼 직원분들도 편하고 친절한 분들이었다.

관광지 한복판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드문...


마르게리따 피자와 콜라를 주문하고 가게를 둘러봤다.



벽에 붙어 있던 페로니 맥주의 변천사.

1846년 버젼 유리잔 너무 탐나는 것+_+


지금 이 글을 쓰다 문득 깨달았는데

사진속 이탈리아어의 oggi (오늘)

포르투갈어의 hoge (오늘)가 스펠링만 보면 엄청 달라보이는데

발음은 둘다 "오지"로 많이 비슷함.

라틴어의 오늘인 "hodie"에서 포르투갈어의 hoje가 왔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oggi도 연관이 있었던 건 오늘에서야 깨달음

오오 역시 로망스어+_+

로망스어 쓰는 나라들 중 한 곳에서 태어나 어원학 팠으면 정말 재밌었을텐데

갈라파고스같은 고립어 쓰는 나라에 태어난 게 조금 아쉬울 때가 있다.

(피렌체 피자집 얘기 하던 중에 쓰잘데가 없는 말 해서 죄송합니다)



르 트레 코마리에 붙어 있던 커피잔 장식.

완전 부럽고 탐났다!!



좋으니까 확대해서 한장 더.

난 왜 그런지 이런 업소용 컵들이 너무 좋더라.

이유는 나도 모르겠음ㅎㅎㅎㅎ

빈티지 앤틱 마켓 가보면 이런 컵들 또 은근히 많이 팔고 있어서

나같은 취향 가진 사람들이 꽤 있구나 싶기도 하고^^



드디어 마르게리따 피자와 콜라가 나왔다.

피자와 콜라 세트의 가격은 단돈 7유로.

관광지 한복판(뒷골목이긴 하지만) 치고는 매우 착한 가격이었다.

양도 무지 많았음.


그리고 맛은 어땠냐면

음 뭐 음

뭐 되게 맛있진 않았음ㅋㅋㅋㅋ


(그래도 가게에 놀러와 있던 가게 주인의 동네 친구인 듯한 아저씨가

맛있냐고 물어봤을땐 되게 맛있다고 해드렸음^^)



어차피 재료가 토마토소스랑 모짜렐라 치즈 뿐이라,

담백하고 무난 평범한 맛의 피자였음.


그래도 4년이 지난 아직까지 가끔 생각이 나는 걸 보면

이 식당에서 보낸 잠깐의 시간이 꽤 편안하고 즐거웠었나보다ㅎㅎ


그리고 이 글 쓰면서

지금도 잘 있나하구 검색해봤더니(트립어드바이저 Le tre comari 페이)

현재는 폐업한 듯.

마치 자주가던 가게가 사라진 것마냥 아쉬운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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