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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헬싱외어(헬싱외르) 크론보르성 방문기 - 코펜하겐 근교 여행지 추천 / 2024.8 덴마크&스웨덴 여행 본문
(14) 헬싱외어(헬싱외르) 크론보르성 방문기 - 코펜하겐 근교 여행지 추천 / 2024.8 덴마크&스웨덴 여행
mooncake 2025. 8. 18. 18:30
코펜하겐에서 4박 5일의 짧은 일정이라 많은 성을 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방문한 성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크론보르성. 코펜하겐 시내에 있는 화려한 성들에 비하면 크론보르성은 상대적으로 비어 있는 공간도 많고 약간 거친 느낌이 드는 성인데, 내 취향엔 그 편이 더 잘 맞았다. 상상의 나래를 펼칠 여백이 많았달까.
엄청난 규모의 연회장, 중세 느낌 물씬 풍기는 커다란 부엌, 살짝 무섭기도 하고 피곤해서 내려가다 말았던 지하감옥,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던 각 세기별 특징에 맞게 꾸며놓은 방들, 꼭대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헬싱외어 풍경, 예쁜 기념품 가게, 그리고 성 바로 앞에 펼쳐진 바다와 외레순 해협 건너편 스웨덴 헬싱보리의 풍경까지. 벌써 1년이 지났지만, 요즘도 종종 크론보르성이 떠오르곤 한다.
극성수기 8월초 토요일인데 붐비지 않았던 점도 마음에 들었다. 코펜하겐 근교 성 중 프레데릭스보르와 크론보르 중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프레데릭스는 기차역에 내려 버스를 한번 더 타야하길래 가는 방법이 더 편한 크론보르를 택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프레데릭스보르에 갔으면 또 프레데릭스보르에 가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했을 수도ㅎㅎ)

카페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드디어 해자를 돌아 크론보르성으로 가는 길.
사실 이미 한참 전부터 크론보르성에 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입장권을 교환하고도 진짜 크론보르성까지 가는 길은 꽤 멀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크론보르성의 자태
이때 간만에 가슴이 조금 설레였던 것 같다^^

중세 느낌 뿜뿜

중세 시대 복장을 한 사람들을 지나쳐 일단 락커가 있는 실내로 들어왔는데

이분들의 근무 시간은 4시까지였던 것 같다.
(크론보르성 관람은 6시까지)

자기들끼리 신나게 떠들며 뛰어가길래, 처음엔 우리나라 궁에서 한복 체험하듯 코스프레 중인 관광객인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일이 끝나 신난 직원들이었음 ㅋㅋㅋㅋ
좀 더 빨리 크론보르성에 도착했더라면 전통 복장 착용한 직원들 덕에 약간 더 재미있었을텐데 아쉬운 부분.

본격적으로 크론보르성 구경을 시작했다.
이 크고 긴 복도에 오로지 나 하나뿐

복도를 지나 도착한 곳은 큰 연회장

정말 광활하다. 예전엔 여기서 무도회도 열리고 그랬겠지.


왕관을 쓰고 왕좌에 앉아 사진도 찍을 수 있다 :)

갑자기 기념품 가게
(아직 구경 다 마친 것 아님ㅎㅎ 아마 이때 동선이 조금 꼬인 것 같다)

크론보르성 기념품 샵
예쁜 것들이 많았지만 가격은 착하지 않고




위스키잔 두 개만 구입했다.


위스키잔을 판다는 것은 위스키도 판다는 것. 조금 땡겼지만 패스.

크론보르성 1층의 카페도 분위기가 좋아보였는데
시간 여유도 없고, 또 카페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아쉽지만 패스.
의자에 모피 담요(?)같은 게 듬성 듬성 놓여 있는 게 북유럽 느낌 제대로다.


