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근황 (의식의 흐름 주의, 노잼 주의) 본문
Capsule - Portable Airport
블로그에서 사라진 동안
-바빴고
-아팠고
-다시 바쁜 중이다.
정확히는
일하느라 바쁘고 + 노느라 바빴다가
앓아눕는 바람에 2주를 통으로 날리고
요즘은 밀린 일 하느라 바쁘다.
오늘,
계속 일은 많은데, 체력이 탈탈 털렸는데, 비는 쏟아지는데, 심지어 금요일인데, 저녁엔 업무 관련 강의를 들으러 가야해서 몹시 빡쳤었다. 회사 다니느라 이렇게까지 피곤할 일이야?라며. 금요일 저녁과 주말 강의를 신청한 한두달 전의 나를 몹시 책망했는데,
막상 강의를 들어보니 넘 재밌어서 눈이 반짝!
학구적인 면이 없진 않은데 결코 자발적으로 공부를 하진 않아서(네?) 이렇게 강제성이 있어야만 머리에 집어넣는 시늉이라도 한다. 강의장까지 가는 건 괴로운데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는 건 즐겁다. (사실 거시경제이론을 베이스로 한 강의라, 대부분 예전에 이미 다 배운 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인사이트를 갖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기운이 빠지기도 하지만)
완전 재미없는 오늘 하루를 정리해보자면
- 아침에 깼더니 2층 두꺼비집 레버 중 1개가 전원 차단되어 있어 깜놀!!! 2층엔 용량 많이 잡아 먹는 가전도 없는데 대체 무슨 일이죠. 무섭게.
- 바쁜 사이사이 직원들과 메신저 대화를 하며 여름휴가 고민, 업무 고민 등등을 들어주고
- 점심 약속 있어 나갔다가 폭우에 바지가 다 젖어 빡치고
- 오늘 상장된 공모주 필에너지 까먹고 있다 오후에서야 호다닥 팔고
- 친한 누군가에게 마음이 엄청 상하고. 인생은 혼자 가는 거라지만, 머리로만 알지 마음으로는 몰라요…
- 피곤에 쩔어 탈진했다가
- 강의 들으면서 재밌고 즐거웠다가
- 어제가 아빠 생신이었는데, 케이크 촛불켜기를 하지 못해서 오늘 밤늦게나마 잠시 모여 케익을 먹고,
- 그리고 이제서야 침대에 누워서 글을 쓰고 있다.
내일은 무려 토요일인데도 강의를 듣고, 또 강의가 끝난 후엔 필라테스를 하러 갈 예정이다! 나 답지 않게 너무 갓생사는 느낌이라 어색하다! 으앜. 물론 그 뒤엔 완전 뻗을 예정. 그냥 막 닥치는 대로 생각없이 살고 있는데 좋은 순간이 없는 건 아니지만, 딱히 잘 살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어릴땐 막연히 살다보면 길이 보이겠지 싶은 마음도 조금 있었는데, 그냥 여전히 잘 모르겠다. 그나마 있던 목표들도 이젠 유효하지 않고, 여전히 사람에게 마음이 상하고, 삶의 결과값에 실망하고, 피곤하고, 지치고.
뭐 이렇게 한없이 우울모드이다가도 내일은 또 맛있는 라떼 한잔에 웃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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