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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폴란드 그단스크, 추석연휴 여행 고민, X100T, 덕질인생) 본문

Trivia : 일상의 조각들

잡담(폴란드 그단스크, 추석연휴 여행 고민, X100T, 덕질인생)

mooncake 2015. 8. 4. 12:30

#1.

지난 일요일의 망상

- 8월 2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얀 리쉬에츠키와 트룰스 뫼르크의 협연을 보고 싶어서 (못갈 걸 알면서도) 비행기표를 검색해 봄

- 의외로 적당한 가격의 표가 남아 있음! 

바르샤바는 공항 이름도 "쇼팽 공항"이야! 와우와우. 이건 프라하에서 드레스덴 가는 기차를 탔을때 기차 이름이 "드보르작"이던 것과 비슷한 즐거움이랄까ㅎㅎ

- 갑자기 망상의 현실화를 꿈꾸게 됨

- 폴란드 간 김에 전부터 가고 싶어했던 발트3국 중 한두곳도 같이 다녀오면 좋겠다 싶음

- 근데 폴란드와 그 주변국 여행이 좀 애매한 게, 바르샤바에서 리투아니아 빌니우스, 또 빌니우스에서 라트비아 리가까지의 거리가 상당히 멀다는 것

  폴란드 내부에서도 그단스크, 크라쿠프 같은 주요도시들까지 걸리는 시간 역시 길다는 것

  근데 그래도 가보고 싶엉!

- 다시 현실로 돌아와 업무일정을 고려해 봄

- 도저히 안되겠다 싶음

- 하아...

- 포기한다. 애초에 말도 안되는 일이었어

- 그래도 머리속으로 바르샤바, 그단스크, 빌니우스, 트라카이, 리가를 마음껏 누빈, 즐거운 세 시간이었다고 애써 위안삼음


(구글 검색으로 퍼온 폴란드 그단스크의 풍경)



#2.

위의 망상과는 별개로 원래는 추석연휴 전 주에 휴가 내서 여행가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러 사정상 추석연휴 전 주에 휴가를 못내게 되었다.

그렇다면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추석연휴 주에 휴가를 낼 수 밖에 없는데 문제는 이 시점에서 추석 연휴의 싼 비행기표가 남아 있을리 없다는 것 ㅠㅠ


다른 날짜도 고려해보았지만 회사 업무 관련으로 워낙 걸리는 일정이 많아서 당췌 가능한 날짜가 없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날짜를 잡기에는 올해 5월 여행도 회사 중요일정 막바지랑 겹치는 바람에 너무 눈치가 보였던 고로, 또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건 싫다.

(솔까말 중요일정이랑 겹치긴 했어도 여행 가기 직전에 몸과 마음을 불살라서 남들 몇배로 하고 왔고 그래서 여행 내내 컨디션이 극악이었지만 사람들이 뭐 그런 거 알아주나...)


추석 연휴 중 비행기표를 몇가지 검색해봤는데 "이 돈 내고 이런 안좋은 스케쥴 이용할 수는 없어"라는 마음과 "그래도 갈 수 있을때 가야지"라는 두가지 심정이 교차한다. 

샌프란시스코 가는 비행편이 그나마 괜찮은 게 있길래 샌프란이나 다녀올까 했더니 호텔이 너무 비싸구 

에딘버러 in 런던 out 비행기표가 그나마 다른 유럽도시보단 조금 싸길래 에딘버러로 들어가서 3일 정도 있다가 에딘버러에서 비행기 타고 콘월 가서 3일쯤 있다가 콘월에서 야간기차 타고 런던으로 와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돌아올까 했더니 콘월지역의 뉴키(Newquay) 공항은 직항이 거의 안다닌다ㅋ 

연중 상시 운영되는 직항편은 런던 개트윅, 맨체스터, 아일즈 오브 실리 요렇게 세 공항하고만 있다. 아 너무한거 아니니?ㅠㅠ 같은 영국인데 스코틀랜드에서 오는 직항은 없단 말인가ㅠㅠ (*좀 더 찾아보니 여름 휴가철에만 특별히 벨파스트, 애딘버러 등등 몇개 도시와의 직항편이 추가된다. 내가 가는 기간엔 이미 해당이 없다는. 혹시 필요한 분을 위해 URL 첨부 : http://www.newquaycornwallairport.com/destinations/edinburgh 참 내가 살다살다 영국 지방 공항 비행 스케쥴까지 찾아보게 될 줄이야...)