캐논타워 전망대 입구가 보여 올라가기로 했다

잘 관리되고 있는 성이었지만 군데군데 곰팡이는 어쩔 수 없는 듯

가슴이 탁 트이는 크론보르성 전망대

다만, 성을 둘러보는 동안에는 실내에만 있을 줄 알고 양산과 모자와 썬글라스 모두 락커 안에 가방에 넣어둔 것이 실수였다. 햇볕이 매우 강렬했음.

헬싱외어 풍경과 바다를 구경하고 아래로 내려왔다.


뭔가 중요한 걸 빼먹은 것 같았는데

식당과 부엌이었다.

부엌에 가기 위해 다시 건물 밖으로.

남이 살던 성이나 저택 같은 데 구경가면 부엌 구경이 제일 재밌다. 먹는 걸 좋아해서 그럴까? (플레이모빌도 식당, 부엌 그런 걸 제일 많이 삼;;)


가구들도 예쁘고
중세시대 그릇, 조리도구 등등 볼 게 많았다.


살짝 허접한 음식 모형들이 귀엽다 ㅎㅎㅎㅎ


만족도 120% 찍음.

크론보르성에는 여러가지 체험해 볼 것들이 많이 있었는데
- 햄릿 관련이라던가
- 몬스터 찾기라던가
- 그림 그리기라던지
- 또 바로 이곳 The case mates and Holger the dane

호기심에 들어가보긴 했는데

곰팡이도 있고 ㅎㅎ

혼자 가려니 뭔가 살짝 무섭기도 해서 되돌아나왔다
무서운 것보단 피곤한 게 10배쯤 더 큰 요인이었지만.

크론보르성은 워낙 오래된 성이다보니
세기별 컨셉으로 방들이 꾸며져 있었는데 이게 또 개꿀잼이었다. 가구나 소품 보는 재미도 있고, 세기를 거슬러 올라가다보니 시간여행 하는 기분?

18세기


아름다운 가구와 태피스트리가 가득




16세기


조명도 어두워지고 18세기보다 가구들도 소박해짐
(사진보다 더 어두웠다)






좋아하는 느낌

그런데 여기
밤에는 꽤 무서울 것 같기도 ^^

크론보르성의 성당

아름다운 파이프오르간

정말 오래되어 보이는 성당 출입문

성당을 마지막으로 크론보르성 관람을 마치고 나와 기념품 가게에서 위스키잔 두개를 산 다음,

외레순 해협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계단을 올라가면

바다가 펼쳐진다.
얼핏 보면 동해바다 같다 ㅎㅎ

저 건너편은 스웨덴 헬싱보리.
1500년대, 덴마크의 왕이 바다 바로 앞에 크론보르성을 짓고, 앞 바다를 오가는 배들로부터 통행세를 징수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무시무시한 성과 왕에 대한 소문을 들은 셰익스피어가 크론보르성을 배경으로 햄릿을 썼다고. 덕분에 자기네 나라 작가도 아닌데 지금까지 햄릿으로 장사 열심히 하고 있는 크론보르성.
성 곳곳에 햄릿을 잘 안다면 즐길 거리가 많이 있었는데, 나는 햄릿을 제대로 읽은 적이 없어 별로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ㅠ.ㅠ

이제는 돌아갈 시간.
마지막으로 크론보르성을 한번 더 눈에 담았다.


이때 아이폰 12프로를 쓰고 있었는데, 보조배터리 들고 다녀도 배터리가 매우 간당간당 + 저장 용량도 부족해서 여행 내내 스트레스 받고 시간도 많이 허비했다. 이 날도 코펜하겐으로 돌아갈 때까지 핸드폰이 안꺼져야 하는데... 라는 불안감 탓에 제약이 있었다. 만약에라도 기차표 검사를 한다면 핸드폰으로 코펜하겐 카드 앱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다. 핸드폰 배터리 문제만 아니였어도 헬싱외어에서 좀 덜 불안하고 좀 더 재밌는 시간을 보냈을텐데 라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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