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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via : 일상의 조각들

일상잡담

mooncake 2019. 11. 24. 22:00


한달 넘게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했다. 미친듯이 바빴던 건 아닌데, 회사 다니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부족해 매일 뻗어 잠드는 일이 잦았다. 내가 블로그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개인적인 기록을 남기기 위함인데 (안그러면 나중에 뭐하고 살았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이럴때마다 안타깝다. 

 

대략 그간 뭘 했냐면


- 회사에 다님 + 뻗어 잠 + 피곤해서 멍때림 : 사실 이게 대부분임 ㅜ.ㅜ 

시간과 체력과 정신력의 대부분을 투입하고 받는 월급이란........... 생각 나름이긴 한데, 내 인생과 돈을 바꾸고 있다고 생각하면 참 작은 댓가다.

 

여튼 현재의 회사생활을 요약하자면, 사람들은 좋은 편이고 일은 그지같은 편임. 

복직하고 거의 매주 로또를 사다가 이번주는 건너 뛰었다. 어차피 사도 안될 거, 그 돈으로 맛있는 커피 한잔 마시는 게 나을 것 같다가도, 그래도 또 이 정도의 작은 희망은 있어주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 함춘호 기타 공연. 참 좋았음. 앵콜곡으로 Pat Metheny의 Map of the world를 연주하는데 고향에 돌아간 기분이랄까... (근데 평생 고향에 살고 있으면서 고향에 돌아간 기분은 또 뭐람)


- 윤현상재 셀프타일 클래스 참석. 주변 사람들이 그거 들어서 뭐하게?란 반응을 보였는데 난 정말 재밌었음. 유익한 시간이었음. 새로운 걸 배우는 건 무조건 좋음. 평소 안하던 일을 하는 것도.


- 임시집으로 이사하기 전 우리집에 있던 악기는 피아노, 첼로, 우쿨렐레, 리코더, 오카리나, 클래식기타, 어쿠스틱기타 총 7개였음. 이 중 피아노, 첼로, 우쿨렐레, 오카리나, 클래식기타만 챙겼었는데 함춘호 기타 공연을 보고 갑자기 어쿠스틱기타를 고쳐보고 싶어졌음. 그리고 실행에 옮겼음! 정확한 연식은 모르지만 최소한 40년 이상되고 보관 상태도 최악이었는데 소리가 멀쩡히 나서 넘 기쁨.

여기서 반전은 내가 어쿠스틱기타를 연주할 줄 모른다는 것(...) 그냥 첼로, 우쿨렐레 배운 가닥으로 대충 간단한 멜로디만 튕겨 볼 뿐. 우쿨렐레 레슨도 중단했는데, 어쿠스틱 기타를 배우는 날이 올지?


- 지난 여름, 오랜만에 포스트크로싱을 시작했지만 한참 지나도 엽서들이 안와서 츄우기하고 있었는데, 10월이 되어서야 서들이 오기 시작했다.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는데 두달동안 잠잠하다가 세계 각국에서 오는 엽서가 왜 한번에 뭉탱이로 도착하는 걸까. 여튼 엽서 써서 보내는 게 꽤 귀찮은 일이고 은근히 비용도 많이 드는데 그래도 마음에 꼭 드는 엽서와 우표를 받아 볼때의 기쁨이 크다 :)


- 중고나라 주마와 굿윌스토어를 통해 굉장히 많은 물건을 처분했는데 (이사 전 주마에 넘긴 옷만 해도 200kg가 넘었었음. 종이류는 아예 톤 단위였고) 지난 토요일 다시 한번 주마 기사님을 불렀더니 또 옷 20kg 종이류 223kg가 나왔다. 버려도 버려도 계속 버릴 물건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 


- 위의 글만 보면 그동안 물건 정리를 지속한 것 같겠지만 야말로 벼락치기처럼 휘리릭 버릴 물건을 추린 거고, 휴직까지 내고 삼개월 동안 짐정리를 했건만 임시집으로 이사온 다음 바로 다시 예전의 생활습관으로 돌아가버렸다. 역시 인간이란 쉽게 바뀌지 않는다. 


- 지하실에서 잠자고 있던, 사상계를 비롯한 고(?)서적들과 각종 옛날 물건도 처분했다. 어느 한편으로는 시원하면서도 마음이 많이 아쉽고 심란하다. 

물건이 공간적/체력적으로 부담스러운 마음 반, 옛날 물건 좋아하는 마음 반이라 물건 정리가 늘 어렵다.


- 너무 오랫동안 여행을 못갔다. 1월 설 연휴때 장거리 여행을 가도 될까? 겨울엔 유독 컨디션이 안좋아 장거리 여행을 피해왔는데, 이러다간 마음에 병이 날 것 같아서 차라리 몸의 병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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