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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근황 & 아이폰 6 본문

Trivia : 일상의 조각들

오랜만의 근황 & 아이폰 6

mooncake 2015. 4. 2. 10:29


(사진은 카디프 센트럴의 플라잉 스윙)


#1.

그동안 "바빴다가 - 아팠다가 - 바빴다가 - 아팠다가"의 반복.

그래서 블로그 할 시간도 여력도 없었다 ㅠ.ㅠ 


#2.

바쁘고 아프니까 당연히 여행준비도 뒷전. 특히 자꾸 아프니까 5월에 크게 안아프고 무사히 다녀올 수 있을지 걱정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왜 이렇게 자꾸 아플까 ㅠ.ㅠ

빡세게 니스 또는 바르셀로나 등을 다니려던 계획은 접고, 

로마 5일 브뤼셀 5일 이렇게 쉬엄쉬엄 지내다 올까 생각 중 (=> 근데 이렇게 가려니깐 비행편이 애매함. 흥)

암튼 이젠 여행이 한달여밖에 남지 않아 빨리 기차표며 호텔이며 예약해야 하는데, 마음은 불안하고 각종 여행 관련 사이트 들여다볼 기력은 없고...ㅠ.ㅠ


#3.

여러가지로 정신없는 와중에 핸드폰을 교체했다!!! 드디어 아이폰 6. 실버 & 64G로 구입.

핸드폰 교체를 망설였던 건 비싼 요금 외에도 자료 백업하기 귀찮다는 생각이 컸는데, 이번에 아이폰 교체하면서 처음 써본 아이클라우드iCloud 백업은 진짜 대단했다. 어찌나 완벽하게 백업해주는지 "영혼까지 백업해주는 것 같은 아이클라우드 백업"이라는 표현이 괜한 소리가 아니였다. 

의외의 단점은, 생각지도 못한 것까지 전부 모조리 새 핸드폰으로 옮겨줘서 새 폰 산 느낌이 안난다는 거? ㅎㅎ

전화번호, 사진, 이백개에 달하는 앱은 물론이거니와 배경화면, 알람 설정, 키보드 설정, 모든 문자들, 심지어 50일전에 확인하지 않은 "도미노 앱 할인 행사 알림"까지 싸그리 옮겨놔서 당황스러웠다. 새로 설정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최고최고!

이번 백업 경험 덕에, 어차피 2010년부터 지금까지 아이폰만 쓰고 있기는 하지만, 아마 앞으로도 계속 아이폰을 쓸 것 같다^^


#4.

이번 아이폰 6 구입의 단 하나 아쉬운 점은, 아이폰 사자마자 상자에서 꺼내다 떨어트려서 흠집이 났다는 거. 엉어어어엉어엉.  

어차피 좀 지나면 신경도 안쓰일 흠집인데, 사람 마음이 간사해서, "첫 날" 흠집이 나니깐 엄청나게 속상했다. (그니깐 왜 글케 상자를 꽉 맞물리게 만들었냐며...흥)

주변 사람들한테 사자마자 흠집냈어!라고 얘기했더니 반응이 제각각이라 흥미로웠다.


- "에이 어차피 소모품이고 쓰다보면 무수히 나는 게 흠집인데 머 어때. 난 아이폰 6 사자마자 날폰으로 쓰고 있어ㅋㅋ"

- "헉 뭐라고? 사자마자 액정 깨진거야?" (=> 그냥 흠집이라고 했는데ㅋㅋㅋㅋ)

- "첫날부터 흠집 났어? 나도 핸드폰에 자꾸 흠집날때마다 핸드폰 바꾸고 싶어져. 차도 그렇게 핸드폰도 그렇고 기스날때 젤 속상해. 너 진짜 속상하겠다"


젤 마음에 드는 반응은 역시 1번ㅎㅎ

흠집 따위엔 신경쓰지 않는 1번 친구! 사자마자 액정보호필름도 안붙이고 케이스도 안씌우고 쓰는 1번 친구! 내 이상형임...ㅋㅋ

2번 친구한테는 "아, 아니아니, 그냥 작은 흠집이야"라고 말하다보니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게 돼서 좋았고

3번은 나랑 비슷한 성격이라 싫음 ㅋㅋㅋㅋ


#5.

독일어로 Abendland(Evening land, 저녁나라)는 서양Morgenland(Morning land, 아침나라)는 동양이라는 뜻이다. 나에겐 완전히 낯설지는 않으면서도 뭔가 새로운 느낌의 단어였다. 오스발트 스펭글러의 저서 "서양의 몰락" 독일어 원제도 그래서 "Der Untergang des Abendlandes".


물론 서쪽나라와 동쪽나라의 개념도 상대적인 것이라서, 오래전 그리스 사람들에게는 이탈리아가 저녁나라, 이탈리아 사람들에겐 스페인이 저녁나라였다지^^

그리고 아침나라 역시 예전엔 동아시아까지 지칭한다기보다는 동부 지중해 연안의 나라들을 뜻했다고 한다. (그래서 동방박사를 독일어로 쓰면 "die drei Weisen aus dem Morgenland")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흥미로운 것은 바로 이런 지점인 것 같다. 언어를 배우지만 단지 언어만 배우는 게 아니라, 문화, 역사, 가치관 등과 같이 많은 것들을 함께 알게 되고, 미약하게나마 세계를 보는 시야도 확장할 수 있다는 것. 


#6.

그렇지만 요즘 체력이 너무 안좋아서 일주일에 두번 학원에 다니는 것도 엄청난 부담이므로, 이번달에도 계속 독일어 수업을 들어야 할지 고민 중이다ㅠㅠ

몸을 생각하면 쉬는 게 맞는데, 나에겐 "어설프게 하다 중간에 그만두는 것" 또는 "포기자(Quitter)"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어서 또 다시 quitter가 되는 것이 달갑지 않다. 워낙에 지금까지 살아오며 시도했다가 또는 벌려놨다가 관둔 일이 많아서, 그런 것들이 전부 내 인생에서 제일 후회되는 부분들이다. 그런 생각으로 꾸역꾸역 버텨왔으나, 정말이지 회사에 다니며 무언가를 계속 배우는 게 참 쉽지 않다. 그것도 저질체력을 가지고서는...


#7.

그러니까 내 생각에

여행의 75%는 날씨가 좌우하고

인생의 75%는 체력이 좌우하는 듯 (아닌가? 돈인가? 그럼 돈 40%, 체력 40%, 운 20%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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