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일상잡담-첫눈, 우리집 모과, 추위 걱정, 찰리 헤이든, 야마하오디오 본문
오늘 아침 서울에 첫눈이 내렸(다고 하)지만,
늦잠꾸러기에겐 첫눈이란 없었다ㅎㅎ
엄마가 다 녹기 전에 조금이라도 보래서 잠옷바람으로 마당에 나갔더니
이미 영상이 되어버린 기온에 펑펑 내렸다는 눈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웠고
특히, 나무 위에 쌓였던 눈들은 녹아서 아예 비처럼 주룩주룩 내리고 있더라.
(정말 나무 쪽만 보면 장마비 내리는 줄 ㅋㅋㅋㅋ)
올해 우리집 모과 나무는 풍년이다
최근 2~3년간은 모과가 많이 열리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참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몇몇 이웃분들께 모과를 나눔하고
모과차 담글 모과를 추려 놓았는데도
아직도 모과가 많이 남아,
거실을 오갈때마다 모과향기가 가득. 얼마나 행복한지.
단독주택에 사는 데에는 정말로 다양한 불편함이 있지만
그래도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모과를 딸 수 있는 집에서 산다는 것,
그건 참 좋은 일인 것 같다.
.....고 애써 좋은 점을 찾아야 닥쳐올 겨울 추위를 견뎌낼 수 있다ㅎㅎ
요즘 새로 짖는 단독주택들은 단열을 잘해서 많이 춥지 않다는데
우리 집은 옛날 집이라 너무 추움 ㅠㅠㅠㅠ
겨울은 추워야한다지만
그래도 너무 많이 춥지는 않았으면 좋겠음ㅠㅠ
지금 듣고 있는 곡은 Charlie Haden - En La Orilla del Mundo
노트북에 외장 DVD플레이어를 연결해서
찰리 헤이든의 녹턴 음반을 듣고 있다.
오디오가 있는데도, 후진 노트북 스피커로 CD를 들어야 하는 이유는
내 야마하 오디오 TSX-B232의 CD 플레이어가 너무 예민하기 때문이다.
좀 오래된 CD를 잘못 넣으면 재생을 못시키는 것은 물론,
아예 CD를 뱉어내지도 못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이 경우 AS기사님을 불러야만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귀찮은 일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거의 USB플레이어 전용 + 최근에 나온 CD를 재생시키는 용도로만 쓰고 있는데
생각할수록 억울한 일이다.
내가 왜 오디오님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벌벌 떨어야하냐고ㅋㅋ
CD 플레이어를 구리게 만든 야마하오디오는 반성하십시오.
아무튼 다음에 오디오를 살땐
CD 플레이어 로딩 방식을 잘 보고 사야지...ㅠㅠ
탑로딩 방식 CDP면 CD를 직접 못꺼내는 일은 없을테니까.
(나는 제대로 보지 못한) 첫눈이 내린 후의 마지막 단풍잎
산책을 나갔다가 괜히 갬성이 촉촉해져서
단풍잎 사진을 찍었다.
올 한해가 또 이렇게 가는구나...
+) 12.9 추가
오늘에서야 노트북과 야마하 오디오를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들으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
헐
...
물론 오디오에 바로 CD 넣어 듣는 것보단
외장 CD롬을 한번 더 연결해야 하니 귀찮긴 하지만
어쨌든 오디오 스피커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는데
이 생각을 못하다니;;;
그래서 노트북과 야마하 오디오를 블루투스로 처음 연결해 들은 곡은
바로 이곡
Roberta Sá 와 Ney Matogrosso - "Peito Vazio" (텅 빈 가슴)
오늘처럼 추운 날
집콕 상태로 듣기 참 좋은 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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