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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조선김밥 본문

먹고 다닌 기록

삼청동 조선김밥

mooncake 2020. 3. 26. 21:30


삼청동 조선김밥.

원래도 인기 많았지만, 수요미식회에 나온 뒤 더 유명해졌다는 곳.

예전엔 근처 골목의 작고 오래된 한옥에서 영업을 하셨다는데

확장 이전을 하신 듯 하다.

한옥에서 가게를 하실때는 워낙 협소해서 줄을 한참 서도 먹기가 어려울 정도였다고.

지금은 가게가 넓어져서 식사는 편히 할 수 있게 되었지만,

현대미술관 담벼락 뷰와 함께 김밥을 먹던 예전 가게가 훨씬 운치는 있었다고 한다.



메뉴는 단촐하다.

조선김밥, 오뎅김밥, 콩비지, 조선국시 네 종류.


우리는 조선김밥, 오뎅김밥, 콩비지를 시켰다.

김밥도 양이 많은 편이고 콩비지에도 공기밥이 딸려 나오기 때문에

두명이 세개 시키면 양이 많다. 그래서 공기밥은 먹지 않았음ㅎ



기본찬 네 종류.



제일 먼저 나온 콩비지.

콩비지 자체가 굉장히 오랜만이었는데

내가 생각한 콩비지와는 비주얼이 살짝 달라 약간 당황.

내가 아는 콩비지는 훨씬 더 덩어리진 것이었는데

조선김밥의 콩비지는 입자가 매우 매우 고왔다.



콩비지의 첫 맛은, 마치 완두콩수프 느낌?

눈 감고 먹었으면 정말로 수프를 먹는 줄 알았을 듯ㅎㅎ

물론 수프같았던 것 처음 0.1초 정도였고

점점 더 구수한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부드럽고 담백한 맛의 콩비지.

몸이 아플 때 먹으면 좋을 것 같은 음식이다.

또, 고급 퓨전한식 레스토랑에서 전채 요리로 내놓아도 무리가 없을 것 같은 맛이었다.


콩비지 맛이 독특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더니

마침 지나가던 사장님이 들으시곤 긴 시간동안 정성들여 오래오래 끓여서 만든다고 얘기해주셨다.

구체적인 시간도 말씀해주셨는데 바로 후기를 안쓰다보니 고새 까먹...



오뎅김밥과 조선김밥

김밥 한 줄당 4,800원이란 가격이 조금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다른 곳의 김밥보다 훨씬 길고 푸짐해서 든든한 느낌이었다.


근데,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엄청 엄청 맛있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내가 자극적인 음식에 너무 익숙해져버렸나보다.

대신 굉장히 건강한 맛이라는 느낌?

외식김밥이라기보단 집에서 엄마가 싸준 것 같은 느낌의 김밥.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기대를 많이 하고 갔기 때문일수도 있다. (오래전부터 일행이 가고 싶어함ㅎㅎ)

다음에 다시 한번 먹어봐야 할 듯.



와사비가 살짝 들어간 오뎅김밥



시래기나물이 들어간 조선김밥



담백한 음식,

그리고 깔끔한 가게와 친절한 사장님 및 직원분들이 인상적인 가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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