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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중고 서적 팔기 본문

음악영화책그림

알라딘 중고 서적 팔기

mooncake 2019.04.14 14:30



벚꽃이 화려하게 핀 토요일 신촌 밤거리



"차 없는 거리"에서 각종 공연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던 아름다운 봄밤에 신촌에 간 이유는....



알라딘 중고서점에 책 팔러 갔어요.


뭔가 사고 쟁일 줄만 알았지 팔고 버릴 줄은 몰랐던 나.


요즘 물건 정리 중이라

알라딘을 통해 중고물품 거래에 첫 발을 디디게 되었습니다 두둥!!!!



친절한 직원분을 통해 순식간에 거래가 이루어짐.

가져간 네 권 모두 "최상" 등급이라

총 9,700원을 받고 매장을 나왔습니다.


근데 알라딘에서 돈 받고 나올 때 기분이 좀 많이 이상해요.

뭔가... 마음의 양식을 헐값에 팔아치운 죄책감,

그리고 몇천원 손에 쥐고 나오다보면 이것은 마치 돈이 없어서 집안 가재도구를 내다 파는 서러운 느낌이 든달까

오 헨리 "크리스마스 선물" 주인공들이 이런 심정이었을까 싶은 ㅎㅎㅎㅎ


물론 실상은 

어차피 보지도 않을 책, 공간 정리 하면서 작지만 돈도 받고,

책에게도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 다시 소중하게 대접받을 기회를 주는 일이기도 합니다만.



어제 판 책들은 이 네 권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 잡문짐

에스더 & 제리 힉스 - 행복창조의 비밀

이가라시 다이스케 - 리틀 포레스트 1,2


 - 무라카미 하루키의 어마어마한 팬이었던 중,고,대학생 시절의 저에게

언젠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내다 팔 날이 올 거라고 누군가 말했다면

그럴리가 없다고 맹렬히 분노했을텐데

네, 살다보니 이런 날이 옵니다.

물론 아직 집에 훨씬 더 어마어마하게 많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들이 있습니다.

팔 생각 없는 책이 훨씬 더 많구요ㅎㅎ


- 에스더 & 제리 힉스의 행복창조의 비밀은...

정말 많이 힘들던 시기에 산 책입니다.

그때 유독 저런 책을 많이 샀던 기억이.

트랜서핑이라던가 호오포노포노라던가 지나보니 결국은 "시크릿"류의 책들

근데 중요한 건 사놓고 안읽음ㅋㅋ

그래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책을 사들인 그 당시의 제 감정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옵니다.


-리틀 포레스트는 2008년에 산 책인데,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만 산 저에겐 그다지 마음에 와닿지 않는 만화였어요.

요즘 다시 보면 다를 수도 있겠는데

"다시 한번 보고 팔려고 하면"

정리할 수 있는 책이 일도 없기에 냉정한 마음으로 내다 팔기로.


책을 깨끗하게 보는 편이기에, 

사소하지만, 네 권 모두 "최상" 판정을 받아 기뻤습니다.


그리고 사실 알라딘에 책을 갖다 판 건 어제가 처음은 아니고

이미 지난주 토요일, 4월 7일에 첫 경험을 하기는 했습니다^^

그날 판 책은 아래의 두 권.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

굉장히 좋아하는 책인데 왜 가져다 팔았냐면

집에 이미 있는 책이라서.

예전에 선물용으로 샀다가 못 준 책이라 고민할 필요 없이 알라딘에 가져다 팔았어요.

즉 완전 새 책인데,

"중" 판정을 받아서 조금 어이없었습니다.


어제 갖다 판 책들은 봤던 책들인데도 전부 "최상"이었는데

한번도 안 본 책이 "중"이라니 직원마다 판단 기준이 다른건가 ㅠ

아무튼 그래서 매입가는 이천원.



지난주에 판 또 다른 책은 

바이런 케이티의 "사랑에 대한 네 가지 질문"


좋은 책인데 사놓고 아예 안 읽었고

앞으로도 안읽을 것 같아 과감히 팔기로...

이 책은 상태 상관없이 천원에 균일가 매입하는 책이라

지난주엔 2권 팔고 총 삼천원을 받았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난생 처음 책을 팔고

삼천원을 손에 쥐고 덜렁덜렁 걷다

목이 말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먹을까 하다가

조금 전에 책 판돈이 삼천원 밖에 안된다는 게 생각나 멈칫했습니다ㅎㅎ

어차피 다음날이면 육천원짜리 커피를 아무 생각없이 사마실테지만

바로 팔아버린 책값보다 비싼 커피를 사마시긴 좀...

사람 마음이 참.



집에 있는 책 중 극히 일부만 찍어보았는데도

이 정도의 금액이 나오네요ㅎㅎ (64권, 131,900원)

물론 다 팔 건 아니고

중고서점에서 아예 안받아주는 책도 많고(ㅠㅠ)

 해리포터 시리즈 같은 건 팔지 않고 조카들에게 줄 생각이지만.

