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스톡홀름, 완벽했던 저녁 시간 본문
오후 5시. 할윌뮤지엄 관람을 마치고 공연을 보기 위해 감라스탄까지 걸어갔다. 촉박한 와중에, 길이 예뻐서 여긴 뭘까?하고 구글맵을 봤는데 “왕의 정원”이라는 공원이었다.
(*예쁘다고 좋아해놓고는 정작 사진은 별로 안찍어놨다. 공연에 늦을까봐 마음이 급해서 어쩔 수 없었나보다ㅠㅠ)
오후 6시. 감라스탄의 독일 교회.
드로트닝스홀름 바로크앙상블.
기분 좋게 공연을 감상하고 나서,
도보 4분거리에 위치한 재즈바 스탐펜으로 향했다.
바로크 음악 -> 재즈까지 단 4분 :D
넘 근사한 동네였다❤️
재즈바 스탐펜.
바에 앉아 Pripps Blå 맥주를 마셨다.
바텐더가 라이트한 풍미라고 설명해줬고, 범선 무늬가 마음에 들어 주문했는데, 나중에 검색해보니 스웨덴의 가장 대표적인 맥주라 더 좋았다. 그 나라 맥주 한잔쯤은 마셔줘야 제 맛이지! (다만 지금은 덴마크 칼스버그 소유의 회사다)
혼자 여행을 많이 다녔어도 혼자 재즈바 가는 건 쉽지 않다. 망설이다 들어갔는데 역시나 공연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꽤 뻘쭘했다ㅎㅎ 아이폰 배터리도 간당간당해서 폰을 보고 있기도 여의치 않았고, 딱히 대화할 사람도 없고.
뻘쭘함 끝, 드디어 공연 시작.
이 날의 공연 밴드가 내 취향이었다면 제목처럼 진짜로 완벽한 저녁이었겠으나, 하필 이날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 블루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용기를 냈다는 점에서 충분히 뿌듯하고 기뻤다!!! 클래식 공연과 재즈바 공연 시간이 잘 맞아준 것 만으로도 충분히 행운이라고 생각함 :) 여행 1도 준비 안하고 출발 전날 밤에 호텔 예약해서 후다닥 온 것 치고는 얼마나 알찬가!!! 이럴땐 나 좀 멋진 듯 (자뻑 죄송합니다. 아주 가끔이니까요ㅎㅎ)
스탐펜에서 나와 기분 좋게 알딸딸한 상태로, 역시 도보 몇 분 거리에 있는 “세상에서 제일 작은 조각상”을 찾아갔다. 이 근처엔 “세상에서 제일 좁은 골목길”도 있는데 힘들어서 거기까진 못감.
밤 9시.
왕궁 앞에서 서서히 지는 노을 풍경을 바라보며, 호텔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몸은 매우 지쳤지만 기분은 몹시 상쾌한 저녁이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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