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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via : 일상의 조각들

자야 하는데,

mooncake 2010. 9. 1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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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휴가를 내고 쉬었어요.
밤을 새우다시피해서 책읽기와 영화보기와 낮잠자기로 휴일의 대부분을 보냈다.
지나고보니 좀 허무한가.
내일도 쉬는 날이었으면 좋겠다, 그치만 일이 많아서 더 쉴수는 없다. 흙흙.
출근하려면 자야하는데 내 마음은 은하계 어딘가 밤하늘을 방황하고 있고...
게다가 계속 커피는 들이키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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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데이에서 지른 외장하드가 토요일날 도착했는데 방금 전에서야 연결.
컴퓨터 본체가 바닥에 있다보니 본체랑 외장하드를 USB로 연결하려면 위치가 복잡 애매해져요.
모니터에 USB 포트에 꼽으면 깔끔한데 문제는 인식이 안됨!!!
당연한거지만 2006년에 산 외장하드보다 훨씬 가벼워지고 용량은 2배면서 가격은 1/2!
모니터 포트 인식 문제만 해결되면 딱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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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애덤스의 [영혼의 길고 암울한 티타임] 48페이지에 이런 내용이 나와요.

"그의 차가 제대로 굴러가기나 할지 확신도 서지 않았다.
낡은 재규어인데, 제조 당시 그 회사에서 출고한 차들은 주유소에 가는 횟수보다 정비소에 가는 횟수가 더 많았고 한번 출타를 했다 하면 수개월은 쉬어줘야 다음에 또 몰고 나갈 수 있을 정도로 골골댔다."

재규어가 잔고장이 많다는 얘기는 누누히 들었지만 실제로 이런 내용을 보니까 재밌음ㅋㅋ 
그래도 뭔가 신기하지 않아요?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쪼들리는 젠틀리가 비록 낡았긴 하지만 재규어를 몰고 다닌다는게...?
아 기왕 책 보고 쓰는 김에. 그 직전에 나오는 문단도 흥미로워요.

"집으로 돌아가 차를 몰고 나오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지만 약속장소가 여기서 가까우니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했다. 게다가 그는 운전대만 잡았다 하면 길을 잃었는데 그가 선(禪)적인 길 찾기 방식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잘 아는 듯한 차를 그저 졸졸 따라가는 방식이었다. 목표지점이 아닌 엉뚱한 곳으로 끌려가기 일쑤였는데도 어쩌다 한 번 제대로 목표지점에 도착할 때도 있기 때문에 그는 그 방식을 선호했다"

아 이거 뭔가 남 얘기 같지 않아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전 남의 차를 따라가진 않습니다만, 길을 찾을 때 최대한 두뇌를 활용하여 열심히 고민하다보면 오히려 이상한 길로 가기 일쑤고, 그냥 맘을 비우고 감각과 본능에 따르면 맞는 길로 갈때가 많아서 보통 생각 안하고 내키는대로 운전하는 편이죠ㅠ.ㅠ 울 엄마는 [어머, 어떻게 그 길을 알았니? 너 감각 있다]라고 하시는데 그게 그게 아니라능.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서.
더글라스 애덤스의 [더크 젠틀리의 성스러운 탐정 사무소] 및 [영혼의 길고 암울한 티타임]을 읽을때, 저는 블랙북스의 서점 주인역(이름이 생각안나 갑자기;;)을 더크 젠틀리의 이미지로 떠올리곤 합니다. 뭔가 하나쯤 나사 풀리고 엉망이고 염치없고 괴팍한 면이 닮았어요ㅋㅋ 흥미롭긴 한데 옆에 두고 싶은 타입은 아닙니다. full of mass는 나 하나로 족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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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못찍은지 한참 됐어요.
일단 무겁고 거추장스러워서 안들고 나가게 되네요, 충분히 예상하고 있던 점이었지만;;
그리고 막 사진 찍고프다라는 의욕도 없고. 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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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노 마츠리의 신 펫숍 오브 호러즈 7~8권은! 도대체 언제쯤 번역본이 나오는 걸까요ㅠ_ㅠ
올해 8월에 발매된 8권은 그렇다쳐도 작년 겨울에 발매된 7권은 지금쯤은.. 당연히 번역본이 나오고도 한참 지났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10여년전 오리지널 펫숍 오브 호러즈 때도 한참 동안 번역본이 안나와 일본어도 못하는 주제로 일본어판을 사게 만들더니!!!!!!!!! (그래도 한국판보다 종이질도 곱고 인쇄가 깔끔해서 감탄하긴 했었다...)
사실 신 펫숍 오브 호러즈는 오리지널 펫숍 오브 호러즈만은 못해서 관성으로 보는 작품이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없으면 허전합니다. 기다리다 지쳐 작가의 다른 작품인 현자의 돌을 대신 볼까? 했더니 4권까지는 품절이네요. 에피소드 형식이라고 하니 5권부터 봐도 될런지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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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9월 14일 출근해서 쓰는 일기.
2시 넘어서 잠자리에 누웠는데 잠까지 설쳐서 아침에 겨우 일어났어요.
평소보다 꿈의 농도가 진했달까, 현실감이 지나쳤어요.

회사 와서도 어쩐지 손에 일이 안잡혀서 멍 때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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