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일상잡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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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부터 몸이 안좋아서 한동안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했다.
그렇게 블로그에 손 놓은 채로 이 주 정도 지나니까, 몸이 좋아졌는데도 블로그에 쉽게 손이 가질 않았다.
늘 갖고 있는 고민이지만,
삶의 기록을 남긴다는 점에선 블로그가 참 좋은데,
시간과 체력 허비가 적지 않으니 종종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확실히 깨달은 건 내가 블로그를 안 한다고 해서 딱히 그 시간에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나 저러나 시간낭비라면 그나마 블로그가 나은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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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문제에 대해 사람들이 이런 저런 구체적인 훈수를 두는 것이 신경에 거슬린다.
사람들이 종종 간과하는 사실은, 특정 질환을 오래 앓은 사람들은 대개 본인들보다는 그 병에 대해 훨씬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마음에서 그런다는 걸 모르지는 않지만, 나는 이미 똑같은 말을 천번쯤은 들었다는 걸 상기해주었으면 한다.
(라고 블로그에 써봤자 혼자만의 외침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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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알려줘서 아웃백 옥스포드 블럭 득템!
왠만하면 안사려고 했는데(...) 결국 또 사버렸다.
지금까지 모은 옥스포드 콜라보 블럭은 총 6개.
(2014 메가박스, 2016 커피빈 YOS 1호점, 2016 서브웨이, 2017 뽀또치즈공장, 2018 초코파이하우스, 2019 아웃백)
근데 단 한번도 조립한 블럭이 없다는 것이 함정.
이번엔 바로 설 연휴니까 연휴기간 동안 혹시?라는 기대를 가져보았지만 역시나ㅋ
장난감을 보면 즐겁고 기쁜 어린아이의 마음은 그대로 남아 있는데,
막상 장난감을 갖고 놀 체력과 에너지는 남아 있지 않아 슬픈 어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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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zart Symphony no. 41 K. 551 "Jupiter"
IV. Molto Allegro
Wiener Philharmoniker - Karl Bohm
1월에 아프지 않았더라면 보러 갔을 공연-오선지에 담은 우주-의 연주곡 중 하나.
큰 돈은 아니지만 괜히 취소 수수료만 물고 공연은 못보고 약속도 못지키고... 속이 쓰렸다.
에너지가 넘치는 곡이라 새해 첫 곡으로 참 잘 어울렸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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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가 시작되던 금요일 밤,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 카페.
카페 자체도 좋았지만, 5일이라는 긴 연휴가 앞에 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다.
마음이 한없이 노곤히 풀리는 느낌이랄까 ^^
딱히 연휴 계획이 있는 게 아닌데도 그저 쉴 생각만으로도 괜히 막 마음이 설레이고.
그리고 그 꿈같은 연휴가 다 지나버린 지금은
정말 슬픈 기분이 든다.
이틀만 버티면 다시 주말이 오기는 하지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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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지만, 오래전 사진파일을 뒤적거리다 마주한 포르투갈 나자레의 골목길, 벌써 오년 전.
사진만 봐도 너무나 그리운 그 날의 햇살과 공기, 반짝이던 바다...
올해는 어떤 한 해를 보내게 될까,
소원하는 대로 지낼 수 있다면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매일매일이 호기심으로 가득찬 반짝반짝 빛나는 나날이기를...
Sufjan Stevens - Mystery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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