그렇다구 짧은 일정인데 에딘버러에서 콘월까지 비행기 한번 갈아타고 오는 건 시간 낭비가 너무 과해서 할 짓이 아니다.


암튼 이러다보면 올해 두번째 여행은 영영 못갈 것 같다. 

그래도 이 블로그에 종종 들리시는 S모양(00세, 지름신의 수호자)께서는 "여행 블로거"니까 비싸도 다녀오라고 격려해주셨다ㅋㅋㅋㅋ

정작 포스팅은 몇개 없어도 카테고리는 많으니 진성 여행 블로거인척 해볼까 하는 솔깃한 마음이 들었다^^


#3.

X100T 가격이 올라서 멘붕

여행용 똑딱이를 또 사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X100T 를 사야지!라고 마음 먹고 내가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카드의 할인행사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주말에 드디어 그 카드 할인행사가 시작되었는데 문제는, 제품 가격이 훌쩍 올라버렸다.

그래서 카드할인을 받아도 130만원이 넘는다. 지난주에 하나카드(구 외환카드) 할인할때는 분명히 125만원대였는데!!

이건 말도 안돼에에에에에!

다시 좀 더 기다려보면 가격이 떨어지겠지? 근데 그땐 또 속사케이스+정품배터리 증정 행사가 끝나있을 것 같은 불안감ㅠㅠ


#4.

X100T 이야기가 나온 김에 X100T로 찍은 사진 검색하다 알게 된 사이트 하나 소개 : http://www.colinnichollsphotography.com/

영국에서 "다큐멘터리 스타일 웨딩 사진"을 업으로 삼고 있는 콜린 니콜스씨의 사이트인데 

이 분의 사진들이 완전 내 스타일이라 생판 모르는 남들의 결혼 사진을 우와우와!! 하면서 봤다ㅋ (Portfolilo 메뉴에 있는 사진들)

*물론 프로페셔널한 작업은 대부분 후지 미러리스로 하는 듯 하고, 이분이 X100T로 찍은 사진들은 상단의 Fuji Blog 메뉴에 들어가면 볼 수 있음


사진 잘 찍는 사람들 정말 정말 부럽다.

어줍잖은 내 생각으로는 

사진을 잘 찍으려면 1. 타고난 감각이 있어야 하고, 2. 무엇보다 많이 찍어봐야하고, 3. 남들 사진도 많이 보고, 또 4. 적당한 수준 이상의 카메라도 있어야하는 듯...

1,4번은 내 마음대로 안되는 거지만 2,3번이라도 열심히 하자^^


#5.

생각해보니깐 난 평생 덕질 인생이었다.


어릴때의 책, 피아노, 스티커, 편지지, 아이돌 덕질부터 시작해서 씨디, 첼로, 점성술, 게임 언어, 장난감, 미니어쳐, 인형, 네일컬러, 여행, 찻잔 등등등

여기에 쓴 건 빙산의 일각일 정도로 이루 말할 수 없는 다양한 덕질을 해왔다. 

그때그때 주력으로 파는 건 계속 달라지지만 사물을 대하는 기본 태도가 덕후인 건 확실한 듯

근데 한두개를 깊게 파는 게 아니라 수십, 수백가지를 얕게 파서 돈이랑 시간만 많이 쓰고, 먹고 사는 데는 도움이 안된다는 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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