아무튼 정리할 책이 참 많아 갈 길이 멉니다.



그리고 책 정리하다 발견한

DK Eyewitness Travel 포르투갈!

이 책 꼭 다시 보고 싶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찾아서 즐거웠습니다ㅎㅎ


여행용으로 갖고 다니기엔 좀 그렇지만

볼거리 많아서 참 좋아하는 여행가이드북 시리즈입니다^^

여행 전보단 여행 다녀와서 보는 게 더 재밌는 책.

12 Comments
  • coolpoem 2019.04.14 16:18 신고 저도 책을 지고 사는 편이라 대부분의 책은 가지고 있는 편이지만, 한 번 읽고 취향에 맞지 않거나 그럴 가치가 없는 책들도 간혹 있지요.
    그럴 땐 다른 사람을 위해 내놓고 또 다른 책을 사는 게 낫다는 생각이에요. 알라딘에서 주로 주문하는데 중고서점도 있네요. 거기서 책을 골라도 괜찮을 듯 :)
  • mooncake 2019.04.16 13:29 신고 책이 집안의 수납공간을 초과해서 여기저기 쌓여있는지라... 그러다보니 이번에 책 정리 하면서 제가 갖고 있는지도 몰랐던 책이 제법 되더라구요?! 쿨포엠님 말씀대로 보지도 않으면서 이고지고 사느니 다른 사람에게 보내주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아님말지머 2019.04.16 14:01 신고 난 주기적으로 알라딘과 예스24에 책 팔고있어. 주로 신간 중에 2번읽고 싶지않은 것들로. 그래야 돈이 좀 되기도하고 이왕 버릴꺼 빨리 정리해버리자싶어서~ 그래서 전자책 중에 아니다싶은 책을 보면 참 아쉬워ㅎㅎ
  • mooncake 2019.04.16 15:28 신고 마쟈.. 너처럼 미리미리 정리하구 살았어야 하는데 책이 넘 쌓였어...ㅜㅜ

    알리딘이랑 yes24 조회해보면 아예 안받아주는 책도 엄청 많더라ㅎㅎ 특히 베스트셀러 같은 게 오히려 재고가 많아서 그런지 아예 매입불가고... 흑흑
  • 아님말지머 2019.04.16 18:53 신고 응 한참 지나서 가격조회해보면 금액이 올라가있기도해ㅎㅎ 헐값이라도 받자싶어서 천원주고 판적도있지요
  • mooncake 2019.04.16 21:14 신고 오호 그렇단 말이지!
    진작 진작 정리하고 살걸...
    괜히 책 욕심만 많아가지고...ㅜㅜ
  • 단단 2019.04.20 06:14 이 글 재밌어요. >_<
    책 내다 팔 때의 심정 묘사에 공감이 기냥 막.

    인상적인 구절:
    "조금 전에 책 판 돈이 삼천원밖에 안 된다는 게 생각 나 멈칫했습니다."
  • mooncake 2019.04.22 09:29 신고 헤헤
    글 재밌다고 하시니깐
    저 오래전에 단단님 블로그에서 물건 파시고 그 돈으로 새로 사신 물건들에 대해 쓰신 글을 정말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_+

    저도 그래야 하는데 저는 책 팔아서 까까나 사먹고 있지 말입니다ㅋㅋ
  • esther 2019.04.21 00:23 5월에 서울에 가면 몇 권 들고갈까, 저도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계획이 취소되어서..ㅠㅠ
    그냥 욱해서 책을 그냥 종이로 묶어서 버릴때가 있었으니..
    작은 금액이라도 정리수고값을 받게되니 좋은 것 같아요.
    리틀포레스트 만화는 제가 바로 사고 싶네요^^
  • mooncake 2019.04.22 09:32 신고 앗, 서울에 올 뻔 하셨군요. 계획이 취소되었다니 제가 다 아쉽구요ㅠ.ㅠ

    리틀포레스트 원하시는 거 알았음 제가 일본 갈때 전해드릴 걸, 아쉽네요!! 에스더님 사시는 동네 지하철역 지정하신 위치에 슬쩍 갖다놓는다던가 하는 식으로요ㅎㅎ

    집에 있는 책들 정리하다보니까, 아무리 헐값이라도 (균일매입 오백원하는 책들도 있어요ㅎㅎ) 알라딘이나 Yes24 중고서점에서 받아주는 건 그나마 다행이더라구요. 새 주인을 만날 가능성이 높으니까. 근데, 안받아주는 책들은 폐지행이 거의 확정적이니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ㅠ.ㅠ
  • 공수래공수거 2019.04.26 11:10 신고 책 판다는게 참 아깝긴 합니다.
    전 요즘 중고 서적을 잘 구입하는 편입니다..ㅎ
  • mooncake 2019.04.26 12:45 신고 어제도 yes24에 책 팔러 갔다가 중고서적 구경했는데 사실상 새 책들이더라구요+_+ 저는 왠만큼 정리될때까지는 일단 책을 안사기로 다짐했습니다. 동네 도서관과 모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있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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