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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 dolce far niente

mooncake 2019. 5. 12. 13:00


요즘 제일 마음에 와닿는 문구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Il dolce far niente"

직역하자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달콤함"

 이탈리아 사람들은 정말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다.


Il dolce far niente의 개념(이랄 것도 없지만...)은 

아래 글들을 참조하시라

(1) Dolce far niente – the meaning of the Italian concept explained by Italians 

(2) 7 Ways to Experience the Sweetness of Doing Nothing

 


나의 "Il dolce far niente"의 시간에 꼭 필요한 건

음악들!


 

Respighi: 6 Pieces for Piano

레스피기의 피아노 곡들.

Konstantin Scherbakov의 연주.

특히 첫번째 왈츠가 참 우아하고 유려해서 좋아함 : )



Roberta Sá - A Vida De Um Casal

브라질 가수 로베르타 싸의 신보

제목은 "부부의 삶"

결혼을 안해서 가사는 그리 마음에 안와닿지만 노래는 좋음ㅋㅋ



Brandon J. Acker가 고악기 테오르보로 연주한 

Kapsberger의 Toccata Arpeggiata


 이탈리아 작곡가 Kapsberger는 1580년생임.

그는 자기가 작곡한 음악이 400년이 훌쩍 지난 뒤에도 계속해서 연주되고,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딱히 후세에 이름을 전하고 싶은 욕망은 없지만

(이름을 널리 알릴 재능이 없기에, 욕망도 없어서 참 다행임ㅋㅋ)

그래도 시간을 초월하여 오래오래 아름다운 곡들로 기억되는 작곡가들을 보면

정말로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Brandon J. Acker가 연주한 곡 한개 더

Chopin Nocturne Op. 9, No. 2


너무 흔하고 진부하고 빤한 곡이지만

그래도 쇼팽의 야상곡 2번은 나의 소울푸드 중 하나.

워낙 애기 시절부터 들어서 그런지 이 곡만 들으면

달콤한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

소울푸드임과 동시에 신경안정제.



Pat Metheny Group -  James


쇼팽 야상곡 2번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곡 하나 더,

팻 메쓰니 그룹의 제임스.

이 곡도 듣는 순간 바로 마음이 인생의 어떤 특정한 때로 돌아간다^^


쇼팽 야상곡을 처음 들었을 때보단 꽤 자란 뒤라

인생의 쓴맛을 보기 시작한 때이지만 아무튼 어렸던 때는 어렸던 때니까.

반짝이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믿던 시절이니까.



Emily Remler ‎– Firefly (1981)


얼마전에 도쿄 여행기 쓰다가 블로그에 올리려고 유튜브에서 안토니오 까를로스 조빔의 Look to the sky를 검색했더니

다음날 추천 리스트에 이 음반이 떠 있었다.

Look to the sky는 두번째 트랙이다. (5:34부터)


처음 접한 아티스트인데 너무 마음에 듬

유튜브 이럴땐 아주 마음에 듬ㅎㅎ



Olha pro Céu

보컬은 Thaís Motta

피아노는 Marvio Ciribelli


이 곡도 유튜브가 위의 영상과 함께 추천으로 띄워줬다.

(Olha pro Céu는 Look to the sky의 포르투갈어.)

역시 유튜브 칭찬해.


*사실 관심없는 영상이 떠있어서 스킵할 때가 훨씬 많지만ㅋㅋ



박봄 - 4시44분

박봄의 보컬 특색을 잘 살린 곡이라고 생각함 + 마마무 휘인의 피쳐링도 좋다^^


*근데 가사의 "몽환적" 이거 처음에 못알아들었음;;

한국어도 안들리는 걸 보면 외국어 가사 다 못알아듣는 게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 것 같아 괜히 안도함ㅋㅋ



David Bowie - Under Pressure (Live)


데이빗 보위가 부른 퀸의 언더 프레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1996년 라이브.

