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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스웨덴(3) 파리 샤를드골 공항과 파리-코펜하겐 구간 에어프랑스 비즈니스 기내식 본문
덴마크/스웨덴(3) 파리 샤를드골 공항과 파리-코펜하겐 구간 에어프랑스 비즈니스 기내식
mooncake 2024. 10. 22. 22:00
8.1 목요일. 현지 시간 저녁 6:15,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 1:15에 비행기에서 내렸다. 14시간의 비행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석을 타고온 덕분에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서 돈 쓴 보람이 있다고 느껴졌으나, 역시나 예상한대로 3시간의 경유 대기로 인해 체력이 방전되면서, 돈 들인 보람이 급격히 무너져갔다^^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 내려 EU 입국 수속이 빛의 속도로 진행된 것과는 달리, 코펜하겐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온 터미널은 매우 붐볐다. 2024 파리 올림픽이 진행 중인데다가 한참 여름 휴가 시즌이라 더 그랬던건지,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온 게 17년만이니;;
여름 저녁 6시의 샤를드골 공항은 유리창 사이로 들어오는 해가 뜨겁고 공항이 너무너무 덥고, 내가 비행기를 타야 하는 게이트는 사람이 꽉 차 있어 앉을 좌석조차 없었다. 공항 냉방도 제대로 안해준다며 이 프랑스놈들! 하고 욕했는데 몇시간이 지나서야 알았다. 공항이 그토록 더웠던 건 날이 너무 덥고, 공항에 사람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해질 무렵이 되고 공항이 한산해지자 그제서야 공항이 시원해졌다. 참고로 내가 "이 프랑스놈들" 이라고 욕한 건 한때의 프랑스어 복수전공자로서, 프랑스와 프랑스어에 애증 비슷한 감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ㅎㅎ
이전 글에서도 여러번 썼지만, 나의 코펜하겐행 비즈니스 좌석엔 라운지 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에어 프랑스 사이트에서 발권했다면 발권 당시 알 수 있었겠지만, 여행사를 통한 예약이라 라운지 이용 불포함 여부는 알 수 없었다. 물론 에어 프랑스 사이트에서 발권했어도 몇십만원을 더 내야 하는 라운지 이용은 택하지 않았을 거다. 어차피 더라운지나 PP카드 라운지를 이용하면 되니까. 하.지.만. 어쩐 일인지 파리 샤를드골 공항은 더라운지나 PP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의 숫자와 종류가 극히 한정적이었으며, 심지어 더라운지로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인 에어캐나다 라운지는 2025년까지 공사 중이라 이용 불가, PP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인 Yotel은 셔틀까지 타고 먼 길 오가야 하는 게 부담스러워 딱히 내키지 않았다.
면세점 구경도 내키지 않았다. 워낙 졸리고 피곤하기도 하거니와 여행 초입부터 짐을 늘리기는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반가운 모노프리도 그냥 지나침
샤를드골 공항 곳곳에 가득했던 라따뚜이 레미
이때까지만 해도 귀엽다고 웃었는데 귀국편 KLM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생쥐 여러 마리를 발견하고는 경악… 이제 라따뚜이를 즐겁게 보기는 힘들 듯 ㅠㅠ
덥고 붐비는 샤를 드골 공항에서 3시간을 때워야 하는 처지가 되었는데, 스벅 조차 앉을 자리가 없고, 게이트 앞에도 자리가 없고, 한참을 방황하다가 결국 스벅 옆 EXKi에서 힘들게 한 자리를 차지했다. 처음엔 커피를 주문했는데 기계 마감인지 재료 소진인지 주문이 안된다고 해서 Pulco 레모네이드를 한 병 골랐다. 그래도 페트병 음료수 하나만으로 앉을 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으니 매우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 1시가 넘어 원래도 졸릴 시간인데, 항히스타민제까지 먹었으니 너무 몽롱하고 피곤했다.
