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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어 발음 잡담 본문

Trivia : 일상의 조각들

포르투갈어 발음 잡담

mooncake 2015. 7. 7. 23:50


나에게 포르투갈어는 항상 발음이 어렵다.

객관적으로 어려운 게 아니라(사실 프랑스어보단 훨씬 쉽다) 지극히 개인적인 어려움인데,

브라질 포어와 유럽 포어 중 어느쪽으로 발음해야 할지 계속 고민하게 되기 때문이다.


로망스어 r 발음을 잘 못하는 나에겐 (에ㄹㄹㄹㅎㅎㅎㅎ) 사실 브라질 포어 발음이 훨씬 더 유리한 편인데

오래전에 프랑스어를 배웠던 영향으로, 프랑스어 발음과 유사한 유럽 포어 발음이 "심정적으로는" 더 좋고 편한 것이다.


언어의 경제성 면에서도 유럽 포어보다 브라질 포어를 쓰는 것이 유리하다.

브라질 포어 사용자가 훨씬 많고, 경제 규모나 향후 성장세도 브라질이 월등하며, 학습자료도 브라질 포어가 훨씬 더 다양하고,

무엇보다도 브라질 포어 발음은 포르투갈 사람들이 잘 알아듣는 데 반해, 포르투갈 포어 발음은 브라질 사람들이 잘 못알아듣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고민의 여지없이 브라질 포어를 구사하는 게 맞을텐데, 마음은 유럽 포어가 더 좋다ㅋ

게다가 브라질 포어로 마음을 정해도, 브라질이 워낙 크고 다양한 이민자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지역별 발음이 천차만별이라 여전히 헷갈리는 부분이 존재한다.


영어나 프랑스어를 배울때는 발음 문제로 이렇게까지 고민한 적은 없었던 것 같긴 한데 포르투갈어는 왜 유달리 이렇게 고민이 될까?


* 물론 영어도 대학교 들어가 영국인 교수님하고 처음 대화할때 좀 놀라긴 했었다ㅋㅋ

  often을 "오프튼"이라고 발음하고 schedule을 "쉐쥴"이라 하셔서 레알 문화충격이었음

* 프랑스어도 고등학교때 배운 발음 그대로 썼더니 

  프랑스어 교수님이 "니 발음... 프랑스에선 50대 시골 아저씨들이나 쓰는 촌스러운 발음인데...;;;"라며 식겁하심 


물론 포르투갈어 만큼은 아닌데 독일어도 지역별로 발음 차이가 꽤 나고, 지역별 방언도 다양하고, 오스트리아 독일어, 스위스 독일어도 있다보니 역시 좀 헷갈린다.


이런 글을 구구절절히 쓰는 이유는 한동안 손놓고 있던 포르투갈어와 독일어를 다시 해보자는 의미에서...

그나저나 디즈니 만화영화 Tangled 마져도 유럽 포르투갈어와 브라질 포르투갈어 제목이 미묘하게 다르다ㅎㅎ 

유럽 포르투갈어로는 Entrelaçados, 브라질 포르투갈어로는 Enrolados. 

작년에 포르투갈 여행 가기 전엔 Entrelaçados를 봤었지만 이제는 Enrolados를 봐야지...

(근데 이 Tangled의 성우진은 전반적으로 브라질보다 포르투갈이 훨씬 좋은 듯 ㅠㅠ Frozen도 포르투갈 성우가 더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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