퀸과 공동작업한 곡이지만 마음이 잘 맞지 않아서(?) 라이브는 같이 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아닐수도 있음. 얼핏 들은 거라)


아무튼 귀한 영상이다 +_+



Mariya Takeuchi - Plastic Love


이건 그냥

너무 새삼스럽지만 

최근 몇년사이 시티팝의 저변이 넓어진 게 기뻐서?ㅎㅎ

일본은 물론이고 각국의 시티팝이 계속 발굴되고 있어서 흡족함.

 


유빈 - 숙녀


그래서 작년에 유빈이 시티팝 장르 들고 나왔을 때 굉장히 좋았는데

생각만큼 크게 히트한 것 같진 않아서 좀 아쉽다.

노래, 뮤직비디오, 의상 컨셉 다 잘 잡았다고 생각하는데 +_+



Qypthone - Tension Attention, Please


시티팝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시부야케이도 시티팝처럼 재조명받는 날이 왔음 좋겠다.

시부야케이 듣는 사람은 이제 나 혼자 남은 기분 ㅠ.ㅠ



Kirinji - Good day Good bye

(キリンジ - グッデイ・グッバイ)


키린지의 굿데이 굿바이. 없던 추억도 생각나게 하는 추억 생성기.



PRIMITIVE ART ORCHESTRA - Gardenia


마무리는 요즘 푹 빠져 있는 

Iori Kimura


프리미티브 아트 오케스트라는

전에 신보 나왔다고 올렸던 보헤미안 부두의 피아니스트 이오리 키무라가

병행하고 있는 밴드인데

이쪽은 피아노,베이스기타, 드럼의 구성이라서(보헤미안 부두는 기타, 피아노, 베이스기타, 드럼) 

보헤미안 부두보다 피아노가 더 두드러지는 느낌이라 

이오리 키무라의 피아노 연주를 집중적으로 듣고 싶을 때 좋다.

이오리 키무라의 피아노 연주를 듣다 보면

막 피아노가 치고 싶어지는데 막상 피아노 앞으로는 안가진다ㅜ.ㅜ(으응?)

아무튼 팬심 넘치는 요즘.


또,

나는 어린시절 피아노를 칠때부터 메트로놈을 잘 안쓰던 사람인데

(박자감각도 안좋은 주제에ㅋㅋ)

얼마전 이오리 키무라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짧은 연습 영상에서

메트로놈 틀어놓고 피아노 치고 있는 걸 보곤

와.. 저 잘하는 사람도 메트로놈 쓰는데!

라고 반성하고

요즘 우쿨렐레 연습할때 메트로놈을 켜놓고 있다.


마무리는 어떻게 하지...

음...

근데 아마 여기까지 듣고 읽어줄 분은 안계실 듯 하니

그냥 끝내야지 ㅋㅋ


+) 추가

첼리스트 Kian Soltani 2018년 음반 듣다 갑자기 생각나서...



작년에 키안 솔타니의 음반이 출시되자마자 바로 구매했지만

사실 첫번째 트랙인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지겨워서 그리 마음에 드는 구성이 아니였다.

(*원랜 굉장히 좋아하던 곡인데 

예전에 요요마가 연주한 음반을 하도 들었더니 지겨워졌음;;)


하지만

작년의 어느날, 몸이 아팠나 마음이 안좋았나 혹은 둘다였나 싶은 그런 날,

키안 솔타니의 CD를 틀어놓고 침대에 누웠는데

지겨웠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가 얼마나 마음에 위안이 되던지...

익숙한 멜로디 하나하나 

첼로와 피아노 음 하나하나가 몸 구석구석에 파고들면서

기운을 주는 느낌이었다.

"인이 박힌" 멜로디가 주는 신기한 위안이랄까

특히 1악장보단 아무래도 덜 지겨웠던 2,3악장이 너무 너무 좋았다ㅎㅎ


새삼스럽지만

좋은 음악들이 있어서 세상 살아가는 데 큰 낙이 되어주는 것 같다.



Phil Woods - High Clouds


벌써 이 짧은 주말이 끝나간다.

믿을 수가 없네;;;

필 우즈의 신나는 색소폰 연주를 들으며 기운 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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