더 슬픈 사실은 내가 코펜하겐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 게이트가 지하에 있더라는 거.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서 아, 게이트에서 비행기 탑승구가 연결되지 않고 버스를 타고 비행기를 타러 가야하는 곳이구나,라는 느낌이 뽝 왔는데 역시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사실 별 일은 아닌데 너무 졸립고 피곤하니까 버스 타고 이동해야되는 것도 너무 귀찮게 느껴졌다.
공항 한가운데서 비행기 탑승. 꽤 높이 올라가야됨 ㅎㅎ
그래도 버스에서 내려 비행기로 오르는 계단에서 본 파리 샤를드골의 풍경은 나쁘지 않았다.
익히 알려진 사실과 같이, 유럽 내 비즈니스석은 말만 비즈니스석이지 일반 좌석과 똑같고, 대신 중간좌석만 비워주는 형식인데, 그래도 2시간 정도는 타고 갈만 했다. 사람이 꽉꽉 들어찬 저가항공도 타고 다니는데 뭐. 좌석의 불편함보다는 한국 시간으로 한밤중에 공항에서 대기타다가 한국 시간으로 새벽 6시쯤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 자체가 정말 힘들다.
파리 - 코펜하겐 구간 에어프랑스 비즈니스석 기내식.
새우와 퀴노아 샐러드
빵
치즈 2종
그리고 크림퍼프. 음식 구성은 모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라 마음에 들었는데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그리 맛있게 느껴지진 않았다. Cold meal이라 차갑기도 했고. 많이 먹지는 못했지만, 역시 에어프랑스 기내식이라 서울 - 파리 구간에 이어 치즈를 듬뿍 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간략한 식사지만, 메뉴 안내문을 주는 점도 좋았다 :)
음료로는 샴페인을 주문하자, 바로 앞 갤리로 가서 새 샴페인 병을 가져온 후, 나에게 샴페인 병을 보여주며 이거 괜찮냐고 물어보셨는데 어차피 나는 잘 모르므로ㅎㅎ 좋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갑자기 든 궁금증인데 혹시 별로라고 하면 다른 종류의 샴페인을 가져오나? 짧은 구간이라 술 종류가 다양하진 않을 것 같은데ㅎㅎ)
앞자리 도촬. 내 주변 사람들은 두명이나 저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진토닉일까? 혼자 궁금해했다. 이렇게 계속 궁금해할거면 승무원 분께 저 분이 마시고 있는 술은 뭐냐?나도 저거 달라!라고 했으면 되는데, 이 앞전 글에서도 썼지만 나는 항공성 중이염 때문에 슈도 에페드린과 항히스타민제를 먹고 있었고 그래서 술을 많이 마실 수는 없었다. 샴페인도 맛만 본 정도로 대부분 남겼는데 저 술을 또 달라고 하기는 민망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을 거라면 무슨 술인지라도 물어볼걸ㅋ
마지막으로 커피를 조금 마셨고
밤 11시, 2시간이 채 안되는 비행 끝에 드디어 코펜하겐 카스트럽Kastrup 국제공항에 내렸다. 덴마크는 처음이다!!!! 와앙!!!!
밤 11시가 살짝 넘은 공항은 한산했고, 대부분의 가게는 문이 닫혀 있었다. (비록 사진은 뭉개졌지만) 공항의 뱅앤올룹슨 매장을 보니까 덴마크에 왔다는 실감이 났다.
피곤한데 Priority 딱지 붙은 것 치고는 짐이 늦게 나와 살짝 빡쳤다. 원래 비즈니스 먼저 짐 꺼내주잖아요… 근데 거의 마지막에 나와서 30분 넘게 기다리고서야 짐 찾음. 워낙 늦은 시간에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하므로 공항 바로 옆 호텔을 1박 예약했는데, 새삼 잘한 선택이었다고 느꼈다. 공항에서 시내도 가까운 편이긴 하지만 난 이미 너무 지치고 피곤했기 때문에ㅜㅜ 꽤 괜찮았던 공항 옆 컴포트 호텔 후기는 다음 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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