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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헬싱외어 크론보르성 카페 Strandvejsristeriet에서 먹은 샌드위치와 388번 버스 / 2024.8 덴마크&스웨덴 여행 본문
(13) 헬싱외어 크론보르성 카페 Strandvejsristeriet에서 먹은 샌드위치와 388번 버스 / 2024.8 덴마크&스웨덴 여행
mooncake 2025. 7. 1. 18:30코펜하겐 근교를 여러곳 돌아다닌다면, 적어도 한 번은 타게 될 388번 버스.
루이지애나 뮤지엄에서 크론보르성으로 가는 방법은 기차와 버스가 있는데, 나는 기차보다 적게 걸을 수 있는 버스를 택했다. 배차 간격이 길기 때문에 중간에 첼로 공연도 포기하고 나와서 388번 버스를 기다렸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았다. 나와 같이 버스를 기다리던 외국인 남성 두명은 포기하고 기차역 쪽으로 걸어갔다. 나 혼자 남아 10여분을 더 기다리다가, 결국 나도 기차역으로 쓸쓸히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저 멀리서 버스가 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뛰다시피해서 간신히 버스 정류장으로 되돌아가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나를 잠시 기다려준 버스기사 할아버지는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했는데 진짜 억울했음. 그러니까 시간 맞춰 다니셔야 하는 거 아니냐구요 ㅠㅠ 막히는 구간이 1도 없는데 버스 시간이 30분이나 지연되는 건 대체 무슨 이유인가. (참고로 그 전날도 다른 구간에서 388번 계속 지연됨)

그늘에 있으면 시원한 바깥 공기와는 달리 에어컨이 없는 버스 안은 더운데다가, 뛰어서 더 덥지, 버스 타고 가는 막간을 이용하여 충전 중인 보조배터리와 핸드폰에서 나오는 열기도 뜨끈뜨끈하지, 더위와의 싸움이었다. 그래도 버스를 타고 가는 중 보이는 바닷가 풍경은 매우 근사했다.

드디어 크론보르성 근처에 도착해서 388번 버스에서 내리니 그늘 밑은 매우 시원했다. 버스나 지하철에 타면 시원한 한국의 여름과는 정반대다 ㅎ

버스를 타고 올때부터 저 멀리서부터 보이던 크론보르성.
1500년대, 덴마크 왕이 바다 바로 앞에 크론보르성을 지은 뒤 앞바다를 지나는 배들로부터 통행세를 징수했다는데, 이게 꽤 악명이 높았던 것 같다. 영국에서 이 성에 대한 무시무시한 소문을 들은 셰익스피어가 이 곳을 배경으로 햄릿을 썼다고.
그 옛날에도 멀리 떨어진 지역에 대한 소문이 돌고, 소설의 배경까지 되다니! 전파 속도에는 큰 차이가 있었겠으나, 사람 사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는지도 모르겠다ㅎㅎ

8월 3일 토요일의 헬싱외어는 햇살이 쨍쨍하고, 덴마크치고는 꽤 사람이 붐비는 관광지 다운 모습이었다

해양박물관이었나,
이 곳도 코펜하겐 카드로 무료 관람 가능한 곳이었지만 3시가 가까워져가는 시간인데 아직 점심도 못먹었고, 크론보르성 관람할 시간도 넉넉하지는 않아서 아쉽지만 패스.

적당한 카페나 식당이 보이지 않아, 일단 크론보르성에 가면 뭐라도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성으로 향했다.


성으로 향하는 해자를 건너기 전, 코펜하겐 카드를 보여주고 입장권으로 교환. 아직까지도 햄릿 테마를 알차게 써먹고 있는 궁전이다.


엘시노어 햄릿 페스티벌 진행 중

햄릿은 모르겠고 나에게 빨리 식당을 내놓아라

햄릿 히스토리 헌트
다시 한번 말하지만 자기네 나라 작가가 쓴 소설이 아닌데도 아주 알차게 뽑아먹고 있다 ㅎㅎ

배가 고픈데, 성도 식당도 보이지 않고 기념품 가게만 보인다.

몬스터 헌트 같은 테마도 있고 꽤 재밌고 귀여운 기념품들이 많지만, 나는 배가 고프고 뜨거운 햇빛에 지쳐갈 뿐.


그러다 드디어 카페를 발견했다.
Strandvejsristeriet
이름이 길고 무시무시해보이는데 사실은
Strand + vejs + risteriet = 해변길 로스터리 ^^

카페 분위기는 꽤 좋았다

창가에서 크론보르성이 바라다보이는

(당연한 말이지만) 북유럽 인테리어 그 자체인 편안한 카페

그런데 이렇게 보면 굉장히 한적하고 여유 있어보이지만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밖에 있어서 그런거고
주문 줄은 엄청나게 길었다.

주문 줄이 길게 늘어섰는데도 직원들은 천천히 주문을 받고 느릿느릿 커피를 만들었다.
중간 중간 물도 마시고 대화도 나눠가면서 ㅎㅎ

북유럽 행복지수가 높다고 하는데 (사실은 그것도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도 상대적으로 짧은 근로시간과 여유 있는 근무 환경 덕이 크지 않을까 싶다.
이 카페만 직원들 손이 느린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한국 카페에 비하면 다들 행동이 굼뜨다. 바리스타 1명이 1시간에 생산해 내는 커피의 양을 생각하면, 노동 생산성이 떨어져 외식 물가가 비쌀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배가 많이 고팠는데 이 곳은 어디까지나 카페라서 주로 디저트 종류가 많았고, 식사 대용으로 먹을만한 것은
Rye Bread Sandwich 뿐이었다.

아이스 커피와 함께 Rye Bread Sandwich (Toasted Rye Bread, Parma Ham, Crunchy Cheese, Pesto, Salad)를 주문했다.

주문할때도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음식이 나오기까지는 더욱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긴 기다림 끝에 호밀빵 샌드위치가 드디어 나왔는데, 생각치 못한 비주얼에 당황했다ㅎㅎ
오픈 샌드위치의 나라라지만 아예 내가 직접 조립해 먹어야 하는 비주얼로 나올 줄은 몰랐다.

곧이어 아이스 커피가 나오고 (덴마크의 아이스 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우유와 시럽 등이 들어간 무언가임 ㅎㅎ)

나는 늦은 점심 식사를 시작했다.
Toasted Rye Bread, Parma Ham, Crunchy Cheese, Pesto, Salad
그리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직접 샌드위치를 조립해 먹어야 하는 것은 부담스러웠지만 - 알콜솜으로 소독은 해도 찝찝하다 - 빵, 파르마햄, 치즈, 페스토 모든 것이 다 맛있었다.

특히 페스토 최고임👍👍👍
풍미가 아주 미쳤다.
샌드위치와 커피 가격은 당시 환율로 약 25,000원 정도. 확실히 코펜하겐보다는 저렴한 가격이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일어섰다.
카페에서는 그릇, 차 등등 다양한 물건도 팔고 있었는데

카페 로고가 박힌 커피잔 한 개 정도는 사와도 좋았을텐데 싶다.



마지막으로 카페를 한번 더 둘러보고


크론보르성을 향해 발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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