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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working & Coliving, 로컬스티치 입주

mooncake 2018. 7. 28. 14:40

에어컨이 고장나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뒤 새벽같이 회사에 출근, 시원한 건물에 발을 디디는데 세상에, 그 긴 세월동안 이렇게 애사심이 높았던 적이 있을까.

"사무실이 시원하니 회사가 너무 좋게 느껴져요. 미친 걸까요?"
"응 너 미친 듯ㅋㅋ"
"!!!"

사실 꼭 그래서가 아니라(...) 하루이틀이면 몰라도, 계속 잠을 잘 못자면 면역력에 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작년부터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다 이제 좀 진정된 상태인데, 또다시 건강이 악화될까 과민해진 상태이고, 에어컨 없다고 왜 잠을 잘 못자냐, 우린 어차피 안켜고 자는데...라는 분들도 있는데 여러 주변 환경적 변화 때문에 우리집, 내 방 자체가 예년보다 훨씬 더워졌고 밤엔 바깥보다 오히려 내부가 훨씬 덥다. 물론 내가 예민해서 조금만 환경이 불편해도 잠을 못자는 탓도 있지만.

그래서 대안을 모색해보았는데
-부모님방
-친구네집
-오빠네집
등은 내가 누가 옆에 있으면 잠을 잘 못자기 때문에 어차피 못자기는 마찬가지.

-여행
-주말에 주변 호텔 숙박
도 고려해봤는데 하필 지금이 더위도 피크, 여름휴가철도 피크 기간이라 비용이 만만치 않고 주변 호텔들은 아예 방이 없는 상태.

그때, 혹시나하고 여쭤봤던 로컬스티치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주셔서, 전부터 늘 궁금해했던 코워킹 & 코리빙 공간인 로컬스티치 3호점에 입주하게 되었다.

로컬스티치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이 곳을 참조 => http://localstitch.kr

여기까지만 보면 그저 더위를 피하기 위해 입주한 것 같지만 그건 아니고ㅎㅎ 예전부터 궁금했던 공간인데 마침 기회가 생겨 들어올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과정이 매우 갑작스럽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

비록 스타트업, 예비 창업자, 프리랜서, 예술가 등 그 어디에도 해당되는 부분은 없지만 정형화된 공간, 정형화된 조직에서 일하는 내가 평소에 접할 수 없던 새로운 환경에서 지내보는 것은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

또한 오래된 건물을 좋아해서 여행을 가면 남들이 살던 집을 열심히 보러다니는 나에게, 옛날 주택을 개조하여 만든 이 공간이 더욱더 마음에 드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고.

어디까지나 임시입주라 같은 건물에서 계시는 분들과도 교류할 시간이 많진 않지만, 그래도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참 좋다.


내가 입주해있는 로컬스티치 3호점의 2층 사무 공간. 토요일 오전이라 사람이 없다. ​


느낌 좋은 현관. ​


르 코르뷔지에의 마르세이유 집합주택 그림이 있는 공간. ​


여기 계속 있음 나도 창의력과 아이디어가 샘솟고 막 일 하고 싶어질 것 같음ㅎㅎ 여기 입주한 김에 미뤄두고 있던 일들을 진행해봐야지. 근데 pc도 고장난 것이 안습. 스마트폰 블루투스 키보드라도 진작 사둘걸...


인공지능스피커 클로바, 처음 써봤는데 의외로 괜찮음!
스팍 베어브릭은 내가 델고 온 녀석. ​


로컬스티치 1층의 루아르 커피바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 글을 썼다. 블로그에 후기는 안썼지만, 이미 예전에 방문했고 마음에 들어했던 곳^^ ​


내 방 사진은 이미 짐들로 어지럽혀서, 입주 전 로컬스티치 쪽에서 보내주신 사진으로 대신한다. 이 곳에 있는 동안 최소한의 짐으로 생활하는 것이 목표인데 자꾸만 필요한 물건들이 생각난다. 미니멀리즘을 해보면 사람이 사는데 생각보다 많은 물건이 필요하지 않는다고 느낀다는데 그것도 사람 나름인가보다. 임시 공간에서 미니멀리즘을 실천해봐야지!라고 다짐하고 왔는데도 점점 부족한 물건들이 생각나 자꾸 물건이 추가되고 "인간이 사는데는 정말 많은 물건이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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