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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커피한약방 본문

먹고 다닌 기록

을지로 커피한약방

mooncake 2017. 7. 8. 13:50


예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을지로 카페, 커피한약방.
그런데... 전혀 카페가 있을 것 같지 않은 골목에 있다는 얘기를 이미 충분히 들었음에도, 정말이지 커피한약방을 찾아가는 길은 당황스러웠다. 비가 내린 탓에 골목 어귀는 축축하고 쓰레기로 지저분해서(*내가 들어간 입구가 유독 더 그랬다. 반대편 골목입구는 괜찮은 편), 평상시라면 절대 발을 들이지 않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꺽어들어간 골목엔, 너무나 다행히도 커피한약방과 혜민당이 기다려주고 있었다. 왠지 헤리포터 시리즈의 다이애건 앨리를 발견하기라도 한 것 같은 경이로움과 기쁨! 게다가 골목에 가득한 진하고 달콤함 원두 볶는 냄새에 마음이 설레였다. ​


한약제조는 모르신다고 한다. 빵 터짐ㅋㅋ


커피한약방의 내부와 소품을 감상하시라.​


정말이지 취향저격 100%​


마란츠 턴테이블에서 재생되고 있는 옛날 음악들.


하아...​


평일 낮 시간이었지만 의외로 손님이 가득, 커피한약방 안에 남은 테이블이 없진 않았지만 건너편 혜민당 양과자점의 좌석을 이용해도 된다 하셔서 안그래도 혜민당 실내가 궁금하던차


아이스 필터커피를 받아들고, ​


냅다 혜민당으로 이동. ​​


뭔가 약간, 여유로운 시간엔 커피한약방과 혜민당의 직원분들이 약간의 사무실 겸 휴식장소로 쓰시는데 난입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


혜민당의 양과자ㅎㅎ들. 배가 불러 디저트를 먹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쉽고요... 그러나 다음에 또 오면 되니까. ​


빈티지한 부엌가구에 또 감탄하고...


뭐랄까, 나 자신 역시 시대에 뒤떨어진 2층 양옥집에서 살고 있기에, 이런 옛날 가구, 옛날 소품, 옛날 내장 장식 같은 걸 보면 그렇게 반갑고 좋다.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야하는 불편한 주거형태이기도 하지만 확실히 인간미 넘치고 여유있는 생활방식이기도 한 듯. ​


게다가 무엇보다 커피, 커피가 정맛 맛있었다!!!!!!!!!!!!!!!
왜 나만의 편견인진 몰라도 아이스로 마시면 대부분의 카피 맛이 하향평준화되지 않나? 근데 커피한약방의 커피는 아이스인데도 맛이 최고...!!!!!
내 마음속 서울시내 베스트 커피집은 광화문 커피스트, 이태원 헬카페 두곳에서 이제 을지로 커피한약방까지 세 곳이 되었다. ​


나 혼자, 혜민당을 독차지하고 앉아, 홀을 꽉 채우는 음악소리를 들으며 잠시 쉬는데 마치 타임워프를 통해 과거로 돌아가있는 착각이 들었다. 언제나 다른 장소, 다른 시간을 꿈꾸는 나에게 작은 위안이 되어준 순간이었다. 다른 약속에 가는 틈새 시간에 잠시 들린거라 오래 머무를 수 없어 얼마나 아쉽던지.

아무튼간에 정말 싫어하는 표현이긴 하지만 진심 "힐링"되는 순간이었던 커피한약방 방문기. 조만간 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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