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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마츠야마 여행기(5) 호텔 차하루의 조식, 객실에서 유유자적, 온천 상점가의 감귤전문점 텐 팩토리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6.06 Matsuyama

마츠야마 여행기(5) 호텔 차하루의 조식, 객실에서 유유자적, 온천 상점가의 감귤전문점 텐 팩토리

mooncake 2016.09.19 20:25


2016년 6월 6일 월요일 - 마츠야마 여행 두번째날


밤새 잠을 설치다가 일찍 잠이 깨버렸는데, 계속 누워 있어도 더 잘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7시 반쯤 아침식사를 먹으러 내려갔다. 분명 호텔엔 사람이 별로 안많아 보였는데 조식식당은 굉장히 붐벼서, 대략 10분 정도 기다린 후 자리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반대로 다음날 8시 반쯤 갔을땐 식당이 굉장히 널럴했는데, 아무래도 평균 연령대가 높은 온천 호텔의 특성상 아침 일찍 식사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그런게 아닌가 싶었다.

 


첫번째 접시는 밥과 미소시루, 약간의 반찬, 그리고 물론 커피. 

음식은 하나하나 다 맛이 좋았으며, 일식과 양식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고, 즉석 코너도 나름 세 종류나 있어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사진 속의 와플 코너와



오니기리 코너

그리고 사진은 안찍었지만 오믈렛 코너까지

즉석 요리 코너가 모두 세 곳.



두번째 접시는 이미 배가 좀 불렀는데도 욕심을 부려 이것 저것 담아왔다가 결국 다 먹지 못했다.

 

사진 맨 윗쪽은 즉석코너에서 받아온 오믈렛. 소스는 마츠야마 특제 감귤소스와 케쳡이 있길래 감귤소스를 택했는데, 아무래도 케쳡이 더 나은 것 같았다ㅋ 그 옆은 즉석코너에서 받아온 와플로, 따로 돈 주고 사먹는 와플 못지 않게 아주 맛이 좋았다. 바로 구워 내주는 따듯하고 바삭한 와플과 달콤한 시럽과 차갑고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의 조화는 언제나 진리. 그리고 9칸 접시의 가운데 줄, 왼쪽 칸에 담긴 것은 에히메 지역의 전통 어묵인 쟈코뎅-꼭 옛날 시장에서 팔던 덴뿌라 맛이 났다-이고, 그 아랫칸은 즉석코너에서 받아온 오니기리인데, 속에 내용물이 들어 있지 않아서 반찬과 같이 먹기 좋았다.



밥을 다 먹고, 식당 앞에 붙은 작은 테라스를 구경하러 나갔는데, 테라스 한쪽에 이렇게 별도의 커피 코너가 준비되어 있는 것을 보고 호텔 측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했다. 이미 안에서 커피 두잔을 마시고 나왔기에 또 마시진 않았지만.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가꿔진 테라스였다.



아침을 맛나게 먹고 호텔방으로 돌아왔는데 몸이 노곤노곤하고 또 객실이 워낙 쾌적한지라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았다. 녹차를 한잔 우려 창문 옆 테이블에 앉아 책을 읽는데 그 기분이 너무 좋아서, 오즈, 우치코, 시모나다 등 근교 도시로 갈 것인가 아니면 그냥 이렇게 유유자적하며 도고 온천에서 편히 쉴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지금 이 순간이 즐겁고 행복한데 굳이 멀리 떨어진 근교 도시까지 가서 힘들게 돌아다닐 필요가 있는 것일까, 그냥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즐기면 안되는 것일까...라는 생각과, 그래도 기왕 왔으니 오즈의 가류산장과 시모나다의 바닷가 간이역을 보고 싶다는 마음 사이의 충돌이었다.

 

사실 이런 고민은 거의 모든 여행에서 늘 반복되는 고민인데 - 지금 이 순간을 즐길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무언가를 더 보기 위해 길을 떠날 것인가 내지는 여유로운 여행을 할 것인가 아니면 하나라도 더 보기 위해 부지런히 돌아다닐 것인가 - 정말로 정답이 없는 문제다. 게다가 어느 쪽을 택하든 후회한 적도 없었고. 다만, 아무래도 여행을 떠나는 주요 동인이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방랑욕구"이다보니 후자 쪽을 택하는 일이 더 많은 것 같기는 하다.


 

이 날 내가 읽었던 책은 사실 "내일은 시코쿠"라는 여행 가이드북이었다. 여행지에 와서 둘째날에서야 가이드북을 펼치다니. 게다가 내가 이 날 가려고 했던 "오즈"는 아예 책에 있지도 않았다. 작고 예쁘고 손에 착 붙는 기분 좋은 책이지만 여행 정보가 아주 많지는 않으니 참고하시길.

 

 

방에서 책을 보며 뒹굴거리던 나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도 않은 채 일단 호텔 로비로 나왔다.

 




그리곤 오전의 한적한 도고 온천 앞을 지나

 

 

역시 한적한 온천 앞 상점가를 지나 트램역으로 향했다.


 

헌데 트램 역 앞에 와서도 나는 "오늘 어디에 갈건지, 또 트램티켓을 1일권으로 살건지 2일권으로 살건지" 조차 마음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트램역 주변을 방황하다가 상점가 초입의 귤 전문점 텐 팩토리 10 Factory 안으로 들어갔다.

 

 

마츠야마산 귤로 만든 주스, 잼, 젤리, 아이스크림 등이 가득한 텐 팩토리.


 


 

내가 고른 것은 즉석에서 갈아주는 귤 주스.

위쪽의 두개는 신 맛이 강하고 아래쪽은 단 맛이 강하다고 해서 신맛을 좋아하는 나는 뉴 써머 오렌지를 택했는데


 

기대와는 달리... 맛은 그냥 저냥.

신맛을 많이 좋아하는 내 입맛에도 단 맛은 거의 없고 신맛만 강해서 조금 아쉬운 맛. 신맛이 강하다고 해도 "신맛만" 강할 줄은 몰랐던 나의 선택 실패. 혹시 다음번에 가게 되면 뉴 써머 오렌지 말고 다른 품종의 귤 주스를 먹어보리라...



텐 팩토리에서 주스를 마시고 나와 근처 관광 안내소에서 각종 책자를 챙긴 뒤 트램을 타러 갔다.

 


도고온센 역 앞엔 나츠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 속 시대에 운행되던 봇짱 열차가 있는데,

단지 전시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약 한시간에 한 번 정도 실제로 운행도 한다.

미리 예약하고 번호표를 받아 대기해야 하는데 나처럼 데이 패스를 사면 100엔 정도만 추가로 내면 되었던 걸로 기억.

나는 굳이 기다렸다 탈 만큼 흥미를 느끼진 못했으므로 패스~

 

 

마츠야마 시내 트램 2일권을 구입하고 시내로 나가는 트램을 탔다.

2016년 6월 기준 1일권은 500엔, 2일권은 800엔이었다.



트램을 타고 가는 중에도, 나는 아직 마츠야마 시내에서 여유로운 하루를 보낼지, 아니면 JR 마츠야마역으로 가서 근교 도시 여행을 할지 마음을 못 정한 상태였다. 그리고 결국 나는 망설이는 사이 마츠야마 시내 주요 역을 지나쳐 JR마츠야마 역 건너편의 트램역까지 가게 되었고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한채(우유부단함의 끝판왕ㅋㅋㅋㅋ) 일단 JR 마츠야마 역으로 향하는 지하